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에너지 설비 고효율화 위해 지원 아끼지 않아

▲ 에너지관리공단이 매년 개최하는 '에너지 절약 전시회'에는 각종 고효율 설비가 전시돼 관심을 끈다.
소형 열병합발전 보급에 주력...고효율기기 설치·보급도 적극 나서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 운용...‘에너지(-), 사랑(+)’ 캠페인 호평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7%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10위권에 달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와 과다한 에너지 소비. 우리 모두의 에너지 비용은 가계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의 약 22%는 건물부문에서 소비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음을 볼 때 아파트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에너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정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1980년 7월 설립된 에너지관리공단(www.kemco.or.kr, 이사장 이기섭)도 건축물, 특히 아파트부문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수립·시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 등 고효율 설비의 보급과 신축 건축물 대상 인증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등에 주력하고, 이에 대한 홍보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아파트부문 에너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소형 열병합발전 보급에 주력
지난 2002년 대전 계룡대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를 시작으로 보급된 공동주택용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이 올 9월을 기준으로 전국 92개 아파트에 설치됐다.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은 이미 아파트 난방시스템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보급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열병합발전 시스템은 가스엔진 발전기를 구동해 전기와 열을 발생시켜 이를 각 세대 등에 공급하는 것으로 이를 도입할 경우 가스연료의 사용량은 22% 증가하나 자체 전력생산으로 시스템 전체 수전량의 75%를 감소시켜 총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줄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효율관리실의 분석에 따르면 열병합발전 시스템의 에너지 사용량은 0.273N㎥로 중앙난방 방식(0.404N㎥)보다 0.131N㎥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종합효율은 약 28% 높다.
공단은 소형 열병합발전의 이러한 장점을 각종 기술세미나와 사례발표대회 등을 통해 매년 아파트 입주민, 관리직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 설치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공단은 시스템 도입시 에너지 절감목표 등 기준이 업체마다 다르고 업체평가 기준도 없어 적격업체를 선정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와 함께 아파트 입주민과 시공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 적극 나섰으며, 지난해 7월 ‘공동주택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 설치를 목적으로 하는 ESCO투자사업에 대한 적격 심사기준 표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표준안은 입주민 의견수렴·동의과정은 물론 발주자 제시자료, 입찰자 유의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표준심사절차 등 세부적인 사항을 모두 담아 그간의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아파트 입주민들이 열병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러한 공단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은 90% 이상이 공동주택에 설치될 만큼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으며, 향후 기술개발 및 연구사업의 결과에 따라 국산 부품이 일정 수준에 이르게 되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효율기기 장려금 지원 활발
에너지관리공단은 고효율 전동기와 조명기기·인버터·펌프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각 설비의 설치지원금(장려금) 제도를 운영, 아파트 등에 고효율기기의 설치·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중 고효율 전동기 설치지원금은 전동기를 신규 설치하거나 교체하는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으로 절전용량 1kW당 24만원에 달한다. 고효율 전동기의 범주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로 인증을 받은 저압 600V 이하의 삼상유도전동기다. 다만 이 지원금 제도는 내년 말까지 한정 운영된다.
또한 고효율 조명기기 장려금은 고효율에너지기자재로 인증을 받은 형광램프용 안정기와 안정기 내장형 램프를 설치할 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으로, 개당 절전용량이 18W인 32W 1등용 안정기의 경우 신설시에는 2800원, 교체시에는 42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고효율 인버터 장려금은 절전용량 1kW당 21만원이며, 고효율 펌프 장려금은 1kW당 12만원으로 이들 모두 관련 인증을 받은 설비를 설치한 후 3개월 이내에 지원받을 수 있다.
산업자원부와 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과 각 장려금 제도에 힘입어 올해 들어 약 3천1백60억원의 에너지 절약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도 인증제도와 장려금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관련 제도의 홍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해 공단은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전동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시장진입을 봉쇄하는 정책인 ‘최저효율제’(MEPS)를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고효율 전동기 설치지원금 제도가 종료됨과 동시에 관련 업체의 기술수준을 유지하고 설비 보급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로, 지원금 제도가 끝나더라도 아파트 승강기 부품 등의 고효율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손학식 에너지효율관리실장은 이에 대해 “2008년 최저효율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내 승강기 개보수시 삼상유도전동기 등 고효율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원가 상승 등 일시적인 비용부담 증가는 예상되지만 4∼10%의 절전과 저소음 등의 효과가 있어 에너지효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 운용
에너지관리공단은 신축 아파트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18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주상복합아파트 포함)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라 성능을 평가해 1∼3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등급을 부여받으면 전용면적(㎡)당 15만원 이내에서 약 3.5%의 연리(변동금리)로 2백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제도로 건설회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구축한 아파트를 공급함은 물론 이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함으로써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입주민들은 검증된 에너지 설비가 설치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증을 받은 아파트의 입주민들은 입주 전 에너지 설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아 아파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아파트 가치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며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도로 올 8월 말까지 총 52개 아파트가 인증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등급을 받은 아파트는 5개 단지, 2등급은 45개 단지, 3등급은 2개 단지다.

▣ 에너지 절약 캠페인·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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