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관리주체간 대화로 아파트 화합, 효율적 관리실현

▲ 인천 계양구 효성대림아파트
경기침체 상황의 지속으로 아파트 관리비 체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민들과 관리업무의 출발점인 관리비 수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관리주체 사이에 감정적 대응과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관리업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관리비의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운영주체는 지급명령이나 소액재판 등의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 있지만 그보다 우선적으로 장기 체납을 방지하기 위해 설득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지난해 구로부터 ‘최우수 아파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인천 계양구 효성대림아파트(2개동 2백98세대, 관리업체:에이비엠(주))도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관리비 체납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었다.

그러나 이 아파트 운영주체는 지난해부터 체납세대를 대상으로 고충을 듣고 납부하도록 설득하는 등 충분한 접촉과 대화를 실시한 결과 체납률 감소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체납관리비 원만히 해결
전국적으로 관리비 체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효성대림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대표회의의 협조를 얻어 입주민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소는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관리비 체납이 잇따르자 체납세대를 중점적으로 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관리비 체납이 발생한 세대에 대해 관리사무소는 우선적으로 안내문과 독촉장을 발송하지만 이후 세대를 직접 방문해 세대의 고충을 듣고 관리주체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충분한 대화를 실시하고 있는 것.
특히 2개월 이상의 관리비 체납세대에는 관리비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납부하도록 설득, 수입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관리비를 납부토록 유도하고 있다.
정승윤 관리소장은 “관리비 체납을 두고 관리주체가 입주민들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악순환을 일으킬 뿐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제 때 관리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일부 세대의 고충을 인정하고 아파트 관리를 위한 관리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득하는 것이 관리주체로서 최선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아파트는 관리소의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3개월 이상의 체납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관리비 체납률 또한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소는 각 세대별로 입주민들의 특성을 자세히 기록한 ‘입주자 카드'를 제작, 노인세대나 맞벌이 부부세대, 편모아동 세대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문과 연락을 통해 고장난 문고리 수리, 수도꼭지 점검, 양변기 점검, 전기제품 수리, 형광등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다양한 공동체 활동
효성대림아파트는 부녀회 등 자생단체의 활발한 활동 등에 힘입어 화합하는 아파트로 조성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서는 남녀노소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예교실과 한문강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일부 전문지식을 갖춘 입주민들에 의해 구성된 동아리가 주관하고 있는 서예교실과 한문강좌는 단지 내 주부들의 여가와 어린이들의 방학을 알차게 채워주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는 매년 ‘편모가정 아동을 돕기 위한 바자회’와 ‘불우이웃 돕기 쌀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데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 부녀회(회장 정은숙)는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편모가정의 아동을 돕기 위해 가래떡을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해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단지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파트 대청소(월 1회) ▲단지 주변 산책로 및 약수터 환경미화 활동(분기 1회) ▲사적지·박물관 견학 행사(연 1회) ▲화분 내놓고 가꾸기 운동(봄·가을) ▲스마일운동 캠페인(표어·포스터 단지 내 부착)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입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자생단체의 활발한 활동과 이웃간 교류의 장은 매년 이 아파트가 개최하는 주민노래자랑대회의 활발한 참여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차질서, 에너지 절약,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공공질서 확립 등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 투명한 아파트 운영
효성대림아파트 대표회의는 아파트 관리 전반에 대해 입주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투명한 운영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대표회의는 주민총회 소집에서부터 하자보수 종결, 동별 대표자 선거, 생활소음 문제, 간염예방 등 다양한 아파트 현안에 대해 공고문을 자세히 작성, 이를 입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동별 대표자 선거와 관련해 대표회의는 관계 법령과 아파트 관리규약, 입후보 명단 및 득표현황, 동의서 등을 공고문을 통해 공개해 입주민들의 궁금증을 덜어줬다.
또한 통·반장단과 부녀회, 노인회도 참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주민총회제도를 마련해 입주민들의 아파트 관리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투명한 운영은 아파트 관리운영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부정한 방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고,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주민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아파트 운영을 실현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주병민 대표회장은 “입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아파트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관리·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공고문 활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홈페이지 개설 등 효과적인 여론수렴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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