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절감 위해 최선…입주민 만족도 높여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에 가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관리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 주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찬사와 “입주민들의 봉사정신이 투철한데다 가족과 같이 관리직원을 대해주고 있다.”는 관리직원들의 대답이 바로 그것.
지난해 서울 성북구에서 우수 관리 아파트로 선정된 석관코오롱아파트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아파트 관리운영을 책임지는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 등이 상호 칭찬과 격려 속에서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같은 아파트’를 강조하는 이 아파트는 전기계약을 단일계약으로 변경해 관리비 절감에 앞장서고, 조명시설과 CCTV 교체공사도 자체적으로 실시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 공동전기료 절감
석관코오롱아파트(6개동 4백53세대, 쌍림건설산업(주) 위탁관리)는 지난해 한국전력과의 전기계약을 기존의 종합계약(가)에서 단일계약으로 변경해 매월 3백만원 이상의 공동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이 아파트 이일모 대표회장은 “공용부분의 전기 사용량이 세대 사용량에 비해 차지하는 비율이 적을 경우 단일계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계약방법을 단일계약으로 변경했다.”며 “이를 위해 세대 사용량과 공용부분 사용량의 추이를 조사한 뒤 지하주차장의 조명설비를 교체, 공용부분의 전기료를 최대한 줄여 단일계약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이 공사를 하면서 관리직원 2명 외에도 동대표(이일모 대표회장, 박찬섭 대표회의 총무이사) 2인이 직접 지하주차장 조명시설 교체공사에 참여해 자재 구입비 2백만원만 들여 외주시 교체비용인 1천2백만원을 절감했다. 작은 규모의 아파트로선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조명은 기존의 형광등이 아닌 11kW 삼파장 전구로 교체해 월 약 5천kW(세대당 월 1백원 이상)를 절약하면서도 오히려 주차장 내부가 밝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격등제를 실시하면서 지하주차를 꺼렸던 여성 입주민들도 편히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에는 산업용 전기 피크치를 측정하는 최대수요 전력계를 설치해 전기료를 절감하는 한편 각 동 현관의 자동문에 원터치 스위치를 부착해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방지하고 있다.

◎ 관리직원 꾸준한 연구노력
관리직원들은 관리비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최근에도 노후된 CCTV의 카메라 렌즈를 일부 교체했다. 관리직원들이 CCTV를 자체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 시범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현재까지 3개를 시범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효과가 좋아 앞으로 순차적으로 10개를 더 구입해 설치할 예정이다.
조용희 관리소장은 “처음에는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현재보다 열악했지만 먼저 최선을 다해 아파트를 관리한 뒤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자고 관리직원들을 설득했다.”며 “지금은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관리업무에 임하고 있어 대표회의에서도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등 처우개선에 결코 인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수단지 시상금으로 받은 2백만원도 절반 가량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쓰였다.
또한 대표회의에서는 조 소장이 관리업무 능력 및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 조 소장은 전기기사 및 소방기사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동대표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관리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다른 아파트로 옮기겠다고 하면 입주민들이 붙잡고 놓아주질 않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조 소장은 또 관리직원이 변경됐을 경우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이럴땐 이렇게 하세요’라는 매뉴얼을 자체 제작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연속성이 보장돼야 가능한 관리업무의 특징을 간파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매뉴얼에는 ▲정전시 조치방법(한전 연락, 복구방법 등) ▲화재시 조치방법(급수펌프,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 화재수신반, 고가수조 등 작동 원리 및 점검 관리) 등을 담고 있다. 또 관리주체는 범죄 및 화재 예방을 위해 관할 경찰서의 방범교육 참여, 단지 내 소방훈련 실시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투명·화합하는 아파트
이 아파트에는 무엇보다 지난해 3천만원이나 되는 부녀회 기금을 관리소에 기탁하고 부녀회 운영규정을 제정해 합리적인 기금 관리를 실현하고 있는 부녀회(회장 유옥희)에 대한 칭찬이 마르지 않고 있다.
부녀회가 통·반장, 노인회(회장 강태백) 등과 함께 매월 단지 내·외의 청소를 실시하고 각종 행사시 비용 지원 및 먹거리 마련, 바자회 개최,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 꽃 화단 조성 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을 여건상 단지 내에 거주하는 노인보다 외부 노인들이 더 많이 찾고 있는 노인정에도 매월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음식도 장만해 대접한다.
이 아파트 단지의 공동텃밭과 담장의 화단도 눈여겨볼 거리. 이 아파트는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직접 수확한 상추와 배추 등도 나눠 먹기 위해 노인정 뒷켠에 공동텃밭까지 만들었다. 정문 앞 외곽의 무단주차를 방지하고 깨끗한 주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꽃 화단을 조성하고, 담장 옆에는 덩굴식물도 식재했다.
일년에 두차례 입주민들과 관리직원들이 야유회를 개최해 화합을 다지고, 복지관 자원봉사, 수재민 돕기 등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고 있는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더불어 사는 아파트라는 공감대가 훼손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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