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조합의 자산관리를 생각한다

자기 책임의 시대에 돌입

금융 자유화(빅뱅)의 도래를 목전에 둔 현재, 아파트 관리조합에서는 '자산관리'에 관해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은행 신화의 붕괴로 인해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없는 실상인데 빅뱅 시대의 원칙은 '자기 책임'이다. 또한 관리조합에서는 '수선적립금 등 관리비용의 보관.운용'이나 '손해보험의 가입 상황과 재평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관리조합의 자산관리를 생각함에 있어서는 아파트의 건축년수 경과(시간)를 횡축으로 하여 '예금' '운용' '보험' 등을 종축으로 설정, 어떤 의미에서 종횡무진으로 '종축'을 구사하는 '재정계획'을 빼놓을 수 없다. 미발달 분야이지만 앞으로는 '재정 입안자'적인 직종의 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단계에서 관리조합에 크고 작은 제안을 해 주고 있는 것은 관리회사 밖에 없다.
"자기 책임이 원칙인 세계에서는 어설픈 조언(助言)으로 관리조합이 운용에 실패한다면 계약을 파기당할지도 모른다."며 '제안(提案)'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관리회사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이 국면에서 관리조합의 관리회사에 대한 평가는 '물러나느냐' '공격하느냐'에 따라 크게 변한다. 빅뱅의 시효까지는 앞으로 3년. 관리회사가 어느 정도 활동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리회사의 장래를 예측하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다.

예 금

수선적립금 등 관리조합의 자금을 보관하는 경우 관리조합 이사장 명의의 구 좌에 예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행 명의를 시용하고 있는 관리회사도 있지만 관리조합 이사장 명의의 구좌를 개설하는 쪽이 더 좋다.
최근에는 은행의 경영 파탄 영향도 있으므로 보관처인 은행을 관리조합이 선택하도록 관리회사측에서 촉구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회사의 자세도 유연성을 발휘하는 경우이다.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하는 등 이미 빅뱅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관리조합도 나타나고 있다.

운 용

현재 관리회사가 고심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관리자금의 운용이다. "얼마 전까지는 펀드(fund)나 MMF로 전환, 돈이 모이면 적립보험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을 것 같다."라며 한 관리회사의 임원은 어깨를 늘어뜨린다.
특히 관리 위탁계약에서 적립금의 운용에 대한 조문(條文)을 명시한 경우 "운용을 제안한 것은 관리회사이지만 그 제안을 채용하여 실행을 결정한 것은 관리조합이라는 등의 '각서'를 관리조합과 교환할 필요성도 있다."라며 "이제까지는 금전신탁 등으로 해도 개별의 상품을 살펴보면 괜찮았는데 지금은 은행을 먼저 보고 상품의 내용이나 위험 등을 따져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역전의 발상'을 말하고 있는 관리회사 임원도 있다.
"이제부터 관리조합의 자금운용도 변해야 한다. 원금 보증만으로 충분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산을 여러 구좌에 나누어 예치하면서 하나 정도는 다소의 위험이 동반되지만 쉽게 되찾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성도 있다."라고 말한다.
"결정은 관리조합에서 하지만 관리회사는 제안도 요구당할 것이며 때로는 그러한 조언을 보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보 험

손해보험의 보험요율은 올 7월에 자유화된다.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보험의 재평가를 포함하여 가입방법에 관해서도 별도의 궁리가 필요하다.
현재 신축되는 아파트에서는 20~30개월분의 수선적립금을 '수선기금'으로 징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자금을 적립형 종합보험의 원자(原資)로 하는 등의 제안은 관리회사에게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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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도래는 어떤 의미에서 즐거움이다. 이제까지는 없었던, 정말로 아파트 실정에 맞는 금융 상품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를 염두에 두고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한 관리회사의 사원은 말한다.

일본 맨션관리신문 제402호
번역 : 최희익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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