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을 3개년 계획’등 추진하며 친환경 단지 조성

아파트 회계파트 근무(1991~1999년) / 제6회 주택관리사보 자격 취득(2000년)
인천남동공단소방서장 ‘소방의 날’ 기념 표창(2004.11) / 공동주택 종사자 모임 ‘사과나무 쉼터’ 운영(2005.1~)
맑은샘 어린이도서관 ‘오순화의 들꽃이야기’ 강의(2005.12~) / 야생화 동아리 ‘풀꽃지기’ 운영(2006.3~)
방화관리자, 행정관리사, 조경기능사, 숲해설가 자격 보유 / 現 옥련동 한국아파트 관리소장

오 순 화 관리소장 (인천 연수구 옥련동 한국아파트)

“주택관리분야에 있어 전문가라는 프로의식을 갖고 관리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오순화 관리소장.
오 소장은 조경시설이 거의 없었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국아파트에 지난 2003년 부임해 ‘들꽃마을 3개년 계획’을 실행, 친환경 단지 조성에 성공했다.
또한 회계학 전공을 살려 아파트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 입주민들로부터 받는 신뢰도 두텁다.
오 소장은 적극적인 아파트 관리업무 외에도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과 함께 매월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한편 인근 도서관에서 야생화 관련 강의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로부터 ‘21세기를 대표하는 여성지도자’로 선정되는 등 주택관리사의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정립해가고 있는 오 소장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다.
아파트 조경이 몰라보게 달라졌는데.
아파트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조경인데 처음 부임했을 당시 이 아파트는 조경시설이 매우 부실했다. 이러한 조경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들꽃마을 만들기 3개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조경에 편성할 예산이 넉넉지 않아 입주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산을 적게 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마침 인천시에서 ‘Green인천 3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푸른마을 가꾸기 분야에 공동주택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고 시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심사를 거쳐 나무를 지원받고 불량수목을 교체했다.
특히 관리소장이 되기 전부터 야생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것을 아파트 관리에 접목시켜 아파트 단지 내에 야생화를 식재하기로 결심했다.
아파트에서 기르기 쉬운 구절초, 패랭이꽃 등 야생화는 구에서 지원받기도 하고 직접 채취한 꽃씨를 관리사무소 옆에 마련한 양묘장에서 가꿔 화단에 옮겨심기도 했다.
또한 인천녹지사업소나 인천대공원 등을 찾아가 종류별로 화초를 지원받아 식재했다.

◈ 들꽃마을을 조성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아파트 내 토양이 산성이라 식물이 살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에 복토와 유기질 비료를 배합해 수목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낙엽을 긁어모아 퇴비로 활용해 토양을 중성으로 바꿨다.
병든 소나무 잎이 화단에 떨어져 있으면 토양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떨어진 소나무 잎을 모두 긁어내 태우고 상·하반기 한번씩 퇴비를 줬다.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 레미콘 회사의 폐기물 콘크리트 몰드를 재활용해 화단보호책을 설치했다. 강도 높은 콘크리트를 경계석으로 설치하자 맨홀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비가 올 경우 식물이 쏠리거나 토양이 유실되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후 적절한 시기에 병충해 방제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관리직원들에게 전지작업을 가르쳐 전문적으로 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관리직원들에게 동별로 담당구역을 정해주고 자신이 담당한 화단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렇게 관리직원들이 스스로 담당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는 등 책임있는 관리를 펼쳐 꽃과 수목이 꾸준히 잘 관리되고 있다.

◈ 철저한 회계관리로 입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데.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주택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 전 아파트에서 약 10년간 회계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
현재 이 아파트에서는 회계 장부에 전월, 당월 자금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도록 증감내역, 입출금 내역 등을 한 페이지에 표시하고 매월 결제시마다 통장 잔액 사본을 함께 제출한다.
모든 집행금액은 은행 입금으로 처리해 관리사무소에서 현금을 직접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현금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차원에서다.
또한 회계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공인회계 감사를 받고 있다. 자금운영시에는 적립금, 충담금 등을 적절히 책정해 예산안을 편성, 관리비 낭비요소를 없애고 무엇보다 관리규약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회계 부분에 있어서는 입주민들이 믿고 신뢰해 준다.
관리소장이 회계에 대해 알고 입주민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줄 수 있어야 입주민과 동대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 관리소장들이 회계 관련 지식을 숙지하고 있으면 관리직원들이 실수로 넘어가는 부분도 바로잡을 수 있다.

◈ 시설물 관리분야에서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는데.
이 아파트에 부임한 이후 안전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004년 8월 공동주택 최초로 ‘소방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한민국 안전대상’의 우수시설 부문에서 소방검정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또 이같은 부분에서 관리소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소방의 날’에는 인천남동공단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소방인증’이나 ‘대한민국 안전대상’ 을 공동주택에서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우선 소방인증은 인천시 소방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방화관리가 우수한 곳임을 인증해 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전대상’은 전기, 소방, 건축 등 모든 시설물에 대해 안전한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으로 심사기준이 까다롭고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어려움도있었지만 여성 소장으로서 취약 분야였던 시설물 관리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그 결과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
지금도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위해 월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매일 해야 할 업무지침을 적은 월간 계획표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항상 점검표대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으며, 업무일지를 통해 결재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아파트의 모든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 관리업무 외에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아파트 관리소장, 관리직원 등 공동주택 관련 종사자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사과나무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과나무 쉼터’에서는 아파트 관리와 관련한 자료를 공유할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한달에 한번씩 약 100~150명의 독거노인에게 무료급식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년 넘게 빠짐없이 독거노인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맑은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오순화의 들꽃이야기’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부들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의 중요함을 알리고 야생화의 종류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 강의를 들은 주부들과 함께 야생화 동아리 ‘풀꽃지기’를 결성해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도서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초기단계로 꽃을 심기 위한 흙깔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아파트 관리직원에 대한 입주민 및 일반인들의 인식이 변화되길 기대한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야생화를 키우기 원하는 아파트를 위해 벌개미취, 구절초, 맥문동 등과 같이 ‘아파트에서 기르기 쉬운 꽃’을 정리한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물주기, 병충해 관리, 잡초제거 등에 주의하고 토양을 중성으로 유지해주면 어느 아파트나 들꽃마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면 실내화초와 관련한 책은 많은데 아파트 화단 등 실외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책은 별로 없다. 이에 지금까지 강의해 온 자료와 경험 등을 바탕으로 아파트에서 어떤 야생화를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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