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안전이 ‘최우선’…시설물 점검 철저히 실시

▲ 인천경남1차아파트 채희범관리소장
1998년 제5회 주택관리사보 자격 취득 / 2001년 7월 인천 계양구 효성 경남1차아파트 관리소장(현재 재직중)
2004년 11월 인천광역시 안전문화대상(가정분야) 우수상 수상

아파트 관리업무 가운데 안전관리 분야는 다른 분야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안전관리는 입주민과 직원들의 생명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입주민들의 재산관리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인천시와 안전문화추진 인천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2004년 인천광역시 안전문화 대상’에서 가정안전분야 우수상을 받은 아파트 관리소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인천시 계양구 경남1차아파트 채희범 관리소장.
채 소장은 베란다 난간부식 교체, 맨홀침하 보수, 단지 입구 도로의 통학로 확장건의, 옥상방수공사 등 아파트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 점이 높이 평가돼 이같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채 소장은 법령에 규정된 주기보다도 시설물을 자주 점검하고 이를 보수해 입주민들의 안전과 시설물의 노후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채 소장은 보수공사의 필요성과 경제성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파트 발전은 관리소장 혼자서 이룰 수 없고 입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관리소장이 평상시 예방차원의 철저한 점검 등을 통해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채 소장을 만나 안전관리 등 시설물 노후화 예방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동안의 안전관리와 예방차원의 공사 등 업무추진 사항은.
아파트 건축연수가 경과함에 따라 건축물, 시설물의 안전관리와 노후화 예방차원에서 점검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점검을 통해 발견됐거나 예상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지난 2002년 4월 아파트 베란다의 난간부식 교체공사를 꼽을 수 있다. 아파트 난간이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됐으나 부식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아 위험이 우려됐다. 이에 일부 입주민의 경우 도색으로 교체공사를 대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입주민들을 만나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 공사를 추진해 안전사고 방지 및 단지 환경정비의 효과를 거뒀다.
또한 단지 내 도로의 맨홀을 확인, 침하를 조기에 발견해 입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아파트 단지 입구 도로에 보도블록 설치를 구청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단지 내의 교통안내표지판을 정비해 안전사고 방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방수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 일부 최상층 입주민들이 누수로 인해 겪던 불편을 해소했다.
이밖에 △펌프 공회전으로 인한 위험요소 제거를 위해 펌프실의 보충수 탱크 교체공사 △가스함 청소 및 도색 △장기간 방치된 옥상 폐기물 처리 △저수조 흡입관 보수 교체공사 △화재예방을 위해 화재 수신반 및 소화기 교체 △어린이 안전사고 방지 위해 놀이터 시설물 보수공사 △전기안전을 위해 단자함 및 전기계량함 잠금장치 교체 △보행자와 차량 보호를 위해 우수 집수정 덮개 전면 교체공사 등이 있다.

공사 추진시 많은 비용이 소요돼 일부 입주민들이 반대할 수도 있는 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파트 관리업무를 하면서 중단시 입주민들에게 큰 불편과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돗물, 가스, 전기 등을 제외하고는 충분한 준비를 통해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앞에서 열거했던 공사를 비롯한 개·보수를 위해서는 먼저 부실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사진을 찍고, 공사 추진의 필요성과 효과, 경제(효율)성 등 파급효과를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대표회의에 안건으로 제출한다. 대표회의는 이렇게 준비한 안건 대부분을 의결해 이를 추진한다.
특히 일부 입주민들이 반대할 수 있지만 관리소장을 비롯해 동대표들이 입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공사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또한 평상시 입주민들을 수시로 만나 친분을 쌓고, 관리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 신뢰를 쌓았던 것도 비용부담이 되더라도 공사 추진을 반대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공사를 추진하면서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아파트에서 각종 공사 추진시 업체선정에 있어 일부 극소수 단지의 경우 비리 의혹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업체 선정시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표를 직접 작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평가표는 직원 채용시 면접에 평가표를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 평가표에는 업체의 설립연도, 실적, 견적가, 재료비 구성, 첨부서류, 하자(처리), 시방서, 기타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2차 면접 평가표도 업체의 소재·설립연도·자본금, 견적가, 공사범위, 재료, 시공방법, 하도급 여부, 자재검수 및 시공확인 방법, 현장 대리인 여부, 계약조건 및 할부 여부, 하자증권 등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됐다.
동대표들은 이같은 평가표의 항목을 중심으로 채점해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를 선정한다.
따라서 공사의 질을 높이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표를 통한 업체 선정은 1천만원 이상의 공사에 적용되며, 지난해 실시한 옥상방수공사와 아파트 재도장공사 등의 업체 선정에서 적용해 큰 효과를 냈다.

각종 점검과 공사를 실시하다 보면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업무량이 더 증가할 수도 있는데.
관리소장이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직원들까지 힘들어 진 것은 사실이다. 또 직원들이 많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업무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이를 고려, 급여를 비롯해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타 단지에 비해 직원 이직률이 낮은 편이라 효율적인 시설물 관리 및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결국 이는 입주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안전문화 대상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꼽는다면.
아파트 건축물과 시설물을 법령의 규정과 관계없이 주기를 더 앞당겨서 자주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입주민 안전과 시설물 노후화 방지를 위해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높이 평가됐던 것 같다.
이를 위해 관리직원들이 함께 고생하면서 직원들이 화합했던 것도 큰 밑바탕이 됐다.
특히 박노권 대표회장을 비롯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근무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줬다고 생각한다. 관리소장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대표회의에서 일할 여건을 조성해 주지 않으면 아파트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입주민들도 관리소장을 비롯한 관리주체를 믿고 많이 따라 주었다.
아울러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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