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관리주체 한마음으로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어

▲ 앞줄 맨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감기수 관리소장, 이종옥 노인회장, 방미숙 부녀회장, 최길남 경비반장, 장욱명 기전과장, 정충구 영선주임, 신문수 관리과장
아침이면 관악산 기슭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로 이슬을 머금는 과천시 주공1단지아파트.
지난 81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관악산을 병풍처럼 끼고 입주한 지 25년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쾌적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 아파트가 이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은 서로를 신뢰하는 관리주체와 입주민이 노후한 시설물을 보수·관리하고 입주민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체 승압공사 실시와 적극적인 영선업무 등으로 지난해 경기도 공동주택 우수단지에 선정되기도 한 과천시 주공1단지를 찾아가 봤다.

◎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과천시 주공1단지아파트(23개동 1천44세대, (주)우리관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 승압공사를 실시했다.
지난 98년에는 5백22개소의 계단등을 백열등에서 센서등으로 교체하고 1백18개소의 현관등과 1백53개소의 지하 공동구 전구도 삼파장으로 교체했다. 이로써 기존 백열등 사용시 어두워서 열쇠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을 해결하고 연간 1백13만원 정도의 관리비도 절감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가로등을 모두 삼파장 전구로 교체했으며, 지난해에는 관리동 사무실과 대기실, 노인정, 복도 등의 전구도 모두 삼파장 형광등 및 전구로 바꾸고 자체 천정배선공사를 실시함으로써 공사비 4백여만원과 연간 전기료 1백20여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이와 함께 동별로 따로 설치돼 있던 분리수거통을 철거하고 10년 전부터 관리직원이 매주 분리수거를 실시해 단지가 깨끗하게 변모했으며, 입주민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폐지 및 재활용품 판매수익을 직원들에게 배분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직원이 계단의 미끄럼방지턱 공사, 울타리 철거 공사 등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 김기수 관리소장은 “오래된 아파트라 노후한 시설물의 점검·보수에 중점을 두고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옥상 방수공사, 보도블럭 교체, 주차선 도색, 하수관 보수 및 증설 등을 실시해 더욱 깨끗한 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불편사항 해소 위해 노력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의 지원을 받아 단지 내 여러 시설물 등을 보수·교체하고 불편사항 등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시의 지원을 받아 보일러 난방용 굴뚝 철거, 울타리 교체, 자전거 보관소 설치 작업 등을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노후한 화장실 개·보수, 단지 내 공부방 정비, 아파트 주변 도로 방음벽 설치 등을 마쳐 주거환경을 더욱 개선하는 한편 시 지원금 외의 경비는 대부분 예비비로 지출해 입주민 부담을 줄였다.
유승범 대표회장은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소와 입주민간에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매일 관리소에 단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아파트 관리에 관심이 많아 아파트 관리 실상과 문제점 등을 정리한 책을 집필 하고 있다.”며 “향후 아파트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녀회 등 자치단체 활동 ‘활발’
과천시 주공1단지아파트는 부녀회 등 자생단체의 활발한 공동체 활동으로 입주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양로원 목욕봉사와 지체장애인 차량 이동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한편 매년 여름에는 초복잔치를 열어 단지 내 노인과 관리직원, 동사무소 직원, 인근 주민 2백여명에게 삼계탕도 대접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경기도 연천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쌀, 잡곡 등을 직거래하고 있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단지 입구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아파트 방미숙 부녀회장은 “앞으로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부녀회 기금으로 방음벽 아래의 1백9m 화단에 화초 등을 심어 아름다운 단지를 만드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 노인회(회장 이종옥)는 한자에 해박한 입주민을 초빙해 10년째 단지 내 어린이들을 상대로 매주 한자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르신 노래교실’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입주민 5명으로 구성된 문고회는 시에서 책을 지원받아 입주민들에게 대출해 주는 봉사를 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주민과 이 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는 매일 단지 내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어 입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