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입주자등이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할 때나 관리주체 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비 등의 집행을 위해 사업자를 선정하려면 원칙적으로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런데 관리주체 또는 입대의가 내부적 사정을 들어서 낙찰자로 결정된 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거부할 수 있을까?아파트 측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한다면 업체로서는 관리주체나 입대의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최근 아파트 균열보수 재도장 및 옥상방수 공사와 관련해 최저가로 응찰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고도 업체와 법원의 판결이 선고된 사례가 있어
공동주택의 관리 및 사용에 관한 관리규약에 대해 입주자 등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표준관리규약을 관리규약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관리법 일부 개정안이 2018년 1월과 2020년 10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에 의해 발의된 이래 2022년 6월 같은 당 조오섭 의원에 의해 다시 발의됐다.‘관리규약’의 제정에 관해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은 공동주택의 관리 또는 사용에 관해 준거가 되는 관리규약의 준칙을 ‘시·도지사’가 정하도록 하고, 입주자 등은 제1항에 따른 관리규약의 준칙을 참조해 관리규약을 정하도록 한 것을, 개정안
공동주택 거주자가 증가하는 현시점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개로 한 공동체가 근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제17권 제2호, 2016. 22) 자료에 의하면 공동주택에서의 근린관계는 약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공동주택 내의 공동체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의 주거공간 속에 스며들어 있는 정보통신망기술은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의 삶을 융합하고 기존 생활양식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공동체 형성에
아파트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대규모 공간이다 보니 경비, 미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관리 영역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아파트는 안락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인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일터인 것이다. 노동 현장인 아파트에 부당해고 등 여러 분쟁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A아파트는 주택관리업자인 B관리업체에 아파트 관리업무를 위탁했는데,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B사 소속의 관리직원 C를 해고했다. 위탁관리방식이었으니 C를 해고하더라도 입주자대표회의는 부당해고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C의 업무를 대신할
나는 어린 시절에 여름방학이 되면 농촌에 있는 외갓집에 가서 지냈다. 외갓집 뒤뜰은 대나무가 우거져서 대나무밭에 들어가면 바람에 대나무 가지와 잎이 부딪치는 소리에 신비스런 기분이 들었고 산비둘기가 구구구 울기도 했다. 넓은 마당 주변에는 큰 감나무가 빙 둘러서 심어져 있었고, 대밭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물은 가족들의 식수로 사용하고 동네 이웃들은 점심시간이면 주전자를 가지고 와서 떠가기도 했다.마당 한켠에는 대밭 약수터에서 흐르는 물이 고여서 아이들은 물장난을 했으며, 대문 밖에는 빨래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아래채에는 소를 키웠다.
집합건물의 관리를 관리회사에 위탁하는 경우 실무적으로 도급관리와 위탁관리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도급관리 방식에서는 관리회사가 위탁관리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을 총액으로 지급받고 그 총액의 범위 내에서 건물을 관리하게 된다. 위탁관리 방식에서는 관리회사가 항목별로 관리를 위한 비용을 산정하고 여기에 위탁관리수수료를 추가해 이를 입주민으로부터 징수하게 된다. 도급관리의 경우 관리회사가 관리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갈 수 있어 관리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관리회사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관리를
공동주택의 감시단속적 근로자(주로 경비원)는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며 최대 12시간까지 휴게시간이 주어진다. 휴게시간에는 임금을 지급 받지 못하고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남자들의 마지막 직업으로 불린다.필자는 공동주택 입주 초기에 6년간 입주자대표회장을 역임하며 경비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들에게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경비원 중에는 교사, 공무원, 사업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많았다. 당시 경비원들의 공통된 점은 이들이 돈을 벌어야 생계를
개정법의 취지와 관리업자의 선정(1)주택관리업자 선정에 관해 구 공동주택관리법(2022.6.10. 법률 제18937호로 개정 전의 것) 제7조 제1항 제1호는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입주자등이 공동주택을 위탁관리할 것을 정한 경우 입주자대표회의는 ‘전자입찰방식’에 의할 것을 규정하고, 같은 법 시행령 제5조 제1항은 전자입찰방식의 세부기준, 절차 및 방법 등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정해 고시한다. 제2항은 ‘입찰의 방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방식’이란 경쟁입찰로 할 것을 규정하고, 입찰의 절차, 입찰참가자격, 입찰의 효력, 그 밖에 주
아파트 공용공간에 쓰레기가 마구 버려진 경우가 있다. 내 집이라면 그렇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까?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사우나에서 물을 콸콸 틀어 둔 사람을 봤다. 내 집이라면 그렇게 물을 많이 쓸까?1968년 하딘이 발표한 ‘공유의 비극’은 이러한 상황을 비교적 잘 설명한다. 중세시대 유럽에는 마을 전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지가 있었으나 근대국가 이후 이런 공유지는 많이 사라졌다. 하딘은 이런 공유지에서의 상황을 가정했는데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목초지에서 서로 자신의 양을 먹이려는 사람들로 인해 결국 목초지는 황폐해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2020년 10월 어느 날 인천의 모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에 대해 이제는 회고하는 이 없는 옛날이야기로 치부되는 것 같아 서글프기만 한데, 지난 6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을 이유로 관리사무소장을 폭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세월은 사람을 병들게도 하고 병을 낫게도 한다. 공동주택은 사람들이 모여 군집을 이뤄 사는 하나의 마을과 같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인성이 다르다. 고향도 다르고, 배움의 깊이도 다르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세상을 살아온 연륜도 다르고, 경제적인 여건도
1. 공용부분 변경 등 행위에서 검토점유자를 관리단 구성원으로 해 관리행위에 참여토록 할 경우 점유자는 관리단 관리사무 전반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관리단의 통상 관리행위는 물론이고, 공용부분의 변경을 수반하는 행위와 구분소유권의 처분을 수반하는 행위에 관해서도 점유자의 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예컨대, 권리변동을 수반하는 공용부분의 변경행위, 구분소유자 공동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사용금지 및 경매청구, 재건축·복구 등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점유자에 구분소유권의 변경 및 처분권을 행사토록 하는 것으
근로관계의 종료는 사직, 계약기간의 만료 등 근로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은 사유나 근로자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사유로 종료되거나, 해고와 같이 근로자의 의사에 반한 사용자의 일방적인 인사권 행사로 종료되는 것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그런데 아파트 종사 근로자와 같이 특수한 사정으로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해 갱신 및 종료과정에서 근로자에게 근로계약 갱신의 기대권이 인정되는 근로자는 사회통념상 상당하다고 인정되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그 갱신거절은 정당하다고 하는데, 노무관리 현장에서는 갱신거절시에 거절 사유가 합리적 이유에 해당하는지를
▲가지급금공동주택의 관리비 집행은 사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승인받은 예산범위 내에서 지출한다. 관리비를 집행하는 재원은 입주자가 납부한 관리비예치금과 공동주택을 관리하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잡수입이다.관리주체가 수립하는 예산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23조에 따른 관리비와 사용료 및 장기수선비, 관리규약으로 정한 잡수입의 집행에 관한 사항이다. 따라서 관리비 등의 사용 목적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 해당 항목에 지출하고 관리비로 부과하는데 간혹, 일부 아파트의 재무제표에는 관리비로 부과하지 않은 지출로 인한 가지급금이라는 임시 가계정이
2011년 5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지하 벙커에서 9.11테러의 주모자인 빈라덴 제거를 위해 작전 수행 중인 대테러 특수부대원의 헬멧 카메라를 통해 위성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벙커 상석의 의자는 작전을 통제하는 마샬 준장에게 내주고 오바마 대통령은 목 받침도 없고 등받이도 낮은 ‘간이의자’에 쪼그린 듯 앉은 모습이었다.‘오바마 리더십’이 아파트의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그리고 관리주체가 아파트를 관리하고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버락 오바마에게서 배울 수 있는 ‘타협과 소통의 리더십 10계명’은 다음과
아파트에서 누가 입주자대표회의의 적법한 대표자인가를 둘러싼 분쟁은 그리 낯설지 않다. 입대의의 적법한 대표자가 누구냐의 문제는 누가 적법한 관리주체인지를 둘러싼 분쟁만큼이나 익숙한 풍경이다. 적법하지 않은 주체가 부과하고 징수한 관리비가 적법한 징수인가하는 문제는 적법하지 않은 주체에게 납부한 관리비가 과연 적법한 변제일까의 문제로 귀결된다. 관리비를 납부한 입주민 입장에서는 납부의 효력이 있느냐, 다시 관리비를 납부해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로 직결된다.최근 이와 같은 사례가 실제로 벌어졌다. 수년간 관리비를 체납해 온 입주민 A가
집합건물 공용부분의 공유자는 공용부분을 독점적으로 점유하는 다른 공유자를 상대로 방해배제와 인도를 청구할 수 있을까? 이 사안에서는 집합건물의 구분소유자인 피고들이 다른 구분소유자의 동의도 없이 건물 1층 중 현관, 복도 등으로 이용하는 이 사건 건물부분에 유리문 등을 설치해 독점적으로 점유·사용했던바, 이에 다른 구분소유자들이 공용부분에 대한 권리침해를 주장하며 그게 대한 보존행위로서 유리문 등의 철거 및 건물부분의 인도를 청구했다.이에 대해 대법원은 “공유물의 소수지분권자가 다른 공유자와 협의 없이 공유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독
암호화폐와 관련해 블록체인이 자주 언급되는데 블록체인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예를 들어 물건이 거래되는 경우에 그 거래내역을 기재하는 장부는 그 물건이 누구에게 팔렸고 누구의 소유인지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누군가 그 장부를 위조한다면 거래관계가 엉망이 된다. 이러한 위조의 위험을 막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장부의 위조를 방지하면서 이를 잘 보관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장부를 맡기는 방법이다. 누가 소유자인지 확인이 필요할 때에는 보관하는 자에게 장부의 열람을 요청하면 된다. 두 번째는 거래가
일을 잘해놓고도 컴플레인을 받는 직원이 있고 문제 해결을 해주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듣는 직원도 있다.사실 친절한 직원이나 불친절한 직원이나 업무수행능력 차이는 거의 없다.그보다 고객과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졌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고객과 맺은 관계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친절한 직원, 불친절한 직원으로 판가름이 나게 된다.친절한 직원들은 표현력부터 남다르다. 그들은 고객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 고객을 위한 모든 행위를 표현하고 알린다.예를 들면 ‘선생님~ ○○말씀이신 거죠? 제
수십여 년 전 TV에서 배우 조형기가 주인공인 ‘완장’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다. 갑질하는 동대표들을 보면 소설 ‘완장’이 왜 떠오르는 것일까.이 소설은 순박한 시골 청년이 어느날 저수지 관리인으로 취업해 저수지를 관리하면서 점점 포악해지는 과정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권력에 도취된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시골 마을에 있는 저수지 불법 어획을 방지하도록 감시원이 된 임종술은 ‘감독’이라 새긴 완장을 1년 내내 차고 다닌다.완장, 그것은 그에게 대단한 벼슬이 돼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가 건널목에서 손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건너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이었기 때문이다.아이는 어째서 저런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됐을까.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보통 미취학 아동이 혼자 다니는 일은 없으므로 동행하는 보호자는 길을 건널 때면 항상 손을 들고 건너자는 안전교육을 강조했을 테다. 아이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이 말을 깊이 새겨듣고 오직 손을 들고 건너는 것만을 실천에 옮겼으리라.앞의 상황에서는 보호자가 손들기의 중요성을 강