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종량제 봉투 개량 관련 정보 제공해 입주민 불편 해소”

단지 내에 방치되던 종량제 봉투 수거함을 직접 개량해 아파트에 보급하는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북구 세무2과에 근무하는 채수광 실무관은 지난 1995년 ‘폐기물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각 지자체에서 아파트 단지에 보급한 종량제 봉투 수거함이 사용상 불편함으로 인해 방치되는 문제를 개선키 위해 고심하다 직접 디자인한 모형으로 수거함을 개량, 15년 동안 직접 발로 뛰며 아파트를 대상으로 개량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채수광 실무관을 만나 종량제 봉투 수거함 개량 계기와 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종량제 봉투 수거함 개량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난 1995년 폐기물 종량제 도입 이후 일선 지자체에서 관내 공동주택 단지에 종량제 봉투 수거함을 배부했다. 그러나 수거함의 높이가 높아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쓰레기봉투를 투입하기 어렵고, 뚜껑을 여닫는 방식으로 위생상 문제가 있어 입주민들도 사용을 꺼렸다.
게다가 뚜껑으로 덮여 잘 보이지 않는 점을 악용한 일부 입주민들이 일반 봉투에 폐기물을 담아 버리기도 해 보급 후 1년도 채 못돼 사용이 중단됐다.
이후 버릴 곳 없는 쓰레기가 맨바닥으로 배출돼 봉투 훼손, 악취 등의 문제가 생겼고, 사용이 중단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이 아파트 담장, 계단, 주차장 등에 방치되기도 했다.
이에 일선 담당자(당시 청소과 근무)로써 문제해결 방법을 고심하다 벼를 말려 담는 도구에 착안, 종량제 봉투 수거함을 개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개량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은 얼마나 보급됐으며, 어떻게 보급활동을 펼쳤는지.
지난 1997년 처음 개량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보급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처음 동사무소에서 청소업무를 담당할 때는 통장회의시 사례를 설명하고, 방치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 개량을 요청하는 단지를 직접 방문, 수거함을 개량했다.
이후 북구청으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는 구에 요청해 각 아파트에 방치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 140여개를 개량, 보급하려고 업체에 문의했더니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견적가를 제시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생각이 들어 구에서 소정의 장비구입비를 지원받아 직접 개량을 실시, 관내 아파트 30여개 단지에 보급했다. 당시 보급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고, 인근 아파트에서는 보급된 수거함을 벤치마킹해 직접 개량을 하는 등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LH공사 아파트의 경우 개량한 수거함의 디자인을 본떠 스테인리스 재질로 견고하게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광주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총연합회를 방문해 개선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 사용의 효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수차례 가졌고, 시 ‘공동주택관리정보망’(gamis.or.kr) 홈페이지에 수거함 활용방법 사례를 게시키도 했다.

▣ 개량된 종량제 봉투 수거함 활용의 장점은 무엇인지.
먼저, 아파트 관리직원들의 쓰레기 업무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또한 높은 단을 제거해 노약자와 어린이들도 손쉽게 수거함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열린 구조로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면 바로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개량 종량제 봉투 수거함은 어떻게 제작하는지.
절단 그라인더, 치수 막대(150cm 이상), 사인펜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먼저, 보관하고 있는 수거함에 사인펜으로 절단면 표시를 한다(옆면 폭:15cm , 하단 폭:20cm). 다음으로 그라인더를 이용해 수거함에 그려진 표시에 따라 절단 작업을 실시한다. 이후 절단된 하단에 ‘종량제 봉투만 투입’ 등의 내용을 담은 협조문을 붙인다. 부착된 뚜껑은 버리거나 비가 올 때에 대비해 보관해 두면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광주지역 뿐만 아니라 종량제 봉투 수거함 문제를 겪는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 개량된 수거함에 대해 알려 입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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