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범죄·재난예방 위해 ‘통합경비’ 도입 활발

▲ 통합경비시스템을 설치한 아파트의 입주민이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 공동현관 출입통제시스템에 카드를 대고 있다.
< 통합경비시스템 공사 절차 >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임원회의 및 전담 소위원회 구성, 세부방안 검토, 타단지 실태조사(제품검증 병행), 전체 대표회의 개최, 의결) → 입주민 홍보 및 동의(입주민 대상 공청회 개최, 의견수렴 및 홍보, 입주민 동의 시행) → 시공업체 선정(세부시방서 작성, 입찰공고, 입찰진행, 업체선정) → 계약 및 시공(시공업체와 계약 체결, 작업계획 수립, 시공) → 준공검사(준공검사 및 시운전, 경비원 재배치) → 개선안 시행 → 시스템 운영

아파트에서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통합경비시스템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통합경비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경비시스템은 설치 범위에 따라 공사금액과 효과의 차이가 크고, 입주민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이를 추진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수반된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과 공사를 실시한 아파트 단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살펴보자.

◈ 통합경비시스템 왜 필요하나
최근 아파트에서 통합경비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회적인 변화요인은 ▲주5일제 근무 시행 등으로 야간·주말의 무인세대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주간 빈집 증가 ▲노인 증가 ▲지능화·다양화되는 범죄 대비에 대한 관심 고조 ▲인력경비 한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KT링커스(주) 관계자는 “소득 증가와 생활환경 변화로 신변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욕구가 점차 높아지면서 기축 아파트에서도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화재나 가스 누출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화재(열)감지기나 가스감지기 등도 설치하고 있다.

◈ 공사준비는 어떻게 하나
통합경비시스템은 다른 공사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단지의 규모나 특성, 입주민 성향 등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경기 안양시 평촌목련신동아아파트(10개동 578세대, 1994년 7월 입주)는 지난해 6월부터 통합경비시스템 공사를 준비해 같은 해 12월 공사를 마무리한 데에 이어 올 1월 준공검사를 거쳐 최근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에 동대표와 관리소장 등이 이 시스템을 설치한 단지를 견학해 관련 정보를 습득, 검토했다. 대표회의는 같은 해 9월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을 의결하고, 동대표, 부녀회원, 통·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해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어 대표회의는 입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관리주체와 대표회의는 일부 입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시 현관 출입이 불편하고, 경비원이 줄면 불편하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이에 관리주체와 대표회의는 이들 입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경비실이나 중앙관제소에서 호출시 확인절차를 거쳐 현관출입문을 열어 주고, 경비원 1명당 2개동을 담당, 민원 발생시 신속히 출동해 처리토록 하겠다며 입주민들을 설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고, 같은 해 12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공동현관 출입통제시스템 △세대 홈오토시스템을 이용한 세대별 보안시스템 △1·2층 적외선 감지기 △옥상문 감지기 △세대 화상감지시스템 △CCTV 등을 설치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CCTV 카메라 대수를 최대한 늘리고 공동현관 지붕까지도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사각지대 최소화에 역점을 두었다.
또한 시설물 개·보수가 용이하도록 공사를 진행했고, 공사일지도 매일 기록토록 했다. 관리소장은 시스템별 점검표를 작성해 준공검사시 동대표와 함께 철저하게 점검하고, 지적사항은 업체에서 즉시 보완토록 했다.
그 결과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통합경비시스템 도입 후에는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공사시 주의할 점은
통합경비시스템 공사는 다른 공사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입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진시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아파트에서는 통합경비시스템 공사 추진시 입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공사를 추진해야 한다.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통합경비시스템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시스템 도입시 입주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하지 않고 대표회의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일부 입주민들의 반발이 있으므로 도입 전 입주민 대상 공청회나 전문업체 초빙 사업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시스템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가진 입주민들을 설득, 입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아파트는 2년 전 통합경비시스템 공사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공사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사 찬반을 둘러싼 입주민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추진해 2년이 지난 지금도 갈등은 봉합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관리주체와 대표회의는 공사추진 과정과 내용을 충분히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평촌 신동아목련아파트 최제명 관리소장은 “공사의 필요성을 포함해 추진 과정과 내용, 향후 일정 등을 반상회, 게시판을 통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대표회의·관리주체와 입주민간에 신뢰가 있어야만 공사를 원만히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업체 선정시 ▲시스템 공사 실적 ▲전문시공인력 및 기술진 보유 유무 ▲정보통신공사면허 등 인·허가 사항 소지 여부 ▲사업개시 연도 ▲공사 수행에 필요한 자본금 보유 여부 ▲공사 후 AS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제품 선택시에도 △현재 아파트 시설과 호환 여부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 △A/S 가능 여부와 기간 △브랜드 △제품 특징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업체들이 시공한 현장을 방문해 시스템과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최근 공사를 완료한 안산시 그린빌8단지아파트 관리소장은 “관리주체와 대표회의는 현관출입문과 CCTV, 주차차단기와 기존 인터폰의 호환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과 비용충당 방법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공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요 통합경비시스템 업체 및 시스템 소개-------------------------

♣ KT링커스(주)
KT링커스(주)(www.kttelecop.co.kr)의 KT텔레캅은 시큐리티 전문기업으로서 지난 1994년 10월 경찰청의 요청으로 국산 방범시스템을 개발, 서비스를 개시했다. KT텔레캅은 기존 구축돼 있는 통신인프라를 기본으로 로열티 없는 토종 기술과 안전한 아파트 구축을 목표로 홈네트워크, U-CITY 등의 첨단기술과 시설로서 고객의 안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3대 시큐리티 시스템 업체로 급성장한 KT텔레캅은 고객의 재산과 안전보호 서비스를 기본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파트 내 통합관제실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시스템은 △세대별 보안서비스 △공동현관 출입통제 통합 서비스 △건물외곽 적외선 감지시스템 △화상감지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지상주차장 비상벨 서비스 △방범·방재실 통한 관제 구축서비스 등이 있다.

♣ 캡스
지난 71년 (주)한국보안공사로 출발한 캡스(www.caps.co.kr)는 9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한 데에 이어 2002년 업계에선 최고로 높은 3백49억원으로 자본금을 증자했다.
캡스의 아파트 시큐리티 시스템은 세대의 통합경비실, 캡스 상황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세대의 각종 범죄·화재·가스누출 등 재난의 위험을 예방하고, 이상 상황 발생시 캡스 순찰대원이 신속히 출동해 대처함으로써 아파트 입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세대에는 이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자석·열선·적외선·가스감지기·유선비상벨)를 설치해 이상 신호를 모니터링하며, 단지 내에 상주하는 순찰대원은 세대 보안서비스를 비롯해 단지 내 보안관리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주)조은시스템
토탈시큐리티 업체인 (주)조은시스템(www.joeun.com)은 지난 93년 문을 열어 인천국제공항, 미8군시설경비 등 공공기관 및 대형시설에 대한 경비를 맡아오다 최근 공동주택 분야에 진출했다.
조은시스템은 기존 아파트에 대규모 공사 없이 홈시큐리티를 간편하게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 (주)유피에스정보통신
기업의 가치이념으로 ‘고객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는 (주)유피에스정보통신(www.upstech.co.kr)은 지난 98년 3월 한국보안시스템으로 시작했다. 유피에스정보통신은 홈네트워크, 통합전자경비시스템, CCTV, 키폰, DVR 등의 보안장비 설치 및 유지보수 전문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 지에스(주)
지에스(주)는 지난 97년 11월 공동주택 경비시스템 특허를 획득했고, 2004년 12월 ISO 9001:2000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지에스는 최첨단 전자경비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DVR 및 CCTV시스템·공동현관 자동문시스템·인터폰 자동화시스템·차량출입통제시스템·적외선 감지시스템 등 설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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