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고지서 및 전산 프로그램 표준화 추진”

▲ (사)한국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 김재희 회장
최근 전국의 22개 관리비 고지서 전산처리 업체들이 모여 관리비 고지서 및 전산 프로그램의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사)한국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를 발족시켰다.
협의회는 향후 사업목표로 ▲고지서 발행 서비스의 표준화 ▲결제방식의 다양화 ▲투명한 회계관리 ▲고지서의 공익적 미디어로의 활용 등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익을 위한 서비스 업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협의회 김재희 회장((주)오리엔트전산 대표이사)을 만나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포부를 들어 봤다.

▶ 협의회가 발족되기까지 업계의 상황은.
관리비 고지서 발행 서비스가 시작된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업계의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세대당 전산비로 1백원 정도를 받았으나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전산비 대신 광고비로 고지서 발행비용을 충당하게 됐고, 지난 97년 IMF로 인해 스폰서들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고지서 발행 서비스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됐다.
이에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업계 대표자들과의 회의를 진행해 업계의 현실을 타개하고 입주민들의 편익에 앞장서서 고지서 발행 서비스를 펼칠 것을 다짐하며 협의회를 발족하게 됐다.

▶ 협의회의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관리비 고지서에 다닥다닥 게재되던 광고를 지양해 나가는 대신 미아찾기, 폐자원 활용 홍보, 불법 음란사이트로부터 아동보호, 가정 생활정보 등 공익을 위한 매체로 활용할 것이다.
또 협의회는 결제방식을 자동이체, 인터넷 뱅킹, 카드결제, 모바일 결제에 이르기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데 인력과 기술을 집중시켜 향후 업무 관련 서비스의 표준화와 프로그램 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입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것이다.
관리비 고지서 전산화를 통해 투명한 회계관리가 정착될 수 있다고 보는지.
입·출금이 온라인화 될수록 부정의 여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현재는 아파트의 회계담당자가 전산회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에 회계 내역을 입력하면 관리소에서 관련 내역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 전산비가 현실화되면 대표회의 감사나 입주민들까지 언제든지 입·출금 내역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멀티유저(Multi User) 기능을 구현할 생각도 갖고 있다. 또 관리소 업무를 각 단지별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도록 온라인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관리비 전산 프로그램의 표준화가 언제쯤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지금까지 각 업체별로 자가 데이터와 서버를 갖고 관리 단지에 전산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는 형태가 대부분이었고, 업계간 교류와 협력도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관리비 카드결제 등 결제수단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어 이에 걸맞는 표준화된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표준화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으며, 3년 내에 70% 이상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리사무소가 그동안 개별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다가 중앙집중서버에 의한 프로그램 사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산업체들도 일부 업체가 독식하는 형태의 표준화는 꺼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 일각에서는 전산비의 현실화를 담합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파트에서 세대당 2백∼3백원 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면 광고 일색으로 지저분했던 고지서를 깔끔한 형태로 받아볼 수 있게 되고 업체들 또한 경기를 타는 광고 문제에 매달리지 않고 결제방식의 다양화, 프로그램의 표준화 등 입주민들의 편익을 위한 사업들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협의회는 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으로서 정부의 끊임없는 감시·감독을 받게 될 것이다. 정당한 사업을 영위하고 아파트 문화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으니 앞으로 지켜봐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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