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계획관리로 입주민·관리주체간 신뢰 구축

지난해 의정부에서 관리를 가장 잘한 아파트로 뽑힌 호원신도4차아파트는 입주민과 관리주체 사이에 ‘신뢰’라는 이름의 든든한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계획이 곧 비용절감”이란 신념이 관리주체와 입주민 모두에게 자리잡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계획관리가 관리비 절감 등에 있어서 점점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장기수선계획에 의거 매년 연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연도별 중점사업과 실천계획까지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주체와 입주자 대표들은 “올해 아파트 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은 얼마이고, 중점사업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술술 답을 내놓을 만큼 아파트 사정에 밝다.

“계획이 없는 관리는 비용상승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매년 예산을 책정하고 연말에 실적표까지 제시하는 등 계획관리를 실현하고 있는 호원신도4차아파트를 찾아가 봤다.

★ 계획관리 ‘철저’
지난 96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3개동 2백39세대)는 30년간 소요될 비용을 14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주차충당금과 부녀회 기금의 일부를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전환해 적립해 두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세대당 충당금 부담 비율은 전체의 61.8%로 평당 2백원을 넘지 않는다. 또한 수선충당금과 주차충당금의 각각 3%와 1.1%를 돌발사태에 대비한 예비비로 적립해 현재 연간 관리비의 6%를 예비비로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충당금 적립이 가능한 것은 이 아파트의 철저한 장기수선계획 수립과 연간 예산안 편성 및 집행에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말에도 2005년도 관리계획표와 예산사용계획안, 중점사업안 등을 검토했다.
대표회의는 매월 관리비 부과내역서와 재무제표, 관리비 통장 사본까지 직접 검토한 후 관리의 흐름과 변동사항을 숙지하고 보완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회분 회의록의 분량이 웬만한 보고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두툼하다. 총 6명의 동대표와 부녀회장이 회의록에 직접 서명하고 관리소장과 경리주임도 차후 서명절차를 거치고 있어 집행과 의결이라는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연말에는 관리비 비목별로 연간 예산대비 편성 집행 실적표까지 검토해 관리비 인상 또는 절감 요인을 꼼꼼히 파악하고 있다.
정영순 대표회장은 “지난해 말에는 관리주체와 입주자 대표, 부녀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간 관리비 절감, 자생단체와의 유대강화 방안, 도난방지, 경비원 근무쇄신 등의 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의를 진행했다.”며 “소규모 단지의 특성을 잘 활용, 충분한 토의를 통해 가능한 모든 안건을 동대표들의 ‘만장일치’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시감사체제 구축
이 아파트는 일계표와 모든 전표에 대해서도 동대표 감사의 결재를 받고 있다. 회계연도 마감결산서와 매년 감사보고서도 12월분 관리비 부과내역서에 공고해 입주민들 모두가 감시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남성우 관리소장은 “결산서와 감사보고서는 대부분 관리소에 비치해 두거나 게시판 등에 걸어 두고 궁금한 입주민들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아파트는 동대표 뿐만 아니라 입주민 모두가 아파트의 감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과내역서에 공시해 공개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리비 절감 노력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공용부분의 전등 교체공사, 놀이터 시설물의 교체 및 보수, 주차선 도색, 과속방지턱 설치, 보일러 펌프 수리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관리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 옥상에 이동통신 3개사의 중계기를 유치해 연간 1천여만원의 관리 외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관리소와 대표회의실 등에는 절전용 전구를 사용해 공용전기료의 7.5%를 절감하는 한편 세대 절수기 사용 등을 적극 장려해 에너지 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관리소장이 단지 내 각종 수목의 전지·전정이나 시비 등을 직접 처리해 조경관리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 공동체 활동 활발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유실수 관리를 철저히 해 수확철이 되면 모과, 감, 복숭아, 살구 등의 과일을 노인정에 전달하고 있다.
단지 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기금도 지원하고 있는 안현옥 부녀회장은 “단지 내에서 잘 익은 과일을 노인들에게 먼저 대접해 드리는 것은 경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입주민들간에 따뜻한 정을 느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4계절 꽃길 조성과 자율방범대 운영, 자율교통 실시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연말이면 성금모금운동을 펼쳐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는데 온정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원짜리 동전 모으기와 쌀 모으기를 통해 무려 1백20kg의 쌀을 이웃에게 전달했다. 노인회도 앞장서 단지 내·외의 자율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위탁관리업체인 (주)광인산업이 매년 봄맞이 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더욱 철저한 관리를 펼치고 있다.”는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6월 위탁관리업체의 최우수 단지상, 12월 의정부시의 최우수 단지상을 잇따라 수상해 살기좋은 아파트에 산다는 입주민들의 뿌듯함이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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