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설물 점검·보수로 안전한 주거환경 구축

▲ 소덕영 관리소장
소덕영 관리소장 충남대학교 축산과 졸업(69년) 주택관리사보 1회 자격 취득(90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감사(95년)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85년)
조경기사 자격 취득(2002년) 경기도 우수단지상 수상(의정부 용현현대2차, 2000년) 서울시 우수단지상 수상(現 신내중앙하이츠, 2003년)

지난 여름 서울시 중랑구 신내중앙하이츠아파트 소덕영 관리소장은 상당수 입주민들로부터 칭송에 가까운 감사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각 세대의 냉방기기 가동으로 아파트 단지 내 전력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 변압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 아파트는 아무런 사고 없이 여름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소덕영 관리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전기용량 증설공사를 마쳤기에 변압기 폭발과 정전사고에 관한 한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이처럼 소 소장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문제점을 찾아내 이를 해결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 10년차를 넘어선 전국의 상당수 단지는 늘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위험요인은 반드시 사전에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관리소장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시설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소 소장의 앞을 내다보는 관리업무는 여러 아파트 단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소 소장을 만나 예방관리의 중요성과 그동안 실시해왔던 업무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지난해 실시한 전기용량 증설공사로 올 여름 아파트에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입주민들의 호응이 큰데.
신내중앙하이츠에 부임하자마자 전기용량 부족으로 인해 전·변압시설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아파트보다 용량이 크고 전력수요가 낮았던 단지에서 올 여름 각종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증설공사가 없었다면 분명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올 여름 전력수요 급증으로 사고를 겪은 여러 단지는 앞으로 증설공사를 실시하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본다. 현재 문제가 없다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은 관리소장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전기용량 증설공사를 추진함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
경제상황 악화로 인해 전기용량 증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비용 지출에 대표회의와 입주민들 모두 우려하고 있었다.
단지 내 전기용량과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시설물 위험요인 발생에 대해 잘 파악하지 않고 있었기에 입주민들은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실시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공사의 필요성을 어필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표회장에게 설명회를 소집해달라는 요청을 한 뒤 외부 전기 전문가를 대동한 상태에서 입주 13년이 경과한 현재 단지의 전기시설 상태와 용량,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각종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대표회의와 이날 참석한 일부 입주민들은 증설공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고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무엇보다 이날 전국 아파트에서 전기용량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사례를 발표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최근 단지 내 소방설비 보수와 수압 강화를 위한 가압펌프 설치공사도 실시했는데.
입주 10년이 지난 대부분의 단지는 전력시설과 소방설비 등 각종 시설물이 노후화상태에 이르러 이에 대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 전기와 소방, 급수는 아파트의 편익과 안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사람으로 치면 동맥에 해당한다고 본다.
신내중앙하이츠의 경우도 화재수신반, 소화전 등 모든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수압설비의 약화로 고층세대에 수돗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소방설비와 수압설비의 보수·보강의 필요성을 대표회의에 제기했으며 공사를 추진하자는 대표회의의 의결을 이끌어냈다.
이들 설비공사의 공감대 확보는 전기용량 증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입주민들의 신뢰로 큰 어려움 없이 가능했다.
당시 소방공무원을 대동시켜 관련 법령 해설과 아파트 화재사고 사례를 발표하는 등 설명회를 개최, 공사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소방설비 교체·보수와 가압펌프 설치를 끝낸 현재 시설물 노후로 인한 위험요인은 어느 정도 제거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고층세대의 입주민들은 어려움 없이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 입주민의 안전과 편익 증진을 위한 관리소장의 자세는.
아파트 관리업무에 있어 시설물 관리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만큼 시설물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입주 10년차를 경과한 아파트의 경우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시설물도 상당한 실정이다.
이러한 단지의 경우 관리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위험요인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입주민들에게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장기수선충당금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 전문적인 조경시설 관리로 정평이 나 있는데.
다소 무질서하고 식재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단지 내 조경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관할 관청의 토목과에 의뢰해 건축현장에서 조경용 흙을 무료로 공급 받아 이를 활용, 단지 내 전 화단의 객토(客土)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토양의 중성화와 토심이 깊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단지 내 상당량의 조경수목을 질서 있게 재배식·이식하는 작업을 펼쳤다. 이후 충분한 전지·전정작업을 실시했으며 토양에는 조경수목의 뿌리의 활착과 미생물 번식을 통한 영양분 공급을 위해 유기질 비료를 살포했다.
이밖에도 관리직원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4천여주에 달하는 사철장미와 덩굴장미를 식재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단지 내 곳곳에 해바라기와 꽃잔디, 수선화 등 피복식물의 식재작업도 벌였다.
신내중앙하이츠의 조경시설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상당수 아파트의 조경관리 업무는 식재와 병충해 방제 등 기초적인 면에 치우쳐 있지만 앞으로는 입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의 충족을 위해 조경시설물을 설계하는 작업을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조경시설 설계와 관리에 관해 집필해 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문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관리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보 관리소장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선배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히 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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