내 천직, 희망돌보미
- 서울 강동구 A아파트 / 입주민 B씨
나는 A아파트 임대사업소 사무지원으로 희망돌보미를 하게 됐다. 사실 살림만 하는 내가 할줄 아는 것이 없기에 사업소에 도움이 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염려로 출근하게 됐다.

그곳에서 나의 역할은 재계약서 정리, 복사, 스캔 및 우편발송 등의 업무와 한 달에 서너 번 서울 강동구 C아파트와 D아파트 3개 단지의 관리사무소의 서류를 가져오는 일이다.

모든 단지를 돌고 나면 더워서 땀도 나지만 운동이 되고 특히 E지구는 작은 산들이 있어 공기가 맑아 심신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든다.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있지만 10년 만에 딸을 또 낳고 싶은 생각에 결국 마흔에 늦둥이 딸을 낳았다. 지금은 그 아이가 자라서 벌써 23개월이 됐다.

사실 나는 집 앞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일을 계속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사장이 사정상 한 달 보름 만에 가게를 접어 나 역시 그만두게 됐다.

마침 주변에 돌보미를 하던 분들의 권유로 이 일을 알게 되고 이력서를 냈다.

처음 내 심정은 환경미화원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문을 두드렸다.

면접을 본 후 임대사업소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일을 해보겠느냐.”였다.

주부인 나에게 근무 시간이 잘 맞았고 오전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 시간이 남아 절호의 기회였다.

사실 한 아이 엄마로서 장시간 일을 할 수 없었는데 5일 근무에 4시간만 일할 수 있어서 내게 딱 맞는 조건이었다. 서비스 업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건을 받은 것이다.

일하면서부터 규칙적인 생활이 시작됐고 남편의 수입이 많지 않을 때는 조금이나마 살림에 보탬이 되기도 했으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줄 기회가 되기도 했다.

희망돌보미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나눔을 알게 해준 SH공사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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