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그늘·축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고을을 지키는 비장, 산비장이
산비장이는 엉겅퀴와 비슷한 모양의 꽃이 피고 잎에 가시가 없어 잎을 보고도 쉽게 구별한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습기가 많고 양지바른 초원에서 잘 자란다. 산비장이는 1.4m 안팎까지 자라고 그 절반 높이로 자라는 ‘한라산비장이’는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품종이다.
뿌리에서 뿌리잎이 뭉쳐 나오고 줄기가 올라오는데 줄기에는 세로줄이 발달해 있다. 마주나는 잎에는 잎자루가 있으며 새의 깃 모양인데다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꽃은 보통 여름 꽃이 거의 사라지는 8월 중순경부터 초가을 사이에 핀다. 자주색이고 줄기나 가지 끝에 달리는데 꽃술이 둥글게 말아진 점이 엉겅퀴와 다르며 꽃에 향기가 있어 나비들을 모은다. 열매는 수과의 원통형이며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다.
산비장이 이름에 대해서는 여러 이설이 있지만 꽃이 핀 늠름한 모습이 작은 고을을 지키는 비장(裨將)같다 해 산을 지키는 비장이라는 의미에서 산비장이라 부른다. 산비장이는 일본에서도 자생하는데 어떤 학자는 제주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추정한다. 산비장이의 일본어 명칭도 ‘타무라소우(タムラソウ)’라 해 제주도의 옛 지명인 탐라가 들어간다.
※ 비장(裨將): 조선시대의 무관 벼슬이며 감사나 병사, 사신을 따라다니며 일을 도왔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비서 겸 경호원이다.

산비장이, 어떻게 키우나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성장이 양호하며 축축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종자로 번식하는데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바로 직파하면 이듬해 봄에 발아하며 발아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공원에서는 산비장이를 군집으로 키우는 것이 좋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키가 작은 왜성산비장이를 키우는 것이 더 관상가치가 높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