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원 능력 발휘토록 조정·지원 역할 수행

▲ 노원구 하계1차청구아파트 정재홍 관리소장
◐ 정재홍 관리소장 프로필 ◑
- 1994년 주택관리사보 3회 취득
- 1995년 남원 중앙하이츠아파트, 주관협 전북지역회 '관리업무 우수사례' 발표
- 2001년 북부경실련 녹색아파트 선정, 노원구 최우수 관리 단지 선정(하계1차청구아파트)
- 2002년 노원구아파트연합회 토론회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관리소장의 역할' 주제 발표, 서울시 푸른마을상 수상(하계1차청구아파트)

“관리직원이 관리소의 재산입니다.”
37명의 관리직원들이 똘똘 뭉쳐 관리업무를 이끌어 나가는 서울 노원구 하계1차청구아파트의 정재홍 관리소장이 관리업무에 필요한 마인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재홍 소장은 “관리소장이 아파트의 관리 전반을 직접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관리직원들을 채용하듯이, 직원들을 교육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위한 조정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관리소장이 갖춰야 할 필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념에 기초해 정 소장은 관리직원들에게 대민서비스와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강조하고 성과에 부합하는 급여 및 복리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입주민들의 인정과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하는 정재홍 소장의 ‘보람 있는 일터’, ‘신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들어 봤다.

▶ 관리직원들의 소속감이나 애사심 고취를 위해 어떤 부분에 비중을 두는지.
하계1차청구아파트는 일반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경비와 청소도 용역을 주지 않고 자치관리를 하고 있다. 과거 용역을 주었을 때보다 비교적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관리직원들의 소속감이 증대되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져 입주민들의 칭찬이 마르지 않을 정도이다.
입주민들이 우스갯소리로 “가을철에 떨어진 낙엽도 구경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단지 청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관리직원들의 소속감 증대는 보통 자발적인 업무 태도, 즐거운 근무 분위기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민서비스나 각종 입찰 및 공사에 이르기까지 관리소장이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입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 관리소장의 솔선수범의 예를 든다면.
과거 관리 단지에서 전임자가 리베이트를 받고 불미스럽게 소장직을 그만두게 된 사건을 접하고 투명한 관리가 관리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입주민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관리소 불신의 원인을 근절하기 위해 크고 작은 공사를 비롯해 화재보험 계약시까지도 모두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관리소가 제시한 시방서대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감시 감독을 철저히 했다.
2년 전 보일러 세관 공사시 조선족, 동남아인들을 인부로 고용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려 한 업자가 돈으로 흥정하려 들었을 때 기관실장과 함께 인부를 다시 고용토록 하고 철저히 근절시킨 사건도 있었다.
이런 투명한 관리가 직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바람직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직원들의 자체공사 등이 이어질 경우에는 대표회의에 요청해 자주 회식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폐열회수기 설치 등 큰 공사를 앞두거나 진행할 경우 직접 모범 단지를 견학하고 정보를 수집해 대표회의에 제출하는 등 입주민 서비스에도 앞장서고 있다.

▶ 수상 경력이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2000년 하계청구1차아파트의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조경관리에 심혈을 기울였고 관리직원들과 합심해 수목을 식재했으며, 도서관과 물레방아 까페, 식물원 등을 조성해 단지 전체가 입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해 왔다.
이듬해 북부경실련에서 녹색아파트로 선정되었고 곧이어 노원구의 최우수 관리 단지로 선정되자 이른바 ‘상’이 주는 매력을 맛보게 됐다.
바로 직원들의 급여 및 상여금을 인근 단지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본급 인상은 물론 상여금도 3백%에서 3백65%로 인상됐다. 대표회의와 부녀회를 비롯한 입주민들도 관리직원의 노고를 인정해 매년 명절 및 여름 휴가비, 체력단력비, 송년회비 등을 지급하고, 우수 직원 포상제도를 만들어 매년 연말에 4명을 선정, 금3돈으로 행운의 열쇠를 만들어 지급하고 있다.
부녀회에서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까지 구입해 관리소에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 푸른마을상 수상 등 잇따라 성과가 나타나자 입주민들이 관리소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관리직원에 대한 배치나 우수직원 포상을 위한 기준이 있다면.
부서장을 선발하고 적정한 업무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제일로 삼고 있다. 특히 경비반장의 경우 비교적 많은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추진력, 친화력 등 적격성을 판단해 배치하고 있다.
연말 우수직원 포상 때에는 기관, 전기, 경비, 청소 등 각 부서별로 민원처리 대장 및 업무일지 등을 참고해 민원처리가 우수한 직원을 대상 1순위로 삼은 뒤 반드시 부서 책임자의 인정을 받고 업무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소장이 마무리 평가를 내리고 있다.

▶ 관리소장이 관리직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파트 관리소장은 일반 회사의 사장과는 그 위치가 조금 다르다. 관리소 행정을 위한 최후 결재 라인이기도 하지만 똑같이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근무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점심식사를 함깨 하면서 관리직원들의 고충을 듣기도 하고, 회식 등을 통해 가급적 자주 화합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청소 및 경비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있다.
관리소장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권위를 앞세운 업무지휘자가 아닌 관리직원과 동등한 입장에 서서 업무를 조율·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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