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정활동 통해 공동주택 관리발전 다짐

▲ 왼쪽부터 인택환 서울시의원 당선자, 조정환 경기 성남시의원 당선자, 차주졍 강원 정선군의원 당선자

지난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표회장, 주택관리사, 부녀회장, 입주민 단체 임원 등 아파트 관리 관계자들이 대거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본지가 중앙선관위원회의 당선자 발표를 통해 총 2307개 선거구의 당선자 명단(3991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 관계자 출신의 당선자는 모두 35명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현직 대표회장과 10여년 경력의 관리소장, 관련 전문업체 대표이사 등 공동주택 관리 실무자가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돼 앞으로 지방행정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가 활성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서울 동대문구 제4선거구에서 서울특별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인택환 씨(공동주택 방수·도장공사 전문업체인 (주)원당이앤씨 대표이사·민주당), 경기 성남시 바선거구에서 성남시의원에 당선된 조정환 씨(하대원주공아튼빌아파트 현직 대표회장·민주당), 강원 정선군 나선거구에서 정선군의원에 당선된 차주영 씨{전(前) 사북주공아파트 관리소장·한나라당}를 만나 당선소감 및 앞으로 펼칠 공동주택 관리 관련 의정활동을 물어봤다.

“서울시 우수단지 평가사업 재개시킬 것”

인 택 환 서울시의원 당선자
(주)원당이앤씨 대표이사

서울 동대문지역에서 30년 가까이 아파트 입주민 등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나름대로 지역발전에 봉사하려고 노력을 해온 터라 당선에 확신을 가졌지만, 높은 지지율을 받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의정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본인은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 1회에 합격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를 창립하는 데 앞장선 바 있고, 아파트 2개 단지에서 관리소장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중앙회 부회장직도 역임하면서 주택관리사제도 정착·발전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한 자부심도 갖고 있는 주택관리사다.
이번 선거에서 본인은 주택관리사 자격을 보유한 사실과 지난 2005년 ‘공동주택 관리체계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세종대)를 받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효과를 거뒀다. 단순히 선거전략을 넘어 공동주택의 전문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전국의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익을 위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유권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줬다고 생각한다.
내달부터 시의원 임기가 시작된다. 아직은 준비단계에 있어 의정활동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만큼 공동주택 관리 관련 의정활동에 주력할 생각을 갖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살맛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공사업체 선정 및 예산집행에 있어 투명성과 효율성이 나타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예방적 시설관리에 기여하는 주택관리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공동주택 관리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찾고, 개발해 조례를 제·개정하는 등 의정에 반영할 것이다.
특히 타 시·도와 달리 지난 2004년을 끝으로 중단된 서울시 우수단지 평가사업이 재개되도록 할 것이다. 우수단지 평가사업은 바람직한 공동주택 문화의 형성을 선도하는 촉진제임이 분명하다.
전국의 60%가 넘는 인구가 공동주택이라는 마을에 거주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마을에서와 같은 상부상조, 두레정신, 이웃간 정 등이 결핍돼 있고, 개인주의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점도 많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 필요”

조 정 환 경기 성남시의원 당선자
하대원주공아튼빌아파트 대표회장

출마한 선거구는 예비후보자 등록 때부터 치열한 경쟁지역으로 꼽혀 선거 결과에 대해 솔직히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감회가 든다.
많은 표를 준 것에는 분명 열심히 지역사회 발전에 임하라는 명령이 담겨 있다. 겸손한 마음,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의원이 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본인은 1600여세대에 이르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성남시 수정·중원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총연합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수정·중원지역의 아파트 입주민은 인근 분당이나 판교지역에 비해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데도 동일한 세금을 적용 받고 있으며, 일부 세금을 이중부담하는 등의 고통도 겪고 있다. 지역난방 유치도 시급한 해결과제 중 하나다. 이에 수정·중원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이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는 공동주택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성남지역만 보더라도 약 80%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지자체는 입주민들이 알아서 생활하라면서 방치하는 게 사실이다.
정부·지자체는 이제 그러한 입장과 사고를 바꿔야 한다. 공동주택 입주민의 생활을 지원하고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지원정책을 개발하는 등 주택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한다. 내달 임기가 시작되면 이를 위한 의정활동에 돌입하겠다.
현재 공동주택 내 여러 문제는 입주민간 만남과 교류가 적어 발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입주민 다수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은 대표회장과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언제나 입주민 의견을 경청하려고 노력했다. 대표회장, 연합회장의 존재 가치는 입주민의 편익, 모두가 살기좋은 주거환경 조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시의원 활동에 앞서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기려 한다.

“공동주택 행정지원 대폭 확대 추진”

차 주 영 강원 정선군의원 당선자
사북주공아파트 전 관리소장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13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현역 의원 4명 등 총 8명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둔 결과여서 기쁨이 크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겸허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인다.
도심과 달리 영세민이 다수 거주하는 정선군은 아파트 1개 단지가 1개 리를 형성하는 독특한 지역이다. 군 주민의 40% 가량이 의무관리대상 7개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행정관청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입주민들의 고충이 크다.
본인은 2개월 전만 하더라도 사북주공아파트의 관리소장이었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강원도회 영월·정선지부장도 역임한 주택관리사다.
과거 공동주택 지원조례 제정운동을 펼치면서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관할 공무원들의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느꼈다. 공무원들은 방대한 업무로 인해 관할 공동주택에 큰 문제가 생겨도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행정서비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지원조례가 제정돼 현재 시행중이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 현재 사용검사 후 10년 이상 경과한 단지에 대해 지원토록 한 조례를 7년 이상 단지로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대폭 상향시키는 개정안을 구상중이다.
또한 이 지역 관리소장들과 담당 공무원들이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고 공동주택 관리 관련 현안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 모임을 통해 관리소장들이 관리상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전달하게 되면 공무원들도 아파트 입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펼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더불어 쓰레기 분리수거와 화단가꾸기 운동 등 수범사례를 적극 발굴해 포상하는 사업도 시행하려고 한다. 이는 입주민들의 자치의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행정당국의 정책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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