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업무는 입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보다 광범위해지고 복잡해져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산업체에서도 아파트에 고품질의 전산시스템을 보급해야 하는데 최근 극도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업계의 상황을 환자에 비유하자면 응급실에 실려온 중환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전에는 지금처럼 인터넷 보급률이 높지 않았고 관리사무소의 PC 사양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아파트에 보급된 전산프로그램은 별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었으며, 관리비 부과내역서를 통한 광고수주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에서 아파트 관리비의 창고수납을 거부하며 입주민들의 자동이체 비율이 높아지고,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으며 관리비 부과내역서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내던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용이치 않게 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전산프로그램의 개발보다는 광고영업에 힘을 쏟아 수익을 올려야 했던 기형적인 시장구조를 바로 잡고, 전산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5월 (사)한국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총 23개 전산업체 참여)가 공식 창립했다.

지금까지 업계는 표준화된 전산시스템의 개발보다는 전산서비스 공급에만 급급한 수준이었고, 사업적자를 면하기 위해 무리하게 광고 스폰서를 유치하다보니 지역광고지로 전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협의회는 ▲전산서비스의 표준화(고지서출력양식 등)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운동 전개 ▲전자결재 서비스 공동 협약 추진(은행 자동이체, 신용카드 결재 등) ▲ASP방식의 전산시스템 보급 확대 및 공동 R&D 구현 ▲서비스 가격의 표준화 ▲관리소 경리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전산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희 회장
(사)한국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
(주)오리엔트전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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