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는 예방작업이 필수…평소 단지 내 수목 점검 철저히

한여름의 무더위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목도 지치게 한다.
건조한 날씨에 토양 내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수목은 말라 죽기 십상이고, 뜨거운 햇빛에 수간이 열을 받아 갈라지기도 한다. 특히 장마철이나 장마가 지난 후에는 병충해가 심해져 수목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철저한 전지·관수작업과 병충해 방제 등의 관리로 수목의 생육을 도와 병충해 등에 대한 저항성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에 현직 관리소장 출신으로 여러 단지에 조경관리 자문 및 관리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조경관리업체 나라조경의 이광우 사장을 만나 여름철 각별히 신경써야 할 조경관리에 대해 들어봤다.

▲ 여름철 수목의 주요 피해는.
여름철 뜨거운 햇빛과 기온은 수목이 견디기 힘든 환경이다.
이로 인해 수간이 석양볕에 열을 받아 갈라지는 피소가 발생하고, 높은 기온으로 수분 증발량이 많은 가운데 관수가 충분히 되지 않을 경우 수목이 말라 죽는 한해를 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여름철 전정시 병충해를 입은 잎과 가지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피해가 다른 잎과 가지로 확산된다.
특히 4~5월경 병충해 예방활동으로 방제작업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해충은 더욱 번식하게 되고 이는 장마철과 이후 수목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예를 들면 소나무와 벚나무에는 가루깍지벌레의 피해가 심해지고, 배롱나무에는 흰가루병이 발생하며 주요 관목에는 응애 피해가 심해진다. 이 때 잎을 보면 해충이 갉아 먹은 흔적 또는 잎 뒷면의 즙액을 빨아먹어 황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배설물도 발견 된다.
또한 병충해 방제를 위해 약제를 살포할 때 약제가 수목 피해부위에 묻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여름철 중점적인 조경관리는.
4~5월경 예방 방제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더 큰 병충해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서둘러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약제를 살포할 때는 관련 서적을 참고하거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적정 약제를 선정하고 살포량과 간격을 정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약제가 해충이 주로 갉아 먹는 잎의 뒷면까지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하는 점이다. 조경관리 업체에 방제를 맡길 경우에도 이를 당부해야 큰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흰불나방의 경우 최근 발생해 자라고 있으므로 방제활동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는 소나무좀벌레 피해가 많으므로 녹화마대로 수피를 감아 피해를 방지하는데 이는 피소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정 및 전지작업시 병충해를 입은 가지는 제거해 피해 확산을 방지해야 하고, 원활한 통풍 및 햇빛 공급을 위해 전정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수분 증발량이 많으므로 화단에 관수를 할 때 토양이 흠뻑 젖도록 물을 충분히 주는데 아침 또는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호스로 물을 줄 때 약하게 오랫동안 틀어 물이 점점 스며들게 해 넘치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물을 공급한다.
그러나 단지에서는 이를 소홀히 해 수목의 뿌리까지 수분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수목에 물을 주지 않은 것과 같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관수를 충분히 했는데도 가지나 잎이 마를 경우 뿌리가 약화된 것이다. 이는 수분 및 양분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목 생육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호우시 곰팡이 등 균이 발생할 경우 저항력이 없어 쉽게 썩게 되고 결국 수목이 고사에 이를 수 있다. 이에 토양을 소독하거나 퇴비 및 영양분을 공급해 뿌리를 보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파트 단지 내 화단은 지반이 약해 태풍이 불 경우 나무가 넘어질 위험이 크므로 지주목을 설치하거나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속가지를 쳐줘야 하는데 특히 향나무는 피해가 크므로 서둘러 전정해준다.

▲ 아파트 조경관리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아파트 조경관리는 사후관리가 아닌 사전, 즉 예방관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건강한 수목은 어떠한 피해에도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수목에 발생한 피해를 치료하는 방목식 관리는 조경관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관리사항을 늘리는 일이며 이는 관리비용과도 직결된다. 평소 수시로 단지 내 수목을 점검하면서 생육 상태를 확인해 수목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면 병충해 등 주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저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조경관리 작업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단지에서 흔히 실시하고 있는 전지작업의 경우 쉬운 작업이라는 생각 등에 의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일수록 관리소장은 관리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줘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 큰 나무의 전지작업시 사다리에서 떨어질 위험이 크므로 되도록이면 업체에 맡기는 게 좋고, 불가피할 경우 2인 1조로 구성해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사다리에 올라간 사람은 물론 잡고 있는 사람도 안전모를 써 두꺼운 가지가 떨어져 다치는 등의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요즘에는 아파트에서도 새로운 조경관리 장비를 많이 구입하고 있는데 장비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법이나 주의점 등의 교육도 필요하다.

▲ 현직 관리소장에서 조경관리업을 하게 된 계기는.
관리소장으로 있을 때 조경관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병충해 방제를 중점적으로 관리했다. 이에 해충의 특성과 약제의 종류를 학습·실험하면서 단지 환경을 개선하는데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던 중 업체에 수목 이식작업을 맡기면서 형식적이고 일관된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실력과 단지 내 조경관리 특성을 감안한 노하우만 있다면 사업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조경관리업에 뛰어들게 됐다.

▲ 앞으로의 사업 활동 방향은.
“내가 관리하는 단지의 수목에는 수병이 없다.”는 자신을 갖고 정확한 진단과 예방 조치로 수목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토양 관리법도 학습해 차별화 된 관리 노하우로 조경관리를 실시할 것이고,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아파트 관리소장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경관리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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