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 주최로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 양성평등에 관련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설문조사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패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예전의 일들 그리고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필자는 2004년에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고 그 당시에는 아파트에 근무하는 연령대가 거의 20~30대였다. 근간 연령대가 높아져 40~50대의 경리들의 포진하고 있어 필자가 ‘예전 경리들이 아파트와 함께 늙어가고 있나 보다’ 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당시만 해도 지
정부의 발표와 함께 TV수신료 분리 신청 때문에 민원 폭탄을 맞은 아파트 관리소장이 방송법 대통령령을 급하게 개정한 책임자들에게 공개 질의한다.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관리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이고 아파트 관리책임자로 있는 공동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관리업무를 하지 않을 경우 징역, 벌금 또는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그런데 갑자기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면서 관리사무소가 한국방송공사의 TV수신료 분리 신청을 받는 주체가 돼버렸다.방송법 시행령이 7월 11일 개정되고 시행 첫날
관리소장으로 나의 첫 아파트 단지, 그중 한 세대에는 온몸에 문신이 있는 5~6명의 성인 남자가 살고 있었고 때때로 한 번씩 그 집을 방문하는 고급 외제차가 있었다. 간간이 그 입주민들에게서 민원이 들어오곤 했다.어느날 경리주임이 통화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상대가 전화를 훅 끊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아무래도 이들이 관리사무소로 찾아올 것 같다고 한다. 성질이 얼마나 급했는지 내가 자초지종을 듣고 있는 사이에 떡대 3명이 관리사무소를 습격하듯이 방문했다. 무엇인가 설명하려고 경리주임이 일어섰는데 그중 한 명이 경리주임을 거세게
우리나라같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공동주택이 많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예전 동사무소에서 하던 많은 일들을 이제는 공동주택 단위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 같다.관리에는 대표적으로 위탁관리와 자치관리 2가지가 있는데, 위탁관리는 업무처리의 잘못으로 인한 벌금 등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위탁관리는 기본적인 관리는 모두 위탁관리업체가 진행하고 회의 안건도 대부분 관리사무소에서 정하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만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안했다. 회의에서는 회장이 개회를 알리고 안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질의 응답받고, 찬반 투표
1. 총성 없는 전투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빌 클린턴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란 선거운동 구호를 내걸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조지 부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강한 미국을 앞세워 재선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40대 젊은 클린턴 후보의 승리였다.미국인들은 강한 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를 더 원했던 것이다. 어느 나라 선거에서든 경제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렇다면 직업인으로서 주택관리사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우리 또한 단언컨대 경제문제가 최우선이다. 우리가 권익 신장과 신분보장을 외치는 것
지금은 편지 쓰는 일이 드물지만 편지는 전통적으로 서로의 의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매체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편지는 두 가지 성격이 있다. 하나는 정서성이고 또 하나는 기록성이다. 하루에 수십 번 또는 수백 번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보다는 예쁜 편지지에 친필로 쓴 편지 한 장이 주는 정서적 효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또 편지의 기록성은 서로 인식할 수 있는 문자 체계를 이용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이 보존되고 있음을 말한다.역사상 가장 많은 편지를 쓴 사람은 나폴레옹이라고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은 생
필자는 다른 일을 하다 20년 전 처음 아파트 서무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첫 근무지는 지하실을 관리사무소로 사용하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였다. 가끔 쥐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했고 심지어 화장실도 없어 100m 앞 상가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기전 및 미화 직원들 역시 다른 동의 지하실을 사용했고 경비원들은 간이로 지은 좁고 열악한 양철 경비초소를 사용하고 있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환경이었다. 그 열악한 근무환경을 가진 아파트는 아이러니하게도 1994년 당시 30평대가 자그마치 13억 정도였다.두 번째로 일하게 된 관리실은
내가 처음으로 관리사무소장 근무를 했던 단지는 준공 후 20여년이 흘렀고, 400여 세대가 되는데 기본 평수가 10평도 채 되지 않는 아파트였다.맞교대 경비원 각 1인과 경리주임, 영선 및 기계기사 일근직 1명, 그리고 나 이렇게 근무를 했었는데, 불가피하게 경비원 한 사람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 부랴부랴 신임 경비원을 뽑았는데, 함께 근무하는 경비원으로부터 신임 경비원이 근무 중에 술을 마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면접 볼 때 근무 중 음주를 하면 바로 해고한다고 했음에도, 거의 매일 과하게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교대
우리의 생활권 주변에는 항상 나무가 존재한다. 특히 도시 주변의 숲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덕분에 숲의 비율이 높을수록 선진화된 도시로, 그리고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수목들의 병해충 관리는 지금까지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시행돼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과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초래돼 환경을 저해하는 일들이 많았다.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51.9%(통계청, 2021년)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정원수와 조경수의 경우 나무가 자라기에는 비교적 열악한 환경이다. 그래서 꾸준히 관리해야 함에도 공동주택
어느 날 동대표를 뽑는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개인 자영업을 운영하며 바빴고 동대표를 한다고 생업에 도움 될 일이 없기에 입후보를 망설였다. 집사람에게 슬쩍 비쳤더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집사람은 항상 내 의견을 존중해 줬고 나도 뭔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입후보하기로 했다.입후보 신청서에 이력과 당선 후 목표가 있는지 적어야 했다. 구체적으로 뭘 할지 몰라 ‘주민들과 소통 강화’라고 적었다. 내가 이미 신청서를 받아 가서 그런지 우리 동 다른 사람은 입후보하지 않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라고 하면 주인공 척놀랜드와 그가 만든 친구 배구공 윌슨에 대한 우정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사람은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준 삶의 이정표가 돼준 인물이나, 삶의 귀감으로 삼고 있는 말이 있는가? 여기서 내 삶의 귀감이 됐다는 것은 곧 내 인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수단은 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고, 책을 통해 바뀌었다면 책을 통해 내 자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1948년 5월부터 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다. (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이듬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 효시다. 일제강점기 말에 잠시 중단됐다가 해방 후인 1946년에 기념일이 다시 시행되면서 5월 5일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후 1973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참 많은 얘기가 있다. 그 중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난처한 것은 관리사무소에서는 많은 일을 하지만 입주민들이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일부 위탁관리 회사나 동별 대표자들도 관리의 최고 목표를 ‘관리비 절감’으로 두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 직원 급여나 공사비 또는 용역비를 최소로 하는 것을 절대선으로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관리비 절감이 최고의 목표라면 관리비를 걷지 않으면 되고, 관리사무소를 두지 않으면 된다. 관리사무소는 관리비를 절감하
필자는 이전에 아파트 경리로 근무를 하다 현재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공동주택 회계 교육과 집합건물 회계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주택 인터넷 강의 및 오프라인 강의 등에서 경리담당자 및 관리소장에게 자주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관리소장 중에 가장 힘든 관리소장은 어떤 분일까? 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부분이 “경리 겸직 소장”이라는 답을 하곤 한다.경리 즉 회계담당자는 실제적으로 회계처리 기준 제5조(회계담당자)에 따르면 관리주체는 회계에 관한 독립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회계 단위별로 다음의 회계담당자를
아파트에 오랫동안 거주하다 보니 매달 나오는 관리비는 어떻게 부과되고 사용되는지 그리고 이런 일들을 총괄하는 관리사무소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동대표’라는 직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하지만 20,30대 젊은 시절에는 동대표로 나가신 어르신들이 어련히 알아서들 잘 하시겠지라고 생각했고 40대에는 직장에서 해외영업책임자를 맡아 수시로 해외출장을 나가다 보니 동대표를 하더라도 회의에 제대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맡아보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개인사업을 시작한 50대에 접어든 어느날 새로운 아파트
우수·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오기도 전에 기온이 20도까지 올랐다. 갑자기 여름이 와서 내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아직도 한 두 번의 꽃샘추위가 남아 있을 듯한데 꽃나무들이 이를 알리 없다. 아파트 정원을 한 바퀴 돌며 봄기운을 찾아 나섰다. 봄의 전령인양 산수유가 작은 꽃망울을 앙증스럽게 내밀었다. 이 땅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어느 시인은 산수유를 이렇게 노래했다. ‘모든 꽃망울이 웅크릴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 모든 열매들이 떨어질 때 맨 나중까지 붉게 달린 산수유···’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품고 있던
사람의 인지구조는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평소 습관이나 편한 방식대로 사고하도록 돼 있다. 우리는 매 순간 결정을 해야 하고 그럴 때마다 관련 정보를 꼼꼼히 수집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과거 경험이나 시중에 떠도는 몇 가지 정보를 가지고 빠르고 쉽게 결론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일반화의 오류(hasty generalization)는 실생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인지적 오류 중 하나다. 극히 일부의 사례나 대표성이 없는 불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성급
최근의 난방비 폭탄은 난방비 인상 외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에너지 비용의 절감효과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에너지 효율성이 좋은 건축물은 난방비 절감, 임대료 상승, 매매가 상승 등 비용면에서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효율성은 신축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가 더 취약하다. 난방비 차이의 원인을 살펴보면 1970년~1990년대 사용승인된 구축아파트가 난방비가 훨씬 많이 나온다.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결과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단열재 두께의 역사를 보면 외벽이 2000년 이전 50mm,
최근 지구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면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Jean-Jacque Rousseau, 1712-1778)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문명보다 자연을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했던 철학자로 어쩌면 21세기 인류 문명이 가져다줄 부작용을 250여년 전에 이미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연환경 보존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와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지구촌의 각종 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6000여명 그리고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기금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2008년 6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누계회원이 3046명, 누적 기부 금액(약정 포함) 3339억원에 달한다.아너 소사이어티의 구성원을 보면 공무원, 자영업자 등이 각각 48명, 192명에 달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맨 같은 유명인보다 많다. 큰 부를 일궈야만 고액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세간의 편견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2014년 11월 25일 검은 양복에 붉은 와이셔츠를 차려입은 노신사가 서울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