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시설의 체계적인 관리로 입주민 안전 도모

◐ 이용철 관리소장 프로필 ◑

- 82∼93년 전기보안담당자로 12년간 재직(공장, 빌딩, 아파트 등)
- 1992년 제2회 주택관리사보 시험 합격
- 1999년 전국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 2000년 경기도 우수관리 단지 선정
- 2001년 새천년민주당 건설분과 주택관리사위원회 위원
- 2003년 주택관리사협회 교육위원회 위원
- 2001∼4년 주관협 경기지역회 안산지회 부회장
- 현 안산 신우아파트 관리소장(8년 재임)

아파트 단지 내 건축물과 시설물의 철저한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단지 내 각종 시설물 중에서 전기 관련 시설은 사고 발생시 입주민들의 불편이 클 뿐만 아니라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관리주체의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아파트 전기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철저히 점검할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전기 소비동향을 꼼꼼히 분석해 에너지 절약에도 일조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사동 신우아파트 이용철 관리소장.
이 아파트에 8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용철 소장은 아파트에서 근무하기 전 공장이나 빌딩의 전기보안담당자(현 전기안전관리자)로 12년을 넘게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시설 관리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소장은 지난 99년 ‘전국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어 이 아파트가 2000년 경기도 우수관리 단지로 선정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전기시설 담당자는 많은 실무 경력과 뛰어난 기술을 갖추기보다는 항상 성실하게 시설물을 점검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소장을 만나 아파트 전기시설의 안전관리와 에너지 절약의 노하우를 들어 봤다.

▶ 전기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해 근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단지 내 수전용량을 아파트 설계 당시 용량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수전용량이 설계당시에 비해 여유가 있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전과 계약했던 수전용량을 줄이게 되면 차후 점진적으로 부하가 늘어나므로 정전 등 각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즉, 용량의 여유를 충분히 두어야 한다.
따라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는 정전 등에 대비해 수전용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또한 관리소장이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기안전관리자를 겸임할 수도 있지만 전기시설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전담 직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기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을 별도로 채용해 관리토록 하고 있다.

▶ 안전관리를 위해 특별히 직원 채용시 고려하는 사항이 있는지.
아파트에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전기안전관리자인 전기기사의 채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 관련 시설은 위험하고도 중요한 시설물로 입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 채용시 가장 우선적으로 ‘성실함’을 보고 있다. 위험한 전기시설을 담당하는 직원은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입주민들이 관리주체를 믿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직원을 뽑을 때는 아파트 전기시설의 문제 발생시 적절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관리능력과 실무 경력을 갖추었는지 등도 고려한다.

▶ 장비 등 아파트에서 갖춰야 할 것도 있을 텐데.
지금은 규제완화 차원에서 권장사항이 됐지만 이전에는 전기사업법에서 일부 장비를 의무적으로 보유토록 한 적이 있다. 그러한 장비는 안전관리 차원에서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멀티테스터기, 절연저항계, 검전기 등이 있다. 멀티테스터기는 전기회로의 단선 유무나 전압 측정 등에 절연저항계는 절연저항 측정시 사용된다. 또 검전기는 안전상 중요한 장비이다.
또한 직원들은 이러한 장비를 가지고 시설물을 일정한 시간과 간격에 따라 정확하게 점검한 후 수변전일지, 전기시설 점검일지, 절연저항 측정일지 등 각종 문서들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수변전일지는 수전시설의 전압이나 전류가 정상상태에 있는지와 전류 사용량, 변압기 온도상승 여부 등을 근무자가 보통 3시간마다 정확하게 체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시설 점검일지는 하루에 한번, 작성하고 있다.

▶ 안전계획과 일지를 접목한 서류도 돋보이는데.
현행 관련 법령에 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따라 단지 내 전기 등 중요한 시설물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시설별로 책임자를 선정하고, 책임자는 시설물을 점검해 점검기록 양식에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법령의 취지를 살려 전기분야를 비롯해 소방, 영선 등 각종 분야별 일지 자체를 책임점검 기록양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 전기분야의 일지 자체가 ‘일일점검기록부’인 셈이다.
이 ‘일일점검기록부’는 기존의 일지에 비해 점검항목이 대폭 늘어났다. 따라서 직원들은 전기시설의 점검을 더 많이 하게 됐지만 문제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

▶ 안전관리처럼 에너지 절약차원의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던데.
관리사무소에서 ‘전력사용량 분류 및 집계표’라는 자체적인 양식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이 양식에는 승강기·급수 등 공용부분과 전체 세대부분의 사용량, 요금 등을 매달 기록하고, 평균전력, 부하율, 역률 등을 계산해 놓아 아파트 전기사용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기록까지 찾아서 아파트 입주 당시인 지난 94년부터 10여년 간의 전력 사용량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단지 내 전기소비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사용이 많은 부분에 대해 그 원인을 파악해 불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줄이도록 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관리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전기의 낭비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 손실률을 나타내는 역률을 97∼98% 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자료는 전기요금과 관련된 입주민들의 민원이나 상담에 필요한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어 입주민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황태준 기자> nicet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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