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공동체 문화 꽃 피워

▲ 왼쪽부터 황규찬 기전기사, 주·사·위 최명옥 감사, 손중대 관리소장, 주·사·위 장말순 감사, 주·사·위 안순옥 총무, 주·사·위 구선옥 회장, 강기범 사회복지사, 권경민 관리과장
세입자들의 아파트 관리 참여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임차인들로만 구성된 임대아파트에서 자생단체를 구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4단지아파트(12개동 1998세대)의 입주민 자생단체 주·사·위(주민 참여로 행복한 4단지 만들기 위원회)는 지난 2006년 서울녹지재단 공모사업에 응모해 당선, 단지 내 생태공원인 ‘소리길’을 조성했다. 이후 주·사·위는 소리길 보수를 위해 지난해 구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참여, 예산을 받아 꽃나무 식재 등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주·사·위는 입주민 소통을 위해 2년에 한번 이 아파트 입주민 축제인 ‘오감(五感)축제’를 자체적으로 기획·개최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에코마일리지 사업에 참여해 공용부분 관리비를 절감하고 단지 내 공터에 직접 텃밭을 조성하는 등으로 단지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자생단체 활동 ‘활발’
가양4단지아파트에는 이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자생단체인 주·사·위가 지속적으로 단지 내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단지 환경개선 사업 등에 참여하며 입주민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아파트 자생단체인 주·사·위는 지난 2005년 입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단지 내에 자리한 가양4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 및 입주민 참여를 받아 발족했다. 20여명의 입주민들로 구성된 주·사·위는 발족 이후 서울녹지재단 공모사업에 응모해 당선, 지원을 받아 쓰레기가 무성하던 단지 내 공터를 생태공원으로 재구성했다. ‘참여로 만든 소리길’이라는 이름의 이 생태공원에는 잠자리 연못, 수생식물원, 실개천 등이 조성됐고 그 주변에는 벌개미취, 애기부들 등 야생화가 식재돼 입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아이들의 생태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생태공원 조성 이래 주·사·위 회원들은 매달 모여 소리길을 청소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구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응모, 소리길 보수를 실시키도 했다. 주·사·위 회원들과 이 아파트 관리직원 등은 조성된 지 8년이 지나며 나무가 고사해 빈 공간에 화살나무, 조팝나무 등의 나무를 심고 연산홍, 인동초 등의 꽃도 식재해 아름다운 소리길을 복원해냈다.
가양4종합사회복지관 강기범 사회복지사는 “단지 내 공터를 단순한 ‘공용부분’이 아닌 ‘내가 사는 동네’의 일부로 보고 가꿔 나가는 입주민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함께 모여 소리길을 복원하고 입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아파트 공동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사·위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가양4단지아파트 오감(五感)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사·위 회원들과 주·사·위 회원들의 자녀 등으로 구성된 리틀 주·사·위, 사회복지관 관계자 등은 매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아파트 축제인 ‘오감(五感)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주·사·위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입주민 축제를 개최해 오다가 지난해에는 오감(五感)을 활용한 재미있는 축제를 기획해 보기로 하고 ▲미각(콩국수 대접) ▲시각(장애인 체험·에티켓 강습) ▲후각(향초 만들기, EM 체험) ▲촉각(상자 속 손 맞추기) ▲청각(우리 동네에 더 있었으면 하는 소리)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구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 6월 개최한 ‘오감(五感)축제’에서도 △시각(남장여장 체험 및 사진촬영) △청각(난타체험, 스피드 퀴즈) △미각(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후각(EM발효액 체험 및 보급) △촉각(미꾸라지 잡기, 아주머니 팔씨름) 등 체험행사가 진행됐으며 행사 후에는 축제에 참여한 모든 입주민들에게 콩국수를 대접하기도 했다.
주·사·위 구선옥 회장은 “입주민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자 오감축제를 기획했는데 예상보다 더 좋아하고 즐기는 입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며 “더 많은 입주민들이 주·사·위 활동에 동참해 주민 참여로 행복한 4단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사·위는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사각사각(4단지 생각 사람 생각) 대작전’이라는 주제로 동 주민센터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 입주민 등에 밑반찬을 전달하는 ‘요리조리’, 미취학 아동이 있는 다문화 세대, 장애우 세대 등을 방문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독독독’, 외롭게 생활하는 독거노인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는 ‘숨은 친구찾기’ 사업 등을 진행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관리비 절감 ‘노력’
가양4단지아파트 관리주체는 에코마일리지 사업에 참여해 공용부분 관리비를 절감하고 단지 내 공터에 텃밭을 조성하는 등으로 단지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지난 2011년 에코마일리지 사업에 참여, 낮에 불끄기, 간헐난방 실시 등으로 공용부분 관리비를 절감했다.
관리주체는 낮에 공용부분 전등을 끄고 여름철의 경우 외기온도가 18℃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에만 간헐적으로 난방을 실시했다. 또한 SH공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세대 방화문 교체로 외풍을 차단해 난방비를 절감했으며 매월 각 동 게시판과 엘리베이터에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게시물을 붙여 입주민에게 홍보해 공용부분 관리비를 절감했다.
또한 이러한 관리주체의 노력을 인정받아 구로부터 2천만원의 상금을 수령, 단지 내 공용부분 전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이 아파트 관리직원들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단지 내 공터에 텃밭을 조성, 배추·무 등을 식재해 노인 세대 등에 전달하고 소음 문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던 정자를 철거, 관리직원, 경비원 등이 직접 자산홍·목련 등을 식재해 화단으로 꾸미는 등 단지 환경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중대 관리소장은 “관리직원들과 함께 텃밭을 가꿔 수확한 작물로 김치를 담아 노인들에게 전달했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뻤다.”며 “앞으로도 관리비 절감, 민원 해결은 물론 입주민에게 따뜻하게 손 내밀고 다가서는 관리주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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