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고 싶다
- 서울 강남구 A아파트 / 희망돌보미 B씨
SH공사 희망돌보미 단기간 근로를 신청하면서 단지 내 관리운영업무에 선정되기를 바랬으나 내 뜻과 달리 취약계층 돌보미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기본 업무를 물어보니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 해 걱정이 앞섰다. 내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여러모로 고단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년의 길고도 짧은 시간을 시어머니와 산 경험을 믿고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주며 마음을 다잡고 드디어 A아파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돌보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성격과 취향, 욕구를 지닌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됐다.
SH공사 담당 복지사에게 어르신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을 교육받았지만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분을 만날 때면 힘들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이 손주 뻘인 나와 대화하며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해주고 젊은 감각이 좋다고 할 때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는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마지막까지 어르신들의 욕구를 잘 살펴 나도 그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

B표 희망돌보미
- 서울 강남구 A아파트 / 입주민 B씨
나는 강남구 A아파트에서 SH공사 희망돌보미로 일하고 있다. 희망은 곧 ‘꿈’을 찾아주는 돌보미라는 자세로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기존의 희망돌보미와의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
첫 번째 시작은 눈이 어두운 어르신을 위해 바느질을 도와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구 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며 장롱 문을 고쳐주고, 구부정한 키 높이에 맞춰 베란다 빨래걸이 길이를 조절했다. 또한 불편함이 있는 보일러 개폐를 그림으로 그려 붙이고 수압조절과 뱀처럼 기다란 전선을 짧게 연결했다. 세 번째는 비오는 날 지짐이를 부쳐 어르신 친구들을 위한 ‘파전 Day’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접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세대 내 대청소를 한 것이다. 이 모든 건 내 재능을 희망돌보미 일자리와 접목한 ‘B표’ 서비스라는 명목을 갖고 실천했기에 가능했다. 이곳에 입주해 노년을 맞이한 1세대들은 불행과 아픔으로 자신의 꿈이 무엇이고, 특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으리라 생각된다. 부디 남은 여생은 자기 자신을 돌보면서 행복한 꿈을 꿨으면 한다. 그리고 ‘희망돌보미’인 나를 찾는 이웃에게 언제나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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