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주거환경 위해 조경관리에 매진”

▲ 광주 화정현대아파트 기회정 대표회장
대다수 아파트 단지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조경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관리인력 및 전문지식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시 화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6백4세대)는 입주자대표회의 산하에 조경관리위원회를 운영하며 체계적인 조경관리를 펼치고 있어 타 단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인근 호남대학교의 조경학과와 조경기술교류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고 단지 내 조경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기회정 회장을 만나 조경관리를 위해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게 된 배경과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아파트 조경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동기는.
화정현대아파트는 지난 86년 8월 준공된 아파트로 건축물의 경과연수가 오래됐다. 현재 세대수는 6백4세대로 입주민 2천3백1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의 노년층(3백68세대)이 많은 편이다.
대표회의와 관리주체에서는 아파트 세대구성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감안해 입주민들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 친환경적인 주거환경 조성에 매진해 오고 있다.

▶ 최근 대학과 조경기술교류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단지 내에는 20년 이상의 목련 75본을 비롯해 총 4천5백여 그루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하지만 아파트 내에 전문관리인력이 부족해 조경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남대학교 공과대학 조경학과(학과장 신익순)간에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조경기술교류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협정 이후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조경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호남대학교 조경학과의 교수 및 학생들과 공동으로 단지 내에 있는 수목의 종류와 수량을 조사하는 한편 지난 5월에는 호남대학교와 함께 광주학생회관에서 ‘아파트 리노베이션 전시회’도 가졌다.
또 아파트 관리직원들이 조경학과 학생들로부터 수목의 전지·전정에 대한 지도를 받고, 각 수목마다 나무의 명칭과 세부사항을 알 수 있도록 표찰을 부착하는 등 수목이 성장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호남대학교 조경학과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놀이터를 단지 내 구조에 맞게 재배치하는 사업도 완료했다.

▶ 호남대학교와 맺은 자매결연 협정서의 주요 내용은.
아파트와 호남대학교는 조경기술교류를 통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있다.
이에 따라 협정서에는 쭠조경분야의 학문 및 기술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해 상호 협력 쭠아파트 조경분야의 기술증진을 위해 교육 및 견학 등의 상호교류 확대 쭠호남대학교 조경학과는 현대아파트 단지의 조경을 위해 자문과 기술지원 쭠현대아파트 대표회의는 호남대학교 조경학과의 발전과 조경교육을 위해 적극 협력 쭠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단지 내 주차공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증가로 인한 주차 문제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아침과 낮 시간을 제외하고는 테니스장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점을 착안,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50여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주차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입주민의 고충도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화단과 보도를 축소해 2백여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단지 내 주차난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 입주자대표회의의 주요 사업성과를 꼽는다면.
대표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아파트 관리규약을 개정하고 종전의 아파트 회계방식을 단식부기 방식에서 복식부기방식으로 전환해 회계의 투명성 및 정확성을 기하도록 했다.
또한 노인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단지의 특성을 고려해 최근에는 관할 서구청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 받아 비좁았던 경로당 시설을 보완키로 하고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갔다.
경로당(45평 규모) 내부에는 찜질방, 황토방 시설을 갖춰 노인들의 여가선용 및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도 아파트 옥상공간에 골프 연습시설을 만드는 등 입주민의 여가생활을 위한 다양한 문화시설의 확충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 아파트 내 각종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데.
단지 내 현안사업을 뚝심 있게 진행하다보니 입주민들로부터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물론 성급한 추진이 때론 예상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신중하면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지난 1월에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관리사무소와 상호협조 하에 조경기술교류를 위한 대학교와의 자매결연, 주차공간 확보 등 각종 사업을 실시해 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파트 관리는 무엇보다 입주민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비롯해 입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파트 관리에 정성을 쏟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느덧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광주·전남 진재훈 기자>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