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공사 철두철미 감독…입주민 편익증진 ‘극대화’

▲ 뒷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계순 동대표, 김연자 중국어 강사, 임영님 동대표, 김정애 부녀회장, 김정임 탁구동호회 회장, 정완섭 대표회의 총무, 강창희 대표회장, 채기병 감사, 김용곤 관리소장, 김성수 동대표, 김종범 도서관장

아파트 관리·운영에 대한 입주민들의 무관심은 각종 사건·사고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대표회의·관리주체의 업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아파트 관리 관련 정책이나 연구논문 등에는 빠짐없이 ‘입주민 관심 독려’가 등장한다.
그러나 전북 전주시 삼천세창짜임아파트(9개동 674세대, (유)국제주택관리)는 그러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아파트는 대표회의 구성원들이 하자보수 공사를 철저하게 감시·감독하는 등 입주민 참여의식이 돋보이고 있다. 또한 관리주체도 능동적인 관리서비스로 입주민 신뢰를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여러 외적 요인으로 발생했던 관리업무 공백을 극복, 최근 3년차 하자보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남다른 공동체 문화를 과시하고 있는 이 아파트를 찾아가 본다.

하자보수 공사 직접 감독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입주민들의 편익이 극대화되도록 3년차 하자보수를 효율적으로 진행해 주변 단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업주체 부도로 인해 하자보수 보증금 청구소송을 제기, 보증금을 받은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지난해 5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 보수공사가 잘 진행되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작업량과 작업일지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여느 아파트처럼 대표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각자의 사업을 갖고 있거나 직장에 속해 있었지만, 하자보수 공사가 쾌적한 주거환경과 입주민 편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공사인력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해 진행상황을 보고 받는 것은 물론 퇴근 후에는 작업량과 작업일지를 대조 분석했다.
또한 공사가 진행된 시설물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제대로 보수가 됐는지 점검했고, 입주민 불편사항이 발견되면 이를 즉시 해결토록 요구하는 등 철두철미함을 보였다.
이에 이 아파트는 조경수 보식, 지하주차장 크랙 및 누수, 수·변전시설 보완, 축대 균열보수 등 당초 계획했던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아파트 정문의 문주와 중앙로 주변 화단의 가로등, 대로변 안내표시, 중앙 휀스 등은 하자보수 공사계획에 없었던 내용이었지만, 대표회의 구성원들의 끈질긴 요구로 얻어낸 성과물로 꼽힌다. 이들 공사의 비용을 모두 합치면 약 5천만원 가량으로 적잖은 금액이다. 대표회의에 따르면 하자보수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는 이같은 동대표들의 이례적인 공사감독에 혀를 내두르며 불편해 했지만, 이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고 한다.
강창희 대표회장은 “시방서 등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철저하게 감시·감독하는 것은 물론 업자에 요구해야 할 부분은 당당히 요구해 성공적으로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능동적 관리업무로 입주민 신뢰
관리주체의 능동적 관리업무도 이 아파트의 자랑거리다.
관리주체는 최근 단지 곳곳에 방치돼 있는 폐자전거를 수리해 자전거가 필요한 입주민에게 기증하는 서비스를 펼쳤다. 이는 폐자전거의 증가로 인해 단지 미관이 악화된다는 자체 지적에 따른 것이다.
관리주체로부터 새 자전거나 다름 없는 자전거를 선물 받은 입주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단지 환경도 폐자전거 수거로 한결 깔끔해졌다.
관리주체는 이외에도 폐냉장고의 부품을 이용해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는 설비를 직접 제작,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관리주체는 낙뢰로 입은 정전 피해에 대해 한전 설비의 원천적 결함을 발견, 보험사로부터 넉넉한 피해보상금을 받도록 조치해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당시 이 아파트는 전력설비를 모두 수리하고 나서도 약 20만원이 남았다.
더불어 관리주체는 전주 완산소방서와 협력체계를 구축, 단지 내에서 입주민·관리직원 대상 소화기 사용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최근에는 ‘에어매트’ 교육도 실시했다.
김용곤 관리소장은 “관리업무의 성패는 입주민 신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이를 감안해 양질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자체 퇴비장 조성 ‘화제’
이 아파트는 자체 퇴비장을 조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 설치된 이 아파트 퇴비장은 높이 1m, 가로 2m의 규모로, 약 0.6m를 파낸 바닥에는 비닐을 깔았다. 관리주체는 이 공간에 단지 내 낙엽을 모두 수거해 넣고 흙과 발효제를 첨가시켰으며, 물을 흠뻑 뿌리고 다시 비닐과 흙으로 덮어 발효되도록 했다.
이어 관리주체는 입주민들이 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혐오감을 갖지 않도록 담장 구석에 퇴비장을 조성했으며, 음식물 찌꺼기나 막걸리 대신 미생물 발효제를 뿌렸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자체 생산한 유기질 비료로 단지 내 모과나무나 꽃사과, 살구나무 등 유실수를 관리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퇴비장은 임업시험장 등 여러 유관기관에 우수사례로 알려졌으며, 전국 관리소장·대표회장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끈끈한 공동체 문화
이 아파트는 주민화합 행사를 개최하고 입주민들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남다른 공동체 문화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최됐던 이 아파트 ‘주민화합 한마당’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입주민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풍물놀이패의 공연이 진행된 뒤 어린이 딱지치기, 청소년 백일장, 입주민 OX 퀴즈대회, 윷놀이·탁구대회, 장기자랑대회 등으로 이어져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중국에서 십수년간 교사직을 역임한 한 입주민이 무료 중국어 강좌(6개월 과정)를 직접 개설,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 입주민들의 중국어 교육을 맡고 있다. 또 현직 대학 교수를 비롯한 러 입주민들이 ‘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 단지 내 독서실과 도서관을 자체 관리·운영하면서 입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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