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천사
서울 노원구 A아파트 / 입주민 B씨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에 천사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천사가 어디 있느냐’라며 웃어넘길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매주 월요일 미소를 머금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천사같은 두 분이 있다.

이분들은 사실 SH공사에서 고령자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상대로 가사 도우미를 해주는 ‘희망돌봄이’들이다.

예순을 훌쩍 넘긴 두 여성분인데 매주 나를 찾아줄 때마다 마치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준다.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나는 성격마저 내성적이라 이 아파트에 온 지 벌써 6년이나 지났지만 변변한 이웃이나 친구도 없고 그저 인터넷과 TV로 세상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즉 외톨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1, 2위를 다툰다고 하는 우울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나는 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A아파트 관리사무소 내 사회복지사인 C복지사를 만나게 됐다.

그런데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후 복지사를 볼 때마다 먼저 알아보지 못했고 복지사가 아는 척을 해야 겨우 알아보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많아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희망돌봄이’ 서비스도 C복지사를 통해 받고 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내게 음으로 양으로 챙겨주는 복지사와 SH공사 및 아파트 관리직원들에게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어제도 내 곁을 다녀간 천사 두 분, 꼭 내가 말한 ‘풍욕’이라는 것을 잘 알아보고 한 번 해보길 바란다.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두 분의 아름다운 미소를 오래도록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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