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집합건물은 입주민들로 구성된 단체가 관리해야 하는데, 단체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표자가 필요하다. 아파트에서는 이런 대표자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라고 하며, 집합건물에서는 관리인이라고 한다. 건물의 관리를 위해서는 건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여러 법령과 공동주택관리법 또는 집합건물법과 같은 단체법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입주민이나 대표자는 건물의 관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주민들이 관리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 이를 대표자가 집행하는 과정에서 누
순덕이를 처음 만난 날은 지난해 10월 21일이다. 친구가 경기도 화성 농장에서 고구마도 캐고 분위기 있는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오자고 했다. 친구는 농장 창고 안에 떠돌이 개가 낳은 새끼 7마리를 옮겨놨다고 했다.흥미가 생긴 나는 창고로 강아지 새끼들을 보러 갔으나 어찌 된 일인지 새끼들이 보이지 않았다. 새끼들을 찾으러 농장 주변을 살피는데 어미가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우리 곁을 맴돌길래 뒤를 따라갔다.어미가 먼저 가서 서 있는 곳에 이르고 보니 1m가 훨씬 넘는 농사용 수로에 새끼 4마리가 빠져 있었
선진국의 주택정책 특징은 최저 주거기준의 충족과 지방정부 주도의 주택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30여년이 지났으나 주택문제는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주택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지역 실정에 맞는 주택정책을 수립하거나 시행하는 것이 미흡한 실정이다.그간의 주거 정책은 공급 우선 방향에 국한돼 있었다. 이제는 공간복지와 서비스를 결합하는 주거산업 영역을 근간으로 주거플랫폼을 형성하는
‘서울을 생물학 종에 비유한다면 이미 멸종의 길에 들어섰다.’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방송에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이 2.1명인데,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이 0.78명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한 말이다.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고, 2020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점차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같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전국의 빈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의 빈집은 139만호고, 이 중 아파트가 75만호에 이
나는 지금도 가끔 등 넘어로 펼쳐진 창밖의 빌딩 숲을 바라다보면서 두 가지 의문을 품는다.저 많은 건물에는 누가 사는가. 또 하나는 저 높은 아파트는 어떻게 해소(解消)할 수 있을까?집합건물의 해소는 공급에 못지않게 어렵고 중요한 일이지만 집합건물의 해소를 염두에 두고 그 요건과 절차를 정면으로 규정한 입법례는 많지 않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 입법은 건물이 멸실한 경우 구분소유자 다수의 결의에 의한 구분소유관계의 해소를 규정한다.미국 통일법은 건물의 객관적 요건을 묻지 않고 구분소유자 5분의 4 이상의 다수결에 의해 구분
벌써 매화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님 마중 중이다. 봄바람은 산을 너고 물을 건너 호호 불어대며 꽃잎의 가슴을 봉긋 부풀게 하더니 수줍게 터트린 미소가 발길을 붙잡는다.반려견과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 보니 한쪽 구석인 곳에 낙엽포대가 수십 개 쌓여있다. 겨우내 흩날리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낙엽을 걷어냈는지 화단이 깨끗하게 흙의 맨살이 드러나 있었다. 며칠 전 대구에서 근무하는 소장님으로부터 다급히 전화가 왔다.“네, 다름이 아니고 낙엽을 치워야 하는지 그냥 둬야 하는지 고민이 돼서요. 지금 낙엽 청소를 하고 있는데 동대표분이 왜
환난상휼(患難相恤). 향약의 네 가지 덕목 가운데 하나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야 함을 이른다는 뜻으로 비슷한 성구로는 환난상구(患難相救)와 환난상고(患難相顧)가 있다.공동주택 관리기구의 주체는 관리사무실에 정위치해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관리비를 부과하는 회계 및 서무직원과 공용부분의 시설관리 및 세대의 긴급한 민원요청에 따라 방문 처리하는 시설직원, 그리고 단지 내·외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돈하는 청소원, 마지막으로 방범·안전업무와 순찰업무, 외부인 출입감시,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는 경비직으로
아파트에 태풍이 닥쳤다. 복도 난간에 설치돼 있던 창틀이 아래로 떨어져 주차돼 있던 입주민 차량이 파손됐다. 차량의 보험사는 수리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 아파트 맨홀을 수리하는 업체 직원이 아파트 정문 출입구 차단기 부근에서 맨홀을 수리했다. 수리를 마친 후 단지 내 회전 교차로에 있는 맨홀 수리 중 사고를 당했다. 입주민이 운전하는 차량이 회전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이 직원을 충격해 다치게 한 것이다. 정문 출입구 차단기 부근에서 맨홀을 수리할 당시에는 라바콘을 설치하고 차량 통제도 이뤄졌지만 단지 내 교차로 맨홀 수리 시에는 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는 인간은 출생과 동시에 개인을 둘러싼 가족 관계 속에 있게 되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그는 확대된 사회 관계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친구, 학교, 회사, 단체 등의 여러 사회집단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은 집단 속에서 태어나 집단 속에서 성장하고, 집단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직 속에서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얻고, 사회생활을 통해 정서적, 심리적 안정, 성취감, 행복감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이 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사망 등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골든타임은 어느 분야에든 존재한다. 모든 건물 역시 건물 소음과 진동을 자체 흡수할 있는 골든타임이 있다. 2001년 서울 강변역에 있는 39층의 테크노마트가 크게 흔들려 2000명이 대피했다. 흔들림의 원인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태보(태권도, 복싱, 에어로빅을 합친 운동)를 하며 여러 사람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바람에 건물이 자체적으로 지탱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조사관들이 언급했다. 공동
집합건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에 관한 사항을 누군가 결정해 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관리단집회가 하게 된다. 그런데 관리단집회 개최를 위해서는 집합건물법에 규정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 어렵게 관리단집회에서 결의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그 결의가 무효가 될 수 있다.그런데 관리단집회의 소집절차가 법을 준수했는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관리단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소집통지를 해야 하는데, 이 소집통지를 서면이 아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할 수 있는지 여부다. 대법원도 총회의 소집통지를 꼭
장기공공임대주택의 시설개선사업은 시대와 지역을 고려한 주거서비스를 실현하는 근간을 마련했다. 특히 정부 차원의 선언적 의미를 갖는 정책과 지자체가 전문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실행력이 주거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했다. 그 결과 지역거점 거주자의 특성 및 여건 등을 고려한 수요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기반으로 공급과 수요를 고려한 양방향의 주거서비스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주택공급 중심에서 주택관리·운영 기반의 주거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될 것이라 예측하는 주거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회·경제적
복싱 시합을 할 때 링에서 뛰는 선수를 보조하고 각 라운드 사이에 선수에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을 ‘세컨드(second)’라 부른다. 공동주택의 관리와 관련해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를 ‘선수’에 비유한다면, 필자와 같이 법률적 조언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세컨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필자는 ‘선수’가 돼 직접 경기를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세컨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선수’로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 ‘선수’가 돼 처음으로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찰을 경험해 보고 이 글을 쓰게 됐다.이번에 ‘선수
작년 이맘때쯤 미국 대통령의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서양의 격언을 인용했다.‘못 하나가 빠지는 바람에 편자를 잃고 편자가 없어 말을 잃었다.’ 말이 없으면 기수를 잃고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해 전투에 패하고 왕국이 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내용이다. 이 불행한 일들은 결국 못 하나 때문에 사소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차이가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기본부터 충실하라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만일 말을 타기 전에 말발굽의 편자를 점검하고 빠지지 않게 조치했더라면 어땠
지난해 말 대학로에서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라는 연극을 봤다. 이 연극은 1949년에 발표된 희극작가 오영진의 현실 비판적 사회극이다. 3막 4장으로 구성됐으며 인간 내면의 위선과 탐욕을 꼬집고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해방 전부터 친일행각으로 사리사욕을 꾀했던 주인공 ‘이중생’은 광복 후 사회적 혼란을 틈타 국유림을 불하받고 제지회사를 세우고 불법적으로 달러를 구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중생은 미국인 랜돌프에게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그를 찾으러 나서다 사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연행된다. 구속됐던 이중생이 재산
삼국지는 동아시아의 초대형 문화 미디어믹스라 할 수 있는 누구나 한 번쯤은 통독했을 법한 세기의 베스트셀러이자 대륙의 전쟁사를 다룬 대작이라 할 수 있다.중국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인 두 주인공, 흔하게 알려진 조조와 유비는 늘 비교되는 인물 중의 하나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게 된 배경과 삼고초려 후에 제갈공명을 책사로 얻게 된 유비의 명언은 늘 그의 인간 됨됨이를 추억하게 만든다.“물고기가 바다를 얻은 것과 같구나!” 유비는 제갈공명의 마음을 얻게 되자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물론 물고기는 유비 자신을 뜻하고 바다는 제
통상 부동산업이란 개발·공급(건설)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2000년대 급격히 건설된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란 이름으로 주택관리업을 육성한다. 그리해 현행 주택관리업자는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약 87%에 달하는 1만4425개 단지 약 987만 세대를 위탁관리하면서 전국 주택관리업자 585개에 종사하는 고용인력은 30여만명, 연간 집행관리비 무려 2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관리업은 그 규모의 면에서 이미 산업화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주택관리업자의 관리용역에 대해 공동주택관리법은 같은 법에 정한 것 외에는 민법 중 위임에
변호사가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는 일은 흔하다. 누구의 소개를 받았다거나 기사를 봤다거나 여러 다양한 경로로 찾아온다. 최근 이런 연락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두 사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급명령이 얽힌 사건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A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을 역임했는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재임 기간 중 아파트 운영경비를 관리사무소 직원들 식대나 명절 선물 등으로 사용한 게 문제가 됐다. 이 비용은 관리규약에서 정한 아파트 운영경비의 지출항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횡령의 의사가 없었음에도 유죄가 선고됐다. 단 범죄
국내에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상담기관이 존재하고 있다. 환경부는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공단, 협회)와 환경분쟁조정위원회, 국토교통부는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LH)와 공동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지자체는 서울이웃분쟁조정센터,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 광명시갈등해소지원센터, 평택시이웃분쟁조정센터 등이 있다. 자치기구로는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있다.대표 상담기관인 환경부의 이웃사이센터의 층간소음 민원상담 분석결과, 2020년 대비 2021년의 전화상담은 4만2250건에서 4만6596건로 1
2020년 임대차 3법의 개정으로 인해 주택의 임차인은 한 차례 임대인에게 갱신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일정한 사유가 있다면 임대인은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사유 중에는 임대인 또는 직계존비속의 실거주가 포함돼 있다. 임대인의 실거주와 관련해 임대인으로부터 해당 주택을 매수해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한 매수인도 자신의 실거주를 이유로 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 됐다. 임대인이 자신은 거주할 의사가 없지만 실거주할 의사가 있는 매수인에게 해당 주택을 매도한다면 사실상 임차인의 갱신요구권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