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받던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관리사무소장이 하는 일 중에 제일 인력으로 안되는 게 층간소음이다.입주민 ㄱ씨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강한 인상을 지닌 여자분이었는데 실제 성격은 인상보다도 훨씬 강하셨다.이 입주민이 처음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접수하러 왔을 때 누가 봐도 층간소음 때문에 관리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얼굴엔 무숙면(無熟眠)으로 인한 피로감이 절어 있었다.이 입주민의 윗집에는 3살 된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둔 회사원이 살고 있었는데 거실 바닥 전체를 3cm 이상 되는 방음 매트를 깔고 생활했음
급수 배관 내부에 물이 있고 유체의 이동이 없는 동안에는 수돗물 속에 함유된 각종 유기물과 무기물이 가수분해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생물막을 포함한 중금속이 쌓여 수압 변동 시 충격 때문에 단락될 수밖에 없다. 평상시에는 많은 수량에 섞여 나와서 보이지 않다가 필터를 설치해 사용하다 보면 엄청난 양의 슬라임 형태로 발견되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세대 내부의 옥내 수도 배관은 관경이 20mm 이하가 일반적이고 각종 부속으로 구간별로 분기하는 특성이 있다. 통상 내부 배관의 길이는 평형이나 화장실 개수에 따라 큰 차이가 있고 개별
짐을 쌌다 풀었다, 뭐 빠뜨린 건 없는지, 날씨는 어떨지 자꾸 하늘만 쳐다보며 안절부절……. 처음 소풍가는 어린 아이처럼 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포상여행을 다녀왔다.이번 일본여행은 필자가 관리소장으로 소속된 광인산업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회사 발전과 이익 창출에 기여한 우수 관리소장 17명, 본사 직원 5명 등 22명에 대한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해외여행 상품권을 수여하면서 마련된 기회였다.지난달 20일 경기 양주시 일영에서 진행된 광인산업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형주 회장은 “광인산업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를 하다 보면 대부분 자료, 설명 등을 관리사무소에 의존해 받는다.입대의도 의결을 위해 관련 내용을 동종 업체에 물어보기도 하고 아파트에 이런저런 사항이 있으니 견적도 받아볼 수 있다. 입대의가 아무런 정보나 지식도 없이 어떻게 의결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입대의 회의에 참석한 관리과장이 “입대의가 업체에 직접 연락하는 것은 부당한 업무간섭”이라는 것이다.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관리사무소장의 업무에 대한 부당 간섭 배제 등)는 “이 법 또는 관계 법령에 위반되는 지시를 하거나 명령하는 등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홈페이지 구인광고 코너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반복적인 같은 광고가 뜨고 있다. 빠른 자리 바뀜, 이직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구인이 되지 않아서 전날과 똑같은 공고가 다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최근 1년 사이에 너무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왜 그럴까?문제의 최초 발원지는 전기직무고시, 소방관계법령, 기계설비유지관리법, 공동주택법령이다. 개별 법령과 고시가 충돌하고 있고 각 주무 행정부처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난류를 만들어낸 탓이다. 거기에 더해 각 직능단체의 자기 영역 수호를 위한
최초 입주 분양아파트의 위탁관리계약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아니라 발주자(시행사)와 체결한다. 그렇게 체결된 계약은 입주자의 과반수가 입주할 때까지 통상 3달 정도만 유효하고 그 이후에는 다시 입대의와 계약을 해야 한다. 계약을 못하면 3달 근무하고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입대의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관리사무소장에게 많은 재량이 주어지는데 재량만큼 할 일도 많고 조심스럽게 처리할 일이 많다.예를 들면 분양자 인터넷 카페 회원과의 관계설정, 입주쓰레기 청소, 입주 단지 내에 설치하는 부스 등등.어느 하나 쉽게 해결되는 일이 없다. 입주
탈무드를 보면 세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임금이 사자(使者)를 보내 어떤 사나이에게 대궐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했다. 그 사나이에게는 세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첫 번째 친구는 대단히 우정이 깊어 항상 진정한 친구라 생각했다. 두 번째 친구는 친하긴 하지만 첫째 친구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이였다. 사자가 와서 대궐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받은 사나이는 겁이 나고 무척 불안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가기로 작정하고 첫 번째 친구를 찾아가 함께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서 냉·난방시설, 펌프, 배관, 열교환기, 정화조와 같은 설비가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는 각각 초급, 중급, 고급, 특급 단계별 해당 자격을 갖추고 있는 자를 유지관리자로 선임해야 한다. 그런데 그 자격요건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직능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용접 분야 자격증이다.필자는 2008년경 전기아크 용접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이어서 특수(티그, 미그)용접기능사와 용접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 산업기사를 모두 취득했다. 직업훈련학교에서 용접을 배울 때 직업훈련교사는 ‘용접기술을 익혀두면 굶어 죽
예전 회사 근무 시 계약서를 많이 다뤄봤고, 변호사의 감수를 받은 적도 있다. 그리고 문제가 될 시 계약서가 기준이 되고 왜 이런 계약서를 맺었는지, 어떤 검토가 있었는지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동대표가 가장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부와의 계약임에도 비전문성을 이유로 혹은 관성적으로 예전에도 그렇게 해왔으니 그냥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당 아파트도 위탁관리인데 계약주체(위탁관리업체 혹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어디든 입대의의 심의와 의결을 거치는 것 같다. 본인도 아파트 계약에 대해서
A. 아연도 강관아연도 강관은 1994년 4월 1일부터 당시 건설부(제1993-350호)와 환경부(제1990-76호) 고시에 따라 급수관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수도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배관재료로 개정돼 있어 정부의 막대한 세원을 투입해 교체 시 단지별 또는 세대별 지원을 하는 실정이다. 근래에는 아연도 강관 내외부에 PE(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하는 코팅 배관도 출시돼 있다.B. 동관동관은 국내의 아연도 강관 사용 억제에 따른 대체품으로 수명이 길고 작업의 효율이 좋아 거의 모든 건물이 냉난방 배관은 물론 급수 배관에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관리 본사 직원들의 조직개발훈련이 진행됐다. 코로나가 종료되고 3년 만에 하는 행사였다. 2021년 12월에 입사해 간단한 간담회 정도만 하며 1년을 넘게 보낸 나에게는 생소함과 귀차니즘이 가장 먼저 떠오른 행사였다. 하지만 당일 아침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어느새 귀차니즘은 설레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이 기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 가족의 소속이 되고
입주 단지에서 일한다는 건 아마도 안정된 단지의 관리사무소장 업무와는 전혀 다른 정도의 업무부담으로 기억된다. 할 일도 많고, 민원도 많고, 책임도 많고 여러모로 힘들다.게다가 입주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신참 관리소장들이 많이 가는데(경험자들은 안 가려고 하니까) 일부러 관리소장의 계약 기간을 짧게(약 3개월) 잡아놓고 입주 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될 때까지 엄청난 고생을 감당한 관리소장에게 그동안의 모든 민원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바로 해고 처리하는 위탁회사도 있다고 한다.초보자에게 입주 아파트는 너무 어려웠다. 2009년
‘청렴’은 정직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며 부패와 비리를 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공직자들이 특히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국가의 자원과 권력을 관리하고 국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역사 속에서 공과 사를 엄정히 구분하고,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공무를 처리한 사례들은 지금의 공직자들에게도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역사 속 인물 중 다산정약용(茶山丁若鏞)은 과학기술을 실생활에 응용했을 뿐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개혁하고 바로잡았던 대표적 인물이다. 다산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모진 유배 생활에도 학술 활
혼자 사는 것이 편한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는 왜 더 외로워지는 걸까? 외로움은 흡연만큼 해롭지만 훨씬 더 흔하며 삶을 무너트리는 무서운 질병이다.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백 H. 머시 박사는 그의 저서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에서 외로움은 비만, 흡연, 대사증후군, 전염병 같은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질병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인간에겐 3가지 차원의 외로움이 있다. 첫째 ‘외로움’은 필요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는 주관적인 느낌이다.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불행을 느끼며 벗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중요한 조직이다. 아파트 관리 업무에 자주 수반되는 청소업체, 경비업체와의 계약이나 승강기 유지관리 등의 일을 입주민을 대신해 처리한다. 대략 어떤 조직이고 무슨 업무를 하는지 등은 알지만 정확히 어떻게 구성돼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각자의 생각과 맡은 역할 등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관리사무소 역할이 그렇게나 중요함에도 수익을 내는 조직이 아니다 보니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가능하면 이직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의 급여를 책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직원들도 조금 더 급여를 주는 곳이
수도법 제3조 제24항 정의 중 급수설비에 옥내급수관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은 수도계량기 이후 수도꼭지까지의 모든 배관을 말한다. 대형 시설물에서는 통상 ∅200mm 이하의 배관을 사용, 공용배관을 통해 사용처인 수도꼭지까지 각종 부속을 거쳐 감압 또는 가압해 수돗물을 이송하는 급수를 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말하고, 여기서 필요한 수압은 각종 펌프를 사용해 6Kg/㎠∼8Kg/㎠의 압력으로 이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압이 낮은 곳은 별도의 가압펌프를 사용하거나 수압이 지나치게 높은 곳은 감압 변을 이용하고 있다.입상관에는 필수로 보
관리사무소장으로 처음 근무하던 단지에서 옹벽 위와 어린이놀이터에서 다량의 물이 용출되는데 누수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다.불가피하게 업체를 선정해 보수하기로 하고 일반경쟁입찰, 최저가 낙찰로 업체를 선정했다. 현장설명 시 우리가 누수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니 누수의 원인을 찾는 것은 오로지 현장 설명에 참가한 업체에서 감당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녹취까지 해 뒀다.업체가 선정되고 공사를 하려고 하는데 장마철이 겹쳐 계약일로부터 한 달이 지날 때까지 공사를 착수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던 중, 전혀 다른 곳이
한국전력과 KBS는 일방통행식 행정과 TV수신료 분리 징수 책임 떠넘기기로 발생한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은가?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국민의 압도적 여론으로 전격 수용 시행된 TV수신료 분리 징수는 한국전력과 KBS의 일방통행식 행정과 책임 떠넘기기 그리고 갈지(之)자 행보로 인해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항의와 분노는 애꿎은 관리사무소로 향하고 있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본연의 역할마저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로 한다는 두 기관이 TV수신료
동대표의 주된 업무는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교환하고 결의를 하는 것이다.우리 단지에서는 회의 일주일 전에 자료를 출력해 준다. 그런데 입대의 회장에게 안건 확정 및 출력 전에 내용을 공유해 주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요청해도 아무 반응이 없다. 회의를 하다가 정확한 절차나 법률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 대부분 관리소장의 의견을 듣는다. 이때 관리소장도 잘 모르거나 틀리게 대답할 때가 있지만 이럴 경우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아무래도 동대표들과 임원들은 비전문가가 대부분이고 금전적 이익이 적다 보니 봉사라는 개념이 강해 이
얼마 전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 주최로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 양성평등에 관련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설문조사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패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예전의 일들 그리고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필자는 2004년에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고 그 당시에는 아파트에 근무하는 연령대가 거의 20~30대였다. 근간 연령대가 높아져 40~50대의 경리들의 포진하고 있어 필자가 ‘예전 경리들이 아파트와 함께 늙어가고 있나 보다’ 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당시만 해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