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시스템 확산으로 아파트 주거환경도 급변”

아침이면 음악과 함께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조명이 켜지는 아파트. 외출시 시스템을 외출모드로 변경하면 1분 후 세대 내 조명, 가스기기, 난방 등이 자동으로 꺼진다. 외출모드로 변경하는 것을 깜빡 잊고 나온 경우에는 휴대전화로 세대 내 전기, 가스 등을 조절한다.
외출 후 집에 누군가 침입하면 휴대폰과 경비실 등에 침입 사실이 통보되고 세대 내에 설치된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화면을 찍어 집주인의 휴대폰과 PC로 전송한다.
이러한 상황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재 몇몇 아파트에는 이 중 일부 시스템이 실제 설치돼 있으며, 건설사와 통신업체들은 홈네트워크 제품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 혁명’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이는 정보화 혁명보다 우리 사회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확산에 대비해 아파트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보기로 한다.

◈ 홈네트워크의 개념
홈네트워크가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까이 다가와 있지만 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홈네트워크란 각 세대에 홈 서버를 도입해 세대 내 모든 가전, 정보통신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외부에서도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세대 내 홈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편리한 홈(맞춤형 원격의료 서비스, 원격제어 서비스 등) ▲안전한 홈(방범 방재 서비스, 안전한 정보관리 서비스, 홈케어 등) ▲즐거운 홈(대화형DTV 서비스,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 등) ▲윤택한 홈(홈뱅킹 서비스, 에너지 관리서비스, 원격검침) 등 크게 4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림 참조>
이같은 홈네트워크가 갖춰지면 입주민들은 가전 및 생활기기를 버튼 하나로 조절한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지 않고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와 유통기한, 요리법 등을 알 수 있으며, 외출중 방문했던 사람들의 영상을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외부 침입시 통보 기능 및 카메라 자동 녹화 서비스 등으로 방범 기능이 한층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세대 내에 가스가 새거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도 집주인의 휴대폰 및 관리사무소로 통보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이 구축된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또한 아파트의 하자처리와 유지관리 등 사후관리 업무를 체계화해 효율적인 아파트 관리업무를 가능케 한다. 유무선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입주민들의 민원사항을 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원격검침, 무인경비, 공용시설 제어 등을 모두 컴퓨터에서 클릭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 정부의 시범사업 현황
정부에서도 가정 내 디지털 라이프 구축과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아파트의 다양한 주거환경에 맞는 최적의 표준 홈네트워킹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전담해 추진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은 2003년 말부터 2004년 12월까지를 1단계 사업기간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를 2단계 사업기간으로 정했다.
우선 홈네트워크 1단계 시범사업은 기존기술 및 신기술을 적용하여 ‘홈네트워크 붐’을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지상파 디지털 방송 서비스가 가능한 서울 및 수도권, 부산, 광주, 대전 등 5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총 20개 단지 1300세대를 시범단지로 선정, 약 3백24억원을 들여 홈오토메이션, 홈시큐리티, 양방향DTV 등 40여개 서비스를 적용했다.
현재는 1단계 시범사업이 종료되고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며, 정통부는 오는 2007년까지 1천만 가구에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유비쿼터스 기반의 고도화된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기기 및 서비스간 상호호환성을 검증해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노약자 위치 정보서비스 ▲보급형 지킴이 서비스 ▲센서기반 자동제어 서비스 ▲생활모드 제어 서비스 ▲통합 리모콘 제어 ▲디지털 액자 등을 신규 시범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 홈네트워크 사업 추진 활발
정부의 홈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추진과 함께 건설사 등에서도 홈네트워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월 래미안 스타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인간중심의 미래형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주거혁명 프로젝트 ‘래미안 U 플랜’과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래미안 주택문화관에 유비쿼터스 아파트 체험관인 ‘U-스타일관’을 개관하고 △의상 코디기능을 갖춘 매직 미러(Magic Mirror) △사용자의 신장 등에 맞게 움직이는 싱크대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게 목욕환경을 조절하는 지능형 욕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에 이어 코오롱 건설도 미래형 주택문화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0일까지 주택문화관 ‘하늘채 하우징 갤러리’를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하늘채 하우징 갤러리’에 마련된 유비쿼터스 체험관에서는 ▲집에 사람이 없어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함 ▲언제나 원하는 그림으로 교체 가능한 디지털액자 ▲동화책의 영상과 음성이 전달되는 스마트 칠판 등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GS건설도 ‘자이 U시티’라는 이름으로 홈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세대 내뿐만 아니라 입주 단지와 단지를 연결, 지역 내 안전관리와 생활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단순히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입주자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KT와 손잡고 홈네트워크를 추진하는 중심 건설사로 부각되는 등 홈네트워크 아파트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분양한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김포 고촌 현대아파트(57개동 2605세대)에 KT와 제휴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 세대 내 유비쿼터스 생활이 가능한 최첨단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최신 정보기술(IT)이 총동원된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건설산업은 홈네트워크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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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 시범단지를 찾아서~~~~~~('마포 강변 홈타운')

“중앙통제실에서 시설물 제어 및 검침 가능”
지난 2003년 정보통신부 홈네트워크 시범단지로 지정된 마포 강변 현대홈타운.
이 아파트는 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아파트의 선두주자로 지난 2004년 3월 홈네트워크 시범단지 서비스 개통식을 개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일부 단지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홈네트워크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봤다.
원격검침시스템 - 이 아파트는 가스, 수도, 전기 사용량 등을 검침할 때 전세대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방식으로 수치가 전송돼 중앙통제실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를 모두 방문하는 경우 검침에 2일 가량 소요되지만 이 아파트는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해 검침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승강기 모니터링 - 관리사무소 내에 위치한 중앙통제실에서 아파트의 모든 승강기 운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승강기 고장이 발생한 경우는 이상 여부 등을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어느 동의 승강기가 몇 층에서 운행되고 있는지, 탑승자는 몇 명인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무인택배시스템 - 최근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택배를 이용하는 입주민이 늘었다. 명절 등 택배 이용이 많은 시기에는 입주민들이 집을 비운 사이 배달되는 물건들을 경비실에서 모두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무인택배시스템이 있어 한결 편하다. 무인택배시스템은 입주민이 세대에 없는 경우 배달자가 관리사무소에 있는 우편보관함에 우편물을 넣고 세대 동호수를 누르면 우편물 도착 내용이 입주민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원격제어시스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외부에서 휴대폰 등으로 세대 내의 조명이나 가스, 보일러,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다(시범 30세대에 한함). 이 때 휴대폰은 등록된 경우만 사용 가능하며 비밀번호를 눌러야 조절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 및 차량 제어 -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모두 원격으로 제어된다. 주차장의 조명을 컴퓨터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주차장에 출입하는 차량을 중앙통제실에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입구의 차단기도 중앙통제실에서 조절 가능하다.
이 아파트 양관용 관리소장은 “홈네트워크 시스템 도입으로 검침 등에 소요되는 인력이 줄어 타 단지에 비해 관리직원이 적은 편”이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더욱 편리한 시스템이 많이 개발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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