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 포함해 대표회의 구성…입주민 관리참여 높여

최근 임대·분양 혼합단지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법·제도상의 미비로 혼합단지의 관리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일부 지자체는 임차·분양별로 입대의를 구성해 이를 다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임시방편적 제도라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임차인과 분양 입주민 모두 같은 입주자의 자격을 갖고 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경기 안양 임곡휴먼시아아파트(6개동 492세대(임대256세대, 분양236세대), 화신종합관리(주))의 대표회의 구성방안은 여러 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입주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입주 당시부터 입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이같은 대표회의 구성방식을 채택했다. 이 아파트는 “임차인과 분양 입주민 할 것 없이 입주민들의 관리참여를 촉진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에 이 아파트를 찾아 이러한 대표회의 구성의 장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임차인 포함해 대표회의 구성
최근 이 아파트의 대표회의 구성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정부의 주택보급 정책이 분양과 임대를 갈라놓는 것을 지양하고 ‘social mix’라는 혼합형태로 추진됨에 따라 동대표 선출 및 대표회의 구성 등이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세대만 거주하는 2개동과 임대·분양이 혼합된 4개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동대표 선출 및 대표회의 구성은 여느 분양아파트와 같다. 분양을 받은 입주민과 임차인 모두 ‘입주민’ 자격으로 동별 대표자, 입주자대표회의로 참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입주 당시부터 혼합 대표회의로 아파트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임차인을 아우르는 하나의 관리규약에는 분양 입주민과 임차인 모두 ‘입주자’로서 똑같이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얼마 전 이 아파트에는 한국도시연구소의 관계자가 방문해 대표회의 구성 등에 대한 사례를 조사하고 돌아갔다. 당시 연구소 관계자는 “임대·분양 혼합단지 공급이 늘어가고 있고, 국토해양부 보금자리주택 정책도 혼합단지에 맞춰져 있는데, 임곡휴먼시아아파트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임차인도 참여하는 대표회의는 입주민 전체의 관리참여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좋은 효과를 주고 있는 이 아파트의 대표회의 구성은 입주민들의 의견에 기인했다. 입주 후 동대표 선출 및 대표회의 구성 과정에서 상당수가 ‘분양 입주민과 임차인 모두 입주민이므로 통합적인 조직으로 아파트를 관리·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박미선 대표회장은 “하자보수 등에 있어서 관리업무 방향이 다소 다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업무는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 없이 같다.”며 “통합 대표회의 구성은 입주민들의 관리참여 증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서비스’ 프로그램 단지로 선정
이 아파트는 지난달 사업주체인 LH공사로부터 ‘그린서비스’ 프로그램 단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린서비스’ 프로그램은 효율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는 자사 공급 아파트에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아파트는 LH공사로부터 상당량의 조경자재를 제공받았다.
이후 이 아파트는 동대표와 입주민, 관리직원 상당수가 참여해 식재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식재한 조경자재는 맥문동 8100주, 가우라꽃 840주, 꽃잔디 340주, 달맞이꽃 300주 등 모두 1만200여주다.
이 아파트 김철근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의 활발한 관리참여와 사업주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택에 더욱 아름다운 주거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 조경시설을 잘 관리해 사시사철 볼거리가 많은 아파트로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최근 각 세대 발코니 새시공사 및 주방 가스레인지 내 자동소화기 교체 서비스, 난방 열교환기 교체 등을 무상으로 추진,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입주민들의 다양한 활동 ‘눈길’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이 살맛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규헌 통장을 비롯한 상당수 남성 입주민들은 자체방범대를 조직, 매일 심야시간이 되면 차량으로 단지 곳곳을 돌며 범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는 범죄 없는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또한 여성 입주자들이 중심이 된 자원봉사자들은 아파트 도서관에서 사서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어린이들의 독서를 지도하고, 각종 도서의 대출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서도우미들이 사업주체측으로부터 상당권의 신규 도서를 제공 받아 칭찬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노인회원들은 매주 목요일이 되면 단지 곳곳에서 휴지를 줍고 화단을 정비하는 등 환경미화활동을 펼치고 있어 입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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