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돋아나오는 봄이다. 축축한 땅내음과 훈훈한 바람으로 시작되는 봄이지만 언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쑥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봄을 알아본다. 고개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뼘도 안 되는 작은 키 식물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에서는 오랫동안 쑥을 이용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보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민간에서는 쑥떡, 쑥국, 쑥버무리 등 다양한 음식에 쑥을 활용했다. 우리나라 강화도와 거문도는 강화약쑥, 거문도해풍쑥 등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상품의 가치가 남다르
■ 솔여섯가시나무좀한국, 일본, 러시아(캄챠카, 시베리아), 중국, 태국, 유럽에 분포하고 성충의 몸길이는 3.1㎜ 내외로 원통형이며 적갈색 내지 흑갈색이다. 몸 표면에 긴 털이 드문드문 나 있다. 더듬이의 중간마디는 5마디이고 곤봉부는 가운데에 볼록한 2개의 물결모양 가로주름이 있다. 앞가슴등판은 작은 기와무늬 조각이 빽빽하게 있으며 후반부에는 점각이 있다. 앞날개의 경사면은 비스듬하게 잘리면서 광택이 강하고 약간 일그러진 원형으로 중앙부분이 오목하며 뒷가장자리 근처에서 뒤집힌다. 경사면의 양 옆에는 3개의 치상돌기가 나 있다.
매화 옛 등걸에 봄이 돌아오니옛 피던 가지에 피엄 즉도 하다 마는춘설(春雪)이 하 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조선시대의 가사집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려 있는 매화타령의 첫머리로 늙음을 한탄한 노래다. 매화는 이처럼 동장군이 채 물러가지 않은 눈발이 흩날리는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운다. 가을은 북쪽부터 아래로 차츰 내려오지만, 봄은 멀리 남녘에서 소리 없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온다. 마치 언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듯 시나브로···. 그렇게 봄을 알리는 매화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수수하지도 않은 품격있는 우리네 꽃으로 자리매김했다.지난겨울
■ 물푸레방패벌레한국, 러시아에 분포하며 약충의 몸길이는 0.4∼1.7mm고 성충의 몸길이는 3∼4mm로 흑갈색이다. 눈은 검은색이고 돌출돼 있으며 더듬이는 적갈색이다. 다리의 도래마디와 넓적마디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종아리마디와 발마디는 갈색이다. 몸은 장란형이고 앞가슴등판에 3개의 융기선이 있으며 검은색 또는 어두운 갈색을 띤다. 가운데 것은 직선으로 뻗어 있고 양쪽 것은 약간 구부러져 있다.·피해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등의 대표 해충으로 잎 뒷면에 모여 살면서 흡즙 가해하기 때문에 잎 표면이 황백색으로 변한다. 응애 피해와 비슷하
경칩이 지나자 겨우내 언 땅이 녹고 숲속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볕이 드는 개천에는 버들강아지가 폈다. 버드나무, 왕버들, 갯버들, 능수버들, 수양버들, 키버들, 호랑버들, 용버들, 선버들 등 다양한 종류가 많지만 버드나무, 수양버들, 갯버들을 흔히 볼 수 있다.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냇가에 소양버들 춤추는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버드나무류는 어떤 환경에서도 발아율이 높고 초기 생장 속도가 빠르며 침수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그래서 하천가와 모래톱 및 하천
■ 광릉긴나무좀한국, 대만, 러시아에 분포하며 성충의 몸길이는 4~5mm로 원통형이고 몸색은 적갈색이다. 암컷은 등판에 균낭(mycangia)이 있어 그곳에 배양균을 지니고 다닌다. 연 1회 발생해 주로 다 자란 유충으로 월동하나 일부는 성충과 번데기로도 월동한다. 성충은 5월 중순부터 모갱을 통해 외부로 탈출하며 최성기는 6월 중순이다. 새로운 가해수종의 심재부를 식해한 후 산란한다. 유충은 분지공을 형성하고 암브로시아균을 먹으며 성장하는 식균성 해충이다.·피해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서어나무 등의 대표적인 해
한겨울 눈 속에서 세 번이나 피는 꽃이 있다. 강렬한 붉은빛으로 나무에서는 예쁘장하고도 또렷하게 피었다가 질 때는 처연하리만큼 송이째 툭 떨어져 땅에서도 쉽게 시들지 않는 꽃, 동백이라. 이렇게 두 번 핀 동백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피게 되는데, 함께 한 그대의 눈에 음영처럼 비치거나 또는 내 가슴에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아 세 번 피는 격이다. 설경을 물들이는 붉은 꽃 동백의 이야기다.동백(Camellia, 冬柏)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인데 다른 꽃들이 모두 지고 난 추운 겨울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다. 겨울이라
■ 갈색날개매미충한국과 중국에 분포하며 성충은 암갈색이고 암컷의 날개 편 길이는 약 32mm, 몸길이는 8.5mm 정도로 수컷보다 약간 크다. 성충의 날개 색깔이 나뭇가지 색과 비슷한 보호색을 띤다. 산란된 알은 타원형의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다. 부화된 1령 약충의 크기는 알의 크기와 비슷하며 영기별 크기는 평균적으로 각각 1.1, 2.1, 3.4, 6.5, 7.1mm이다. 앞날개는 넓은 삼각형으로 몸에 수직으로 달라 붙어 있고 위에서 볼 때 옆쪽이 압착된 쐐기모양을 이룬다. 4령부터는 머리부터 앞가슴등판까지 3개의 반점이 대칭적으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매화를 보려 지난 2주 동안 토요일마다 창경궁 낙선재 앞 매화를 찾았건만 꽃봉오리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저번 주 맹사성 집터의 건물 옆에 핀 매화 일곱 송이를 만난 게 전부다. 봄을 막아서는 꽃샘추위도 만만치 않지만 매화를 보며 봄은 이렇게 더디 옴을 느낀다. 2월 말경에는 홍릉숲 출퇴근길에 하늘에서 “끼이럭, 끼이럭”하는 기러기 소리를 듣는다. 무리에서 뒤처진 몇 마리를 대장 기러기는 되돌아가서 “끼이이럭, 끼이이럭”하며 선회 비행해 이끌고 올라간다. 속도는 다르지만 곳곳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눈 덮인 겨울이면 나무줄기가 흰 눈과 대비돼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붉은색의 나무껍질은 고요한 겨울의 분위기를 보다 밝게 연출하는데, 설경을 배경으로 한 붉은 가지는 매혹적이기까지 하다.여름철엔 보지 못했던 친구라고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전부터 그곳에 꿋꿋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창 자랄 때야 무성한 잎으로 속살을 가리고 있었으니 줄기를 볼 여지가 없었기에 이 나무가 그 나무인가 싶을 것이다.바로 홍서목(紅瑞木)이라고도 불리는 흰말채나무(Korean Dogwood) 얘기다. 여기서 궁금증이 든다. ‘흰’은 무엇이고
■ 미국선녀벌레한국,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15개국, 북미에 분포하며 성충은 몸길이가 5.5~8mm, 가장 넓은 지점의 폭이 2~3mm다. 앞날개는 넓은 삼각형으로 몸에 수직으로 달라 붙어 있고 위에서 볼 때 옆쪽이 압착된 쐐기모양을 이룬다. 눈과 발목마디를 제외한 모든 부위가 왁스선으로 덮여 있다. 앞날개는 가로로 맥을 이룬 전연실과 과립을 이룬 조상부(clavus)가 잘 발달된다. 뒷다리는 앞쪽의 다리들보다 1.5배 길다. 뒷다리 종아리마디는 정상적으로 끝가시와 함께 옆쪽에 2개의 가시가 있다. 약충은 유백색으로 등배 쪽으로
■ 주홍날개꽃매미한국,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에 분포하며 알은 원추형이고 장경은 2.5~3.0mm다. 산란은 알을 평행으로 배열하고 몇 개의 덩어리로 낳는다. 한 덩어리의 수는 40~50개 정도며 위에 회색의 분비물을 덮는다. 약충은 납작하고 1령은 흑색이고 몸 위에는 작은 흰 반점이 있으며 머리는 뾰족하고 다리는 길다. 4령 이후에는 등이 붉은색을 나타내고 두 측면에는 날개 딱지가 나타난다. 성충 암컷의 몸길이는 15~20㎜고 날개를 편 길이는 38~55㎜다. 앞날개는 혁질이고 앞 3분의 2는 분홍색 혹은 옅은 갈색이며 3분
한겨울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추위를 뚫고 붉게 꽃을 피우는 동백꽃을 보노라면 잠시나마 봄의 계절감과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동백나무숲으로 유명한 곳은 많은데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제주 곳곳에서 겨울이면 짙푸른 녹색 잎과 빨간 꽃을 가진 동백(冬柏)을 만날 수 있다. 필자는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숲, 제주 서귀포 신흥 동백나무숲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갈 때마다 동백의 매력에 매료되곤 한다. 특히 동백나무는 겨울에 눈 속에 있을 때 그 참맛을 알 수 있다.여기에 좋은 꽃 달린 나무가
■ 갈참나무혹벌한국, 일본에 분포하며 성충의 몸길이가 4mm 정도인 작은 벌로 몸은 암갈색이며 일부가 황갈색이다. 유충은 유백색이고 벌레 혹은 침엽모양의 가는 잎 같은 것으로 싸여 있고 중심부에 유충 방이 있다.·피해갈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류의 대표 해충으로 가지에 공 모양의 큰 벌레혹을 형성하지만 나무를 죽이거나 생장에 큰 영향을 주는 피해는 없다. 유충이 초여름부터 가지에 열매껍질로 쌓인 도토리 모양 벌레혹을 만들며 처음에는 녹색을 띠나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 유충은 벌레혹 중심부에 갈색 유충방을 만들고 1마리씩
요즘처럼 눈보라에 혹한이 몰아칠 때면 한 번쯤 오르고 싶은 산이 있다. 때가 정월(正月)이라면 마음도 새롭게 다질 겸 겨울 산으로 인기 만점인 태백산이 제격일 터. 그 여정에서 천년을 훌쩍 넘어 백두대간을 오롯이 지키고 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을 만난다는 것은 여간 기쁘지 않을 것이다. 주목이 태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이유다.주목(朱木, Japanese Yew)은 주목과의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로 나무줄기의 겉은 물론 속까지 적갈색을 띠어 ‘붉은 나무’라는 뜻의 주목이라 이름 붙여졌다.주목이 속한 속한
한겨울 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앙상한 가지와 줄기를 가진 채 고개를 숙인 중년 신사의 모습을 닮았다. 조금은 앙상하고 쓸쓸한 모습이지만 잎이 울창했던 한여름과 달리 치장하지 않고 오히려 단단하고 의연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겨울나무와 겨울숲은 볼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의 군데군데 돌기 같이 불쑥 나와 있는 겨울눈이 그것이다.겨울눈은 겨울이 다가왔다고 생겨난 것이 아니다. 잎이 떨어지기 전 여름에 미리 겨울눈을 만들어 두는데 개나리는 5월에 미리 겨울눈을 만들어
■ 팥배나무좀한국, 일본, 중국, 대만, 동양구, 아프리카구, 오스트레일리아구, 신열대구에 분포하는 해충으로 암컷 성충의 몸길이는 2.5mm 내외로 짧은 타원형이고 광택이 나는 적갈색 내지 암갈색이다.앞가슴등판은 미세한 기와모양 조각이 동심원상으로 배열되며 기부쪽에는 가는 점각이 있다. 앞날개의 점열부는 불규칙한 점각열을 이뤄 간실의 점각과 구별되지 않는다. 경사면은 약간 완만하게 경사지며 미세한 과립과 강모가 촘촘하게 나 있어 광택이 없고 바깥 옆쪽은 용골모양으로 테두리를 이룬다. 앞다리의 밑마디공은 서로 약간 넓게 떨어져 있다.
■ 오리나무좀한국, 일본, 중국, 대만, 북미, 유럽에 분포하며 암컷 성충의 몸길이는 약 2mm로 짧은 원통형이고 몸색은 광택이 있는 흑갈색 내지 검은색이다. 더듬이와 다리는 황갈색이고 몸 표면에 드문드문 털이 나 있다. 여느 좀벌레류와 달리 좌우 앞다리 기부가 분리된다. 전신이 검은색으로 앞가슴 등면의 앞쪽에 과립이 많고 앞날개 뒷부분은 서서히 경사를 이루며 점각열 사이에만 센털이 있다. 수컷의 몸길이는 1.2mm 내외로 약간 납작한 장타원형이며 몸색은 광택이 있는 황갈색이다. 갱도는 재질이 같은 구멍으로 가지줄기면에서 거의 수직
요즘 같은 겨울철엔 우리가 관리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꽃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부지런한 관리사무소장들은 지난 가을부터 준비한 꽃양배추를 단지 정문에 나란히 심어 그나마 입주민에게 위안거리를 준다.이처럼 꽃이 귀한 계절에 붉디붉은 열매를 다닥다닥 매달고 있다면 아쉬운 대로 황량함은 가시지 않을까 싶다. 푸른 잎을 바탕으로 진한 주황색 열매가 마치 꽃받침에 둘러싸인 것처럼 보여 꽃으로 착각할 정도니 말이다.바로 사철나무(Evergreen Spindle, 겨우살이나무, 冬靑木) 이야기인데 아파트 단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조경수
■ 노랑무늬솔바구미한국, 일본에 분포하며 성충은 몸길이가 6.5~7.5mm고 전체가 약간 어두운 적갈색이며 주둥이, 더듬이, 발목마디 끝은 흑갈색이다. 앞가슴등판의 점각 내에 흰 인편이 있다. 앞날개는 날개 끝 가까이에 회백색의 넓은 띠무늬가 있고 중앙 가까이에 회황색의 무늬가 1개 있다. 알은 장경이 약 0.5mm로 타원형이다. 유충은 나무껍질 밑에 보이고 유황색에서 유백색이며 머리는 황등색으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10mm 내외다.·피해소나무, 해송,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리기다소나무, 가문비나무, 개잎갈나무 등의 대표 해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