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사랑하는 사람들 ①인원·급여 현황

평균 근무인원수 매년 감소…기술·경비직 평균연령은 낮아져
관리소장 월 급여편차 2배…기술·경비직 최저임금 적용돼 급여수준 향상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입주민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아파트 관리직원과 경비원들이 입주민으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한 사례 뿐만 아니라 관리소장의 잦은 교체 요구, 기술직·경비·미화원 등 감시단속적 근로자들의 휴일근로수당 미적용 등 관리직원들의 열약한 근무환경과 처우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파트의 또 다른 이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2주에 걸쳐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연도·직종별 인원 현황
본지가 지난 한 달간 아파트 관리직원들의 근무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표본조사로서 위탁관리업체인 우리관리(주) 사업장 직원의 직종별 인원 및 급여 현황 분석 자료를 살펴본 결과 사업장당 평균 근무인원수는 지난 2004년 17.7명에서 올해 9명으로 10년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아파트 평균 근무인원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4년에는 17.6명, 2006년에는 16.5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08년에는 11.7명으로 급감했고, 2011년 9.6명, 2013년 9.2명, 올해는 지난 2월 기준 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최저임금 확대 적용에 따라 경비·미화직의 경우 용역업체로 전환하는 단지가 증가했으며 아파트 관리비 절감에 대한 입주민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관리직원의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종별로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년간 관리소장의 경우 ▲2012년 587명 ▲2013년 650명 ▲2014년 680명으로 매년 소폭 증가했으며 관리직은 △2012년 275명 △2013년 193명 △2014년 200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었다.
기술직은 지난 2012년 2537명, 2013년 2838명, 2014년 2924명으로 집계돼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안(경비)직은 2012년 1296명, 2013년 1298명이었으나 올해는 1148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화직은 2012년 377명, 2013년 416명, 2014년 4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기준 직종별 인원분포현황을 살펴보면 기술직은 2924명으로 전체 인원의 47.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보안(경비)직이 1148명으로 18.6%를 차지했으며, ▲관리소장 680명(11%) ▲경리직 604명(9.8%) ▲미화직 495명(8%) ▲서무직 120명(1.9%) ▲관리직 200명(3.2%) 순이었다.

세대 규모별 인원 현황
관리소장과 관리직, 경리직, 기술직 등 주요 직종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과 올해 사업장당 평균인원을 세대 규모별로 나눠 분석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5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6.8명(사업장 수 348개, 2369명) △500~10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10.3명(사업장 수 168개, 1736명) △1000~20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15명(사업장 수 75개, 1123명) △2000세대 이상: 사업장당 평균인원 25명(사업장 수 18개, 450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의 경우 ▲5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4.2명(사업장 수 391명, 1635명) ▲500~10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7.3명(사업장 수 191개, 1417명) ▲1000~2000세대 미만: 사업장당 평균인원 11.3명(사업장 수 88개, 1071명) ▲2000세대 이상: 사업장당 평균인원 18.3명(사업장 수 15개, 287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난 2012년에는 사업장당 평균인원이 9.3명인 것에 반해 올해는 6.3명으로 나타나 사업장당 평균인원이 감소했다.

아파트 관리 종사자 연령
올해 관리소장, 관리직, 경리직, 기술직, 보안(경비)직, 미화직 등 주요 직종의 연령을 집계한 결과 △20대 1.2%(71명) △30대 11%(665명) △40대 30.4%(1835명) △50대 28.8%(1740명) △60대 이상 28.6%(1729명)으로 집계돼 40대 이상 중·고령자들이 아파트 관리현장에서 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기술직과 보안(경비)직은 지난해 60대 이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0.5%(583명), 80.7%(1048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각각 16.2%(472명), 73.1%(837명)을 기록, 기술직은 4.3%, 보안(경비)직은 7.6% 감소했다.
이에 비례해 기술직, 보안(경비)직의 평균 연령 또한 감소해 지난해의 경우 각각 50.7세, 63.1세였던 평균연령이 올해는 각각 49.5세, 61.9세로 양측 모두 1.2세 줄어들었다.
이는 감시단속적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감액이 단계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아파트 입주민 등이 임금을 더 지급하는 만큼 더 젊은 근로자들을 요구하는 등 달라진 환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관리 종사자 근무기간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의 올해 근속년수 조사 결과 38.8%가 1년 미만으로 근무했고 1~3년 미만 근무자도 30.4%를 차지해 3년 미만 근로자 수가 전체의 6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5년 미만 근무자들은 전체의 13.1%, 5~10년 미만은 13.4%, 10년 이상은 4.1%로 나타나 전체를 합쳐도 30.6% 정도에 그쳐 근무기간이 짧고 이직률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이 급여수준, 업무의 과중 여부, 지역조건 등을 고려할 때 타 업종에 비해 이직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관리소장의 경우 아파트 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음에도 근무기간 3년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71.7%에 달하고 근무기간 1년 미만인 경우도 36%나 돼 장기적·안정적인 아파트 관리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소장을 보좌하는 관리직의 이직률 또한 근무기간 1년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52.5%에 달해 직종의 전문성 부족이 우려된다.<그래프 4>

연도별 평균 급여 현황
관리소장과 기술직, 경리직 등 직종별 연 평균 급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관리소장의 평균 급여수준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순수관리직, 이어 ▲기술직 ▲책임관리인 ▲경리직 ▲보안(경비)직 ▲미화직 순으로 조사됐다.
관리소장의 경우 연 평균 급여가 지난 2011년 3천3백23여만원에서 올해 3천7백48여만원으로 나타났다. 관리소장의 월 최대 급여는 4백86여만원이었고, 최저 급여는 1백90여만원으로 조사돼 주상복합 및 고품격 아파트 근무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Z
이어 순수관리직은 지난 2011년 2천2백13여만원에서 올해 3천1백24여만원이었으며, 기술직은 지난 2011년 2천3백48여만원에서 올해 2천5백28여만원, 보안(경비)직은 지난 2011년 1천6백85여만원에서 올해 1천7백22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안(경비)직과 기술직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최저임금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급여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책임관리인의 경우 지난 2011년 1천6백92여만원에서 올해 2천4백5여만원으로 소규모 사업장의 책임관리인은 순수관리직이나 기술직보다 급여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리직은 지난 2011년 1천8백46여만원에서 올해 2천1백9여만원이었고, 미화직은 지난 2011년 1천3백82여만원에서 올해 1천2백54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인영 기자 iy26@aptn.co.kr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조혜민 기자 cho@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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