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동별 대표자 선거(이하 ‘본건 선거’)에 출마했는데 개표 결과 100세대 중 58명이 투표했고 30표를 득표해 최다득표자였다. 그런데 본건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A에게 선거에 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으니 소명하라며 나머지 당선자들에 대해서만 당선공고를 했다. 선관위는 A의 소명자료를 받은 후 열린 회의에서 당선무효를 의결하고 공고했다. 본건 아파트 선거관리 규정 제24조 제6호 위반(선관위의 선거사무를 방해), 제9호 위반(그 밖에 선관위가 정하는 선거운동의 금지행위), 제32조에 근거한 선관위의 방문 투표 업무
관리비에 대해 부당이득 또는 불법행위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법리에 기반해 소송을 제기해야 할까.관리단은 집합건물법이라는 특별법이 적용되는 영역으로 공용부분에 대해 각 공유자가 보존행위를 할 수 있으므로(집합건물법 제16조 제1항) 이에 대해서는 공유의 법리가 적용되기도 하고, 관리단을 당사자로 하는 소송에 대해서는 비법인사단의 조문을 준용하는 것으로 보아 관리단 소송 자체는 총유의 규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집합건물법상 관리비와 같은 관리단의 재산에 대해 별도로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을
소규모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 상업용 건물 등 집합건물에서 관리인을 선출하거나 관리에 관한 사항을 정하기 위해 관리단집회에서 결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의결권이라고 부른다. 구분소유자는 관리단집회에 직접 참석해 이런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집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 대리인을 통해서 행사할 수도 있다.그런데 대리인에 의한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특정인에게 의결권의 위임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단집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구분소유자들이 많은 경우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구분소유자로부터 의
2020년 노인복지실태 조사 결과, ‘건강이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현재 집에서 계속 산다’의 비중이 83.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고령자에게 적합한 주택시설과 주거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에 인접한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설 이외의 선택지는 미흡하다.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가 보유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가구원 수가 적고 거주하고 있는 주택 면적이 넓음에도 이주할 의향은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령층들이 현재의 주거지 외에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찾을 수 없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활동에 ‘에펠탑 효과’를 적용해보자.“저거 무너지면 사람 다 죽는다”, “뼈대만 앙상한 저딴 건물이 파리에 있는 걸 참을 수 없다” 1889년 건립된 에펠탑을 향해 시민과 예술가들이 분노하며 외쳤던 말들이다. 지금은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건축물이 됐지만 그 당시에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파리는 높이가 낮은 석조 건축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에펠탑은 철골 건축물에 높이가 300m에 달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년 후 철거를 약
집합건물법 제33조 제4항에서는 임시 관리단집회를 소집할 수 있는 구분소유자의 수는 자연적 의미의 구분소유자를 의미한다고 명시돼 있다. 집합건물법 제33조 제2항에서의 구분소유자 5분의 1의 동의요건에 관해 위 구분소유자가 구분소유권을 전제로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적 의미의 구분소유자를 의미하는 것일까?오늘은 집합건물법 제33조 제2항에서의 구분소유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대법원 2016. 9. 23. 선고 2016다26860 판결)▲사실관계이 사건 집합건물 내 전체 구분건물인 46개 호실 중 5개 호실을 소유하고 있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13조 제2항 본문은 ‘법 제14조 제9항에 따라 동별 대표자는 한 번만 중임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고 같은 조 제3항 본문은 ‘제11조 제1항 및 이 조 제2항에도 불구하고 2회의 선출공고에도 불구하고 동별 대표자의 후보자가 없거나 선출된 사람이 없는 선거구에서 직전 선출공고일부터 동별 대표자의 후보자가 없거나 선출된 사람이 없는 선거구에서 직전 선출공고일부터 2개월 이내에 선출공고를 하는 경우에는 동별 대표자를 중임한 사람도 해당 선거구 입주자들의 과반수의 찬성으로 다시 동별 대표자로 선출될 수 있다’고
설계란 공학적으로는 어떤 제품, 어떤 시스템을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말한다. 물론 이때 일정한 도면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설계도 또는 설계도면이라 한다. 한편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주차관제 설비, 홈네트워크 설비 등의 정보통신설비의 공사에 관한 규정을 담은 ‘정보통신공사업법’에서는 설계란 “공사에 관한 계획서, 설계도면, 설계설명서, 공사비명세서, 기술계산서 및 이와 관련된 서류(이하 ‘설계도서’라 한다)를 작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법은 이를 위해 설계 및 기술기준을 마
최근 ‘AI챗봇’이 화제다. 카카오톡에서 ‘Ask Up’라는 챗봇을 찾아 “갑질이란 무엇인가?”라고 쓰니 챗봇이 이렇게 답한다.“갑질은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차별하거나, 억압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갑질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며, 상대방을 멸시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인격을 부정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질은 개인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조직 구성원들의 업무 수행능력을 저하시키고, 조직 내
공익사업의 개발이익에 대해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은 택지개발사업, 도시개발사업, 지역개발사업 및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의 시행이나 토지이용계획의 변경, 그 밖에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정상지가상승분을 초과해 개발사업시행자나 토지소유자에게 귀속되는 토지 가액의 증가분은 개발부담금으로 징수토록 규정한다. 그리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재건축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을 초과하는 개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 예상 개발이익의 최대 50%를 정부가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개발부담금으로 환수토록 한다. 그러나 동 법률이 위헌
매년 기록적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업체 특히 관리소장으로서 주의해야 할 사례를 소개한다. (대전지방법원 2011가단37848 판결)집합건물법 제23조의 2에 의하면 관리단은 건물의 관리 및 사용에 관한 공동이익을 위해 필요한 구분소유자의 권리와 의무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행사하거나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관리업체로서는 관리규약 및 관련 법령에 따라 공동주택의 공용부분의 유지 보수 및 안전관리 의무에 관해 주의의무가 있다. 그러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라는 규정에서 관리업체 스스로 그 의무의 범위, 정도
지난 4월 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택관리사의 날을 기념하며 ‘공동주택 관리제도 토론회’가 개최됐는데 이때 한국주택관리연구원 강은택 박사가 발표한 ‘공동주택 과태료 부과 및 개선방안’을 토대로 오늘의 주제를 얘기해보고자 한다.몇 가지를 인용하면 최근 4년간 전국 의무관리대상 아파트는 약 3.0%, 세대수는 약 3.6%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세대수 또한 단지당 평균 593세대에서 605세대로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관리 인원은 약 0.05%, 경비원은 약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A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근무하는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로 각종 설비가 노후화된 상태다. 특히 화재 경보 오작동이 빈번하게 일어나 입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다. A는 그 대책으로 매뉴얼을 수립했는데, 그 내용은 ‘화재 경보가 울리면 R형 수신기의 지구경종(음향), 사이렌, 비상방송 작동 정지 버튼을 순차적으로 누른다. 그런 다음 현장 확인을 해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작동 정지를 모두 해제하고 119에 신고한다’다. 경보가 잘못 작동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자 경보를 일단정지하고 실제로 화재가 났는지를 육안으
“왜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지 알 것 같아요” 오랫동안 층간소음에 시달린 사람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실제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은 해마다 1건 이상(폭행과 살인미수는 제외) 발생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했던 사건 하나는 2013년의 서울 면목동 아파트 살인사건이다. 이 사건은 층간소음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인식을 달리하게 만들었고, 층간소음 기준 제정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필자의 뇌리에 지금도 깊이 자리하고 있다. 면목동의 아파트에 사는 박규만(가명) 씨 부부 집에 결혼
‘2022 노인복지시설현황’에 따르면 노인복지주택은 38개소 7900세대가 운영돼 우리나라 고령 인구 증가 추이 대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고령자 주거의 필요성과 개념·역할을 정립하고 고령자 주거 안정을 위한 제도 모색, 이를 통해 주거 이동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노인복지주택 수요 및 공급 현황을 보면, 수요 측면에서 고령 인구는 65세 이상 인구수 815만 2000명(2020년)에서 1724만 5000명(2040년)이다. 65세 이상 가구주의 가구 수는 464만(2020년)에서 1137만 5000
원래 하나의 건물에 대해서는 하나의 소유권만 인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하나의 건물을 나눠 여러 명이 소유할 수도 있는데, 그 나눠진 건물부분에 대한 소유권을 구분소유권이라고 하며, 구분소유권의 대상이 되는 건물부분을 전유부분이라고 한다. 여러 개의 구분소유권이 인정될 수 있는 건물을 집합건물이라고 한다.구분소유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건물부분이 구조적으로 경계벽에 의해서 독립된 공간이 돼야 하며, 그 공간이 경제적으로 독립된 형태로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구조상이용상 독립성이라고 한다. 경계벽에 의해서 구조적으로 독립
2010년 7월 구 주택법의 개정을 통해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이 제정됐고 공동주택 관리 실무에서 이 사업자 선정지침이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사업자 선정지침의 적용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주택관리 담당자들이 흔히 혼란을 겪는 2가지 사항에 대해 법원 판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기로 한다.1. 사업자 선정지침을 위반하면 해당 입찰은 무효인가?입찰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지침 위반을 이유로 입찰 절차가 무효가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침 위반이 무조건 입찰 무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입주자대표회의나 주택관리
주거기본법 제17조 제1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수준에 관한 지표로서 최저주거기준을 설정·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조에서는 최저주거기준의 내용으로 주거면적, 용도별 방의 개수, 주택의 구조·설비·성능 및 환경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국토교통부에서 공고한 최저주거기준의 설정 내용을 보면 주거면적에 대해서 가구 구성 별로 실의 구성, 즉 방의 개수와 총 주거면적에 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필수적인 설비로 수도시설, 부엌시설, 화장실 및 목욕 시설
세종시의 한 아파트를 관리하는 A사는 장기수선 대상인 CCTV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관리비를 용도 외 사용해 과태료와 45일의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A사는 영업정지 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아파트관리신문 4월 10일자 1면 참조).관리업자들은 A사가 관리비나 장기수선충당금을 횡령하거나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설사 장충금에서 집행해야 할 것을 관리비에서 집행했다고 하더라도 긴급한 CCTV의 보수를 위한 장기수선계획에 없는 수선공사로서 어쩔 수 없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우선 관리비로
얼마 전 충북의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이 쏜 가스총에 맞은 관리직원이 2주간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사건의 이유는 간단했다. ‘표정이 예의가 없다, 태도가 맘에 안 든다’ 였다.이번 사건의 발단을 보면 관리와는 무관한 도장공사 업체의 도장공들이 자신을 노려본다고 느낀 입주민이 그 화풀이를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행사했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이 사건을 빌어 부당함과 정당함 사이를 분석해 보기로 하자. 우선 이 사건을 통해 관리사무소 근로자들은 여전히 3D 직종 중에서도 하위 직군에 속한다는 사실이 여실히 방증된다.우리는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