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과 입주민 화합 위해 앞장서

▲ 노원구 월계현대아파트 이천훈 관리소장
◐ 이천훈 관리소장 프로필 ◑

·1983년 도곡주공아파트 전기기사
·1990년 고덕주공아파트 관리계장
·1991년 상계종합상가 관리소장
·1996년 제4회 주택관리사보 합격
·1996년 상계중앙하이츠아파트 관리소장
·1998년 남양주 라인아파트 관리소장
·2000년 구리 인창주공1단지아파트 관리소장
·2001년 11월부터 現 월계현대아파트 근무

아파트 관리주체는 행정관리, 기술관리, 공동체관리 등 각 분야별로 철저한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중에서 직접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정답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공동체관리는 관리주체의 많은 노력과 노하우가 요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아파트에서 입주민간 분쟁이 자주 발생해 법적 소송까지 이어지고 입주민 화합 없이 단지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공동체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단지 내 입주민 화합에 묵묵히 자신만의 노하우를 과감히 발휘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 월계현대아파트 이천훈 관리소장.
이 소장은 지난 3월 월계현대아파트가 단지 내 재활용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아파트’로 선정돼 이웃사랑 실천과 입주민 화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무조건 단지 내에서 노래자랑 등 입주민 행사를 개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입주민 행사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관리책임자는 단지 특성 등을 판단해 입주민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소장을 만나 공동체관리의 노하우를 들어 봤다.

▶ 그동안 입주민 화합을 위한 활동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우리 아파트는 지난 3월 ‘아름다운 가게’에서 재활용품을 모아 어려움 이웃을 돕는 단지에 부여하는 ‘아름다운 아파트’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 아파트는 단지 내 수거함을 설치, 재활용품을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토록 해 이웃사랑 실천과 함께 입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물론 대표회의의 적극적인 추진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지난달 SBS의 ‘TV 아름다운 가게’의 프로그램 중 ‘움직이는 가게’라는 코너에 소개됐다. 이 코너를 아파트에서 촬영한 것은 우리 단지가 처음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기증받은 물건을 단지 내에서 판매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관리소에서는 방송과 게시판 등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홍보했고, 입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 단지 내 자생단체의 활동 등과 관련된 노력은 없는지.
아파트에는 부녀회, 노인회 등 자생단체가 조직돼 있기 때문에 이들 단체들이 봉사단체로서의 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관리소는 부녀회에서 단지 내 꽃 심기를 비롯해 풀 뽑기 등 환경미화에 앞장서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또 노인회에서도 단지 내 청소와 방학 때 한자교실 운영 등을 유도해 봉사단체로 거듭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부녀회와 노인회 등 아파트 자생단체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선다면 입주민 화합 유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최근 많은 단지에서 노래자랑을 아파트 행사로 개최하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노래자랑 등을 많이 개최하고 있다. 단지 내 노래자랑 개최는 입주민 화합 유도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행사 후 입주민간 갈등이 증폭되는 등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파트 내 입주민 화합을 위해서는 단지 평형이나 지역수준, 동대표 성향 등 아파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이에 맞는 방법을 결정, 운영해야 한다.
전에 근무하던 아파트에서는 매년 단지 내에서 노래자랑 행사를 개최해 왔다. 행사를 위해서는 비용 마련도 중요한데 지역정보지에서 행사를 지원해 가능했다.

▶ 입주민 화합을 위해 중시하는 점은.
입주민이 화합을 위해서는 먼저 관리소가 신뢰를 얻어야 한다. 관리소의 신뢰는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아파트 단지에 관리소장으로 부임하면 소장으로서의 권위를 벗고 일도 같이 하면서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한다. 또 관리소장실을 없애 직원들과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단지 순찰활동을 자주 하며 입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나누며 친숙해 지려고 한다. 아파트 하자 등 입주민 민원이나 불편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관리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은 관리소가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단지 화합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일부 단지에서는 알뜰시장 수익금 등 잡수입을 놓고 입주민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단지 내 잡수입의 관리를 누가 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아파트에서 분쟁을 겪고 있다. 우리 단지도 그동안 알뜰시장 수익금 등을 부녀회에서 관리해 왔으나 대표회의에서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부녀회와 대표회의간의 갈등의 우려도 있었지만 관리소장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련 법령과 규정 등에 따른 대표회의의 결정사항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며 부녀회를 설득했다. 따라서 지난해 초부터 부녀회는 1년에 한번 부녀회 기금을 관리 외 수입 통장에 입금하고 있다. 대신 부녀회와 노인회에 매달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부녀회 기금을 둘러싼 분쟁 방지를 위해서는 관리소장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부녀회와 동대표 등이 모두 이권개입 없이 투명한 관리를 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아파트 관리에 있어 입주민 화합만큼 중요한 관리비 절감이나 안전사고 예방 등에도 큰 역점을 둘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시와 구에서 실시하는 아파트 관리 우수단지 평가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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