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대’ 대비해 아파트 관리주체 능동적 대처 필요”

전국 대다수 아파트 수신환경 열악
공시청 안테나 등 설비개선 나서야

우리나라는 오는 2013년부터 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전환이 이뤄지며, 이는 80년대 컬러TV 도입보다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6월 ‘디지털 전환 활성화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으며, 이 계획에는 대국민 인식전환(2009년), 아날로그 TV방송의 시험 종료(2010년), 디지털 전환 실행 본격화(2011~2012년), 후속조치(2013년) 등 4단계의 추진전략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고 있지만 KBS, MBC 등 4개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DTV KOREA에서 지난해 전국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수신환경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1.6%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공시청 설비가 노후 방치됐거나 연결이 안돼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KBS 경영본부 재원관리국(수신운영) 정태용 부장을 만나 디지털 방송 전환의 의미와 아파트에서 방송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들어 봤다.

◈ 오는 2013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는데 방송 송·수신환경에 어떤 변화가 오는가.
- 디지털 방송은 고화질 HD 방송,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고품질 방송 서비스, 다채널 동시 시청이 가능한 멀티모드 서비스(MMS), 난시청 지역 해소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송신출력은 10분의 1로 줄지만 오히려 화질은 좋아져 TV수신환경이 몰라 보게 좋아진다. 무엇보다 통신·인터넷에 이어 방송의 디지털화가 이뤄짐에 따라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둔 현시점에서 방송국 등 방송사업자와 아파트 등 시청자들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 방송프로그램 제작시설의 디지털 전환율은 50% 미만 수준이다. 방송국 자체 재원으로 전환을 진행하다 보니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정부 차원의 감세 지원 등 적극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아파트 입주민 등 국민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준비는 미약한 상태다.
국민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지도(34.9%)와 디지털 TV 수신기기의 보급률(38.7%)이 현저히 낮은 상태인데 디지털 TV방송을 직접 수신하기 위해서는 노후 안테나 등 수신설비에 대한 개·보수가 시급히 필요하다.
이에 KBS 등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17개 공동주택(2006년 63개 단지, 2007년 163개 단지, 2008년 221개 단지, 잔여사업 70개 단지)의 공시청 시설에 대한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 방통위 등에서 주택관리사 등 아파트를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 아파트의 경우 하나의 안테나로 방송전파를 수신해 여러 세대로 분배하는 공시청 설비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동주택 입주민 전체가 지상파 TV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
특히 지난해 DTV KOREA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절반 이상의 아파트에서 공시청 설비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TV시대’에 대비한 아파트 관리주체의 능동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지금까지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에서 거둔 성과를 평가한다면.
- KBS 재원관리팀은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함께 올해 초부터 아파트 관리소장을 대상으로 ‘TV공시청 시설 기술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교육의 주요 내용은 아파트 공시청 시설의 설치이론과 관리방법 등이다.
1~4차 교육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4월에는 대구, 5월에는 전북 전주에서 실시됐다.
교육 접수 4일만에 마감되는 등 관리소장들의 반응이 뜨겁다.
연말까지 방송국이 있는 18개 지역(도단위 9곳, 중소도시 9곳)에서 교육이 실시되며, 전기과장 등도 교육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KBS에서는 관리소장들이 학력이 높고 마인드도 상당해 교육의 효과가 탁월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 아파트 관리주체가 디지털 방송 전면 전환을 앞두고 TV 공시청 설비 등의 유지관리측면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다면.
- 훼손되거나 노후화된 공시청 설비의 복원이 절실하다.
특히 안테나 등에 대한 설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안테나는 도체 전달 특성이 좋은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는데 4년이 지나면 삭아 교체가 필요하다.
또 지역에 따라 송신채널이 다를 수 있는데 적정 주파수에 맞게 안테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안테나와 헤드엔드, 구내선로 등 공시청 설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유지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 케이블 방송에서 시건장치를 훼손하는 등의 문제로 TV시청에 문제가 생겼다면 KBS 콜센터(02-1588-1801)로 민원접수를 해 수신기술에 대한 지원(현지실사, 필요장비 체크 및 안내, 기술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아파트 관리주체와 입주민 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입주민 등의 기본적인 TV 시청권은 보장돼야 한다. 디지털 전환 이후 노후·훼손된 수신설비로 인해 공영방송에 대한 시청권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입주민과 관리주체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KBS에서는 주택관리사와 입주민들 모두를 ‘KBS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아파트의 난시청 문제와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기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문의: 02-781-1680, 다음카페 ‘수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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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디지털 전환 Q&A

하나,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시청하려면 꼭 TV를 새로 사야 하나?
- 아니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시청하려면 선택1(아날로그TV+DA컨버터), 선택2(아날로그TV+디지털 세톱박스), 선택3(SD, HD화질 모니터+디지털 세톱박스), 선택4(SD화질의 일체형 디지털TV), 선택5(HD화질의 일체형 디지털TV) 등의 방법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비용은 선택1이 가장 저렴하고, 화질은 선택5가 가장 우수하다.

둘,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시청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나?
- 아니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유료방송을 통해 디지털TV 방송을 수신하는 경우 별도의 월 이용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은 수신설비만 갖추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셋,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직접 수신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체크가 필요하다. 1단계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신호가 도달하는 지역인가 여부인데 지상파 방송은 방송신호를 보내주는 송신소의 전파가 도달하는 지역(권역)이 구분돼 있다. 홈페이지(www.dtvkorea.org)에서 디지털TV 방송 수신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2단계는 안테나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방송신호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실내안테나, 실외안테나, 공동수신 안테나 및 수신 설비를 갖춰야 한다.
- 3단계는 디지털TV 또는 지상파 세톱박스가 있는지 여부다. 일체형 디지털TV, 디지털TV 세톱박스, DA컨버터 등의 기기 중 하나를 구비해야 한다.

넷, 공동주택에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시청을 위한 점검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공동주택의 경우 준공일이 2001년 이전인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2001년 이후 공동주택에는 공동시청안테나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 공동주택의 준공일이 2001년 이전이라면 공동시청 안테나에 대한 별도의 설비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준공일이 2001년 이후인 공동주택이라도 유료방송으로 인해 공동시청안테나가 공유 또는 훼손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시설 개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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