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예방 차원의 ‘적극적인 관리’실시

▲ 신웅안양시 향촌현대4차아파트 관리소장
제2회 주택관리사보 자격 취득(92년 12월) / 안양 샘마을쌍용아파트(93년 8월∼95년 11월) / 안양 현대5차아파트(95년 12월∼98년 2월) / 안양 목련6단지(98년 3월∼99년 2월) / 現 안양 향촌현대4차아파트 근무(99년 3월∼) / 現 주관협 경기도회 부회장 겸 안양시지부장(2002년 3월∼) / 現 연구모임 ‘주택관리연구회’ 회장(97년 3월∼) / 경기도 우수관리 단지 표창(2001년 12월) / 서림주택관리(주) 표창(2001년 12월, 2002년 11월, 2004년 12월)

신웅
안양시 향촌현대4차아파트
관리소장

공동주택 관리의 이상적인 목표 중에 하나로 관리비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는 입주민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리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비 절감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자칫 관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질의 아파트 관리를 제공하면서 입주민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하우가 요구된다.
경기 안양시 향촌현대4차아파트 신 웅 관리소장은 적극적인 사고 예방차원의 관리로 입주민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양질의 관리를 제공해 타 단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 소장은 난방 및 급수전력 제어기기를 교체하고, 자체공사를 통해 관리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 진정서 제출 등 지속적인 하자보수 요구를 통해 파산 직전인 사업주체로부터 하자를 보수받아 입주민들의 추가부담을 줄이는 큰 성과를 얻기도 했다.
“사고예방 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진정한 관리비 절감”이라고 강조하는 신 소장을 만나 관리비 절감과 관련해 관리 노하우를 들어 봤다.

◈ 파산 직전인 사업주체로부터 하자를 보수 받았는데.
- 아파트 사업주체가 갑자기 부도 처리되는 바람에 공용 및 전유부분의 하자보수가 지연되거나 처리되지 않았다. 처리를 했더라도 하자가 재발생해 입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하자의 보수 이행부분과 미처리부분을 확인·구분하고, 추가 하자를 발췌해 이를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한 자료를 ‘하자보수진정서’에 첨부해 대표회의 명의로 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에 지난 2001년 3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발송했다.
또 미처리된 하자보수로 인해 고층아파트 건축물의 붕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업주체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도 담당재판부에 보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사업주체는 파산 직전인 2003년 4월부터 6월 말까지 미처리되거나 미이행된 지하주차장 천장 균열과 바닥 크랙, 출입계단 벽면 크랙누수 등의 하자를 보수해 줬다.
관리소에서 조금만 늦게 대처했더라면 이들 하자를 보수받지 못할 뻔했다. 비용으로 산정하면 수천만원에 달해 신속한 대처로 입주민들의 부담을 막은 것이다.

◈ 난방제어기기를 교체해 많은 비용을 절감했다던데.
그동안 지역난방 자동제어기기 시스템을 사용해 왔지만 열 효율성이 떨어졌다. 특히 기기 고장으로 업체 직원이 출장 올 경우 한 번에 유지보수비용이 4∼8백만원 가량이 들어갈 정도로 부담이컸다.
따라서 지난 2002년 11월 완전자동 방식이었던 자동제어기기를 반자동으로 교체했다. 이 자동제어기기는 유지보수비가 소요되지 않는 장점이 있고, 난방비 절감효과도 탁월하다.
기기 교체 전 연간 5926Gcal이던 열사용량이 교체 후 지난 2003년 5475Gcal로 감소해 연 2천2백여만원의 난방비를 절감했다. 여기에 유지보수비까지 감안하면 3천여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교체공사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9천여만원 이상이 절감된 것으로 추산된다.

◈ 전기요금 등의 절감은 없었는지.
- 아파트에서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점차 대용량화, 고급화된 가전제품의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리소에서는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던 중 급수 펌프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전력량계 교체를 검토했다. 기계식인 전력량계를 전자식으로 교체한다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의결과 한전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급수전력 제어기기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기기 교체 전·후의 전기요금을 비교한 결과 지난 4월 전기요금이 전년도에 비해 31만4000여원 절감됐다. 이후 5월에는 39만여원, 6월에는 40만여원, 7월에는 43만여원, 8월에는 45만여원 등으로 절감액이 계속 증가했고 지난 10월까지 모두 2백70만여원이 절감했다.
향후 연간 5백만원 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같은 관리비 절감의 비결이 있다면.
- 먼저 다년간 동일한 업무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 97년부터 이 지역 주택관리사(보)들의 연구모임인 ‘주택관리연구회’ 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가 큰 도움이 됐다. 매달 모임을 갖는 이 연구회에 참여해 △하자보수 △전기 △조경 △회계 △법령 등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연구발표 및 토론을 통해 각 아파트 단지의 정보를 공유, 단지 실정에 맞춰 업무 수행시 필요한 사항을 일부 도입하거나 참고했다.

◈ 자체공사를 통한 비용 절감도 하고 있는지.
- 지난 2003년 아파트 단지 전체의 경계석 및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실시했다. 전기와 기계 등 기술직원과 경비원 등 10명이 20여일 동안 공사에 동원됐다. 경계석과 보도블록 등 필요한 물품은 공장에서 직접 구입했다. 외부업체에 용역을 줄 경우 최소 1천여만원이 넘는 공사였으나 재료비만으로 공사를 마쳤다.
또한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경 전지작업을 2년에 한 번 실시하고 있다. 전지작업 등 조경관리에 능숙한 경비직원이 있어 한 번에 최소 5백만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밖에 관리소에서는 ▲옥상기계실 난간과 비트 덮개 도색공사 ▲어린이놀이터 시설물 교체 및 도색공사 ▲수목 식재 ▲각종 펌프 및 모터 교체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 비용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 대표회의에서 급하지 않다고 판단, 일부 공사를 보류 할 수도 있는데.
- 단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입주민들이 인적·물적 피해를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따라서 당장 보수 공사를 실시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동대표들을 설득한다.
사고 예방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진정한 관리비 절감이라는 것이 평소 소신이기 때문이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아파트가 노후화 됨에 따라 기계장치 등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관이나 펌프, 모터류 등에 대한 예방차원의 교체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연구와 검토를 통해 관리비 절감에 더욱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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