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시설물 보수 등으로 아파트 가치 ‘업그레이드’

최근 연이은 한파로 많은 아파트에서는 난방으로 인한 관리비 부담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아파트 관리주체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나섰으나 강추위에 움츠러진 입주민들은 난방소비를 줄이기 힘들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역난방방식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아파트(15개동 1140세대, 우리관리(주))는 단지 내에 자동온도조절시스템을 설치, 매달 열요금을 줄여나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리주체는 단지 내 공사를 대부분 자체적으로 실시, 노후 시설물 개선과 관리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우수 관리직원 포상제를 실시해 관리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있는 이 아파트를 찾아가 봤다.

난방방식 개선해 열요금 절감
신반포3차아파트는 몇 년 전만 해도 지역난방방식과 노후시설로 인해 매달 열사용 요금이 들쑥날쑥했다.
이에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단지 내에서 온도조절이 힘든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온도조절시스템을 설치해 적정온도로 조절, 열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관리직원들이 매일 10회에 걸쳐 단지 내 기계실 4곳을 순찰해 외기온도를 측정, 적정온도로 조정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기온도와 적정온도의 차를 2℃만 좁혀줘도 3~7%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아파트 관리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관리주체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2억7천9백90만여원의 열요금을, 지난 2008년에는 1억9천3백70만여원의 열요금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이 아파트 이수봉 관리소장은 지난해 5월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동절기 우수 열사용 시설관리자’로, 지난해 6월에는 우리관리(주)에서 실시한 ‘관리서비스 품질개선 경진대회’에서 우수실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장은 “매년 ‘항목별·월별 공동 관리비 부과 대비표’를 작성해 열요금 등 관리비 증감내역과 원인을 분석해 이에 따른 관리비 절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구체적인 관리 계획으로 매달 관리비를 절감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철저한 시설물 관리로 안전 확보
올해로 입주 33년차를 맞은 이 아파트는 노후 설비로 인해 입주민과 관리직원 모두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으나 철저한 시설물 관리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먼저 단지 내 각 기계실에 설치돼 있는 MCC패널 4대가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구형 퓨즈, 나이프스위치 등으로 구성돼 있어 패널 수리 및 과부하 차단이 잘 되지 않아 펌프 고장이 잦았다.
이에 열화현상이 심해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전문성을 갖춘 전기실 직원들이 MCC패널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 비번일에도 불구하고 적극 나서 자체적으로 공사했다. 특히 자체공사를 통해 외주시 대비 2천2백여만원을 절감해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관리주체는 단지 내 높은 보도 경계석으로 입주민 차량의 범퍼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동 출입문 전면 경계석에는 차량진입판을 설치하고, 화단 경계석은 낮은 부분이 위로 향하게 눕히는 공사를 실시했다.
이 또한 관리직원들이 자재를 구입해 모두 자체적으로 공사해 외주 대비 2천3백80만여원의 공사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관리주체는 입주민들이 청결하게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8리터짜리 물통을 구입했으며, 물통을 받치기 위한 목재받침대는 관리직원들이 직접 제작해 칭찬을 받았다.
이밖에도 변전실·저수조·기관실을 일일·주간점검으로 구분해 각 부서장과 담당직원이 순찰을 통해 점검토록 하고 있으며, 지적된 사항은 즉시 시정조치를 취해 입주민들의 불편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시설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 소장은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을 ‘안전의 날’로 지정해 관리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설물 관리는 입주민과 관리직원들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정기교육을 통해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직원 사기 진작 위해 노력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매년 포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포상제는 매년 ‘근로자의 날’에 실시되고 있는데, 우수직원은 대표회의와 부녀회에서 각 1명, 관리소장이 2명을 추천해 선발되고 당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 1명을 추가로 포함, 총 5명에게 포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장기근속자로 선정된 이광의 영선반장은 “올해로 근무한 지 30년째”라며 “입주민들의 격려와 관심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아파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007년 1억8천6백55만여원에 이어 2008년에는 3억7백62만여원의 관리비를 절감한 관리주체의 공로를 인정, 지난해 관리사무소 전 직원들에게 총 5백여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도 했다.
김재엽 대표회장은 “관리직원들이 단지 내 노후 시설물 개선과 관리비 절감을 위해 노력한 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아파트 발전을 위해 함께 힘써나가자.”고 말했다.
이밖에 부녀회는 매년 복날 아파트 경비원뿐만 아니라 인근 노인정, 동사무소 직원 등을 초대해 삼계탕 등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명절에는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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