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친목모임 등 통해 입주민 화합 다져

▲ 경기하남시 동일하이빌아파트
흔히 높은 회색 콘크리트 벽으로 상징되는 아파트에서는 이웃간 얼굴도 잘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정기적인 모임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이러한 생각을 하나의 편견으로 만드는 단지가 있다.

경기도 하남시 동일하이빌아파트(5개동, 4백38세대, 관리업체 - 태림주택종합관리(주))는 전(前)·후임 동대표가 ‘동우회’를 만들어 아파트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산악회’를 구성, 매달 산행을 하고 입주민간 화합을 다지며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

또한 관리주체는 공동주택 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행정·회계를 비롯해 시설물 등 관리 전반의 꼼꼼한 점검으로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입주민들과 관리주체의 노력 결과 이 아파트는 지난해 ‘경기도 공동주택 우수관리 단지’로 선정됐다.

◐ 입주민 ‘화합’ 역점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동우회’와 ‘산악회’ 등 활발한 친목모임을 통해 입주민간 화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임과 현 동대표들은 친목모임인 ‘동우회’를 만들었다. 이 ‘동우회’에는 이사간 경우를 제외하고 전·현 동대표들이 모두 가입했고, 관리소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전·후임 동대표간에 갈등이 있지만 이 아파트의 전·현 동대표들은 매달 만나 친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관리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관리소는 이 모임에서 제시된 의견을 관리업무에 직접 반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세대 내 추가 소독날짜의 조정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나 혼자 사는 세대가 많아 평일에 실시하는 정기소독 날짜를 맞출 수가 없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 모임에서 제시됐다.
따라서 관리소는 토요일 3시까지 세대 내 추가소독을 실시해 줄 것을 소독업체에 요청, 이를 운영하고 있어 입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 모임은 최근 적립한 회비 중 일부를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는 전 동대표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회비를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등산을 좋아하는 입주민들이 ‘동일 산악회’를 조직, 매달 산행을 하고 있다. 산행에는 입주민 30∼40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강화도의 마니산을 비롯해 양평 유명산, 춘천 삼악산 과 단지 인근의 산을 등반하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 아파트 박영규 대표회장은 “입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등산을 하며 친해져 이웃이 가족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며 “앞으로는 아파트 조기(弔旗)를 제작해 입주민들이 상(喪)을 당했을 때 보내주는 방안을 계획하는 등 입주민 화합을 위해 좀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 펼쳐
동일하이빌아파트 관리주체는 지난 2001년부터 매달 ‘공동주택 관리상태 체크리스트’를 통해 관리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관리소장이 제작한 이 체크리스트는 △행정 △회계 △계약 △시설 △기타 등 5개 분야 27개 항목, 총 1백66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관리소장은 이 체크리스트로 ▲의결·집행사항을 입주자에게 공시 또는 홍보 여부 ▲정기예·적금의 만기 방치 여부 ▲동사목, 고사목이 방치돼 미관을 해치는지 여부 ▲전기시설 내 쥐, 고양이의 출현 예방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점검하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관리소는 단지 내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부족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직원들이 스테인리스를 구입, 용접하는 등 자전거보관대를 직접 제작했다. 그 결과 외부업체에 용역을 줄 경우에 비해 비용은 10분의 1밖에 들지 않았다.
관리소는 이와 함께 단지 현안도 원만하게 해결해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몇년 전 이 아파트의 외벽에 위성방송 안테나를 설치한 세대가 점차 증가해 미관상 좋지 않았다. 이에 관리소는 위성방송 업체에 단지 내 공청안테나를 설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지난 2002년 12월 결국 업체는 이를 수용했다. 그 결과 이 아파트에서는 외벽에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도 위성방송의 수신이 가능해졌다.
권영섭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이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외벽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한 것이라 이를 무조건 철거하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안을 모색하던 중 공청안테나 설치를 업체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업체의 수용으로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며 “관리소에서는 입주민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관리소는 매달 관리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 및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승강기와 각동 현관 입구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부녀회
이 아파트 부녀회(회장 윤현옥)는 불우이웃 돕기와 입주민 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부녀회는 분기별로 단지 내에서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각 1세대에 지원하며, 지난 2002년 9월에는 바자회를 마련, 수익금을 수재민 돕기에 사용했다.
또한 매년 구정 때 단지 내 떡국잔치를 비롯해 복날 삼계탕 파티, 노인잔치를 겸한 입주민 화합 잔치를 열어 입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봄 부녀회 기금 2백만원으로 맥문동 등 야생화를 구입, 직원들과 함께 식재해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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